[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어쩌다 마주친 그대' 지혜원이 진심 어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지혜원은 KBS 2TV 월화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연출 강수연, 이웅희 극본 백소연 제작 아크미디어)에서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인 1987년도 고미숙 역을 맡았다. 고미숙은 차가운 표정과 날이 선 말투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극 중 미숙은 순애(서지혜 분)의 소설을 훔쳐 자신의 이름으로 출간하고도 뻔뻔함으로 일관하는가 하면 범인의 얼굴을 봤음에도 천진무구한 얼굴로 친오빠 고민수(김연우 분)를 진범으로 지목하는 등 강렬한 빌런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오빠에게 학대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고백하거나, 고민수가 경찰에 풀려났을 때 한없이 무너져 아이처럼 펑펑 우는 모습에서는 불안정한 캐릭터 내면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했다.
신예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지혜원이 '어쩌다 마주친, 그대' 일문 일답을 공개했다.
◆ 이하 지혜원과의 일문일답
-'어쩌다 마주친, 그대' 종영 소감은.
"'어쩌다 마주친, 그대' 촬영을 사전에 끝내고 매주 본 방송으로 챙겨봤는데 시청자분들께서 과연 범인은 누굴까 추리하시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즐겁고 흥미진진했어요. (웃음) 첫 방송이 엊그제였던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이라니 너무 아쉽고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아요."
-87년도 고미숙을 소화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썼나요.
"저는 오히려 모든 힘을 빼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굳이 나쁜 애처럼 보이기 위해 애써 연기하기 않았어요. 그렇게 포장하는 게 더 미숙과 멀어진다고 생각했고, 정말 힘을 다 빼고 연기했을 때 느껴지는 서늘함이 미숙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죠."
-'안나라수마나라'에 이어 빌런 연기를 소화했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 장르는
"하나, 미숙과는 정 반대로 사랑스러움이 가득 묻어나오는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사실 제 평소 성격은 하나, 미숙과는 정반대 성격이거든요. 실제로는 웃음도 많고 장난끼도 많아요. 그리고, 몸을 잘 쓰고 유연한 편이라 액션에도 꼭 도전해보고 싶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나 명장면이 있나요?
"12회에서 비가 오늘 날 처마 밑에서 미숙이 해경이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한없이 무너지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은 다시 생각해도 마음이 아파요. 미숙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야기한 게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본 방송으로 그 장면을 봤을 때도 가장 몰입해서 봤던 것 같아요."
-실제 배우들과의 케미는 어땠나. 특히 살벌 케미가 돋보였던 서지혜나 진기주와 케미는.
"다들 또래여서 촬영 대기 중일 때는 다 같이 모여서 수다 떨고 꺄르르 웃고 군것질하고 사진 찍고 그랬던 것 같아요. 지혜 언니, 기주 언니 모두 너무 밝고 따뜻해요. 언니들이랑 연기할 때는 대부분 웃음기 싹 뺀 신들이었는데, 촬영 끝나면 서로 또 막 같이 수다 떨고 웃고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 실제로는 사이 엄청 좋아요.(웃음)"
-지혜원에게 '어쩌다 마주친, 그대', 그리고 캐릭터 고미숙은 어떤 의미.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저에게 배우로서 또 하나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또 대중에게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빌런이라고 나쁘게 볼 수 있지만 저에게 미숙이는 존재만으로 안쓰럽고 애틋한 친구예요. 미숙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서 고마움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혹시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저는 현재가 좋고 지금 이 순간을 더 만끽하고 싶기 때문에 어디로도 가고 싶지 않아요.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고, 미래로 먼저 간다고 더 좋을 건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좋다고 해도 좋은 만큼 감수해야 할 건 분명 있을 테고요."
-마지막으로 방송을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한 말씀 전한다면.
"'어쩌다 마주친, 그대' 시청자분들께서 보내주시는 반응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너무 소중하고 뿌듯하고 감사했어요. 방송은 끝났지만 저희 드라마를 오래 오래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미숙이를 미워하고, 또 안쓰럽고 애틋하게 봐주시고,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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