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② 이상이 "최시원 싱크로율 10000%, '사냥개들' 프리퀄 나왔으면"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사냥개들'에서 액션 만큼 중요한 건 우도환과 이상이가 완성한 브로맨스다. '사냥개들' 촬영을 통해 인연을 쌓은 우도환과 이상이는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그리고 '사냥개들' 홍보 콘텐츠를 통해 특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마치 극 속 캐릭터들이 그랬던 것처럼, 친형제 같은 돈독함을 자랑하는 두 사람이다. 그래서 더 현실감이 느껴지는 '사냥개들'이다.

지난 9일 공개된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 건우(우도환 분)와 우진(이상이 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청년경찰', '사자'의 김주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우도환과 이상이가 브로맨스 케미를 형성하며 강력한 펀치를 날린다. 여기에 박성웅, 허준호, 이해영, 류수영, 최시원, 최영준 등이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현주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선 김새론은 '음주운전 사고' 물의를 일으켜 중도 하차를 했지만, 중요한 캐릭터인 만큼 상당 부분 편집이 됐음에도 우도환, 이상이와 극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김새론 논란으로 7~8화 대본을 수정해야 했던 만큼 '사냥개들' 제작진과 배우들의 고충이 컸다. 하지만 모두가 한 팀이 되어 서로를 독려하며 최선의 결과물을 내려 애를 썼다. 이상이 역시 촬영 중단된 시간 동안 제주도에서 대본을 다시 쓰기 시작한 김주환 감독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우도환과 더욱 탄탄한 몸을 만들며 촬영 준비를 했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사냥개들'은 21일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 부문(비영어) 2위에서 1위로 올라서며 막강한 글로벌 파워를 과시했다. 또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싱가포르 등 14개국 1위, 총 83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이상이는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사냥개들' 속 브로맨스를 완성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과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을 전했다.

- 건우와 우진의 브로맨스의 시작점은 어디라고 생각하나.

"1회에서 삼겹살 먹던 지점이다. 그 전에 만난 건 복싱 대회가 전부지만, 코치님이 그러시길 상대와 펀치를 해보면 그 사람의 역사를 알게 된다고 하셨다. 건우가 어떻게 살았는지 또 복싱에 임하는 자세가 어떤지 알게 된다. 밥을 먹으면서 해병대라는 이유로 친해진다. 그렇게 빨리 친해져서 가족같이 되어야지만 명길(박성웅 분)과 싸우게 되지 않나. 그래서 특히 삼겹살 먹는 신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 우진 같은 경우엔 전사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어떻게 구축했나.

"둘이 악당과 싸우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우진의 과거는 편집이 된 부분이 있다. 제 것보다는 빨리 뭉쳐서 적들과 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진의 서사는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보인다. 그렇게 보충이 됐다고 생각한다."

- 우진은 극에서 웃음 포인트를 담당하지 않나. 극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게 적절하게 조율하는 것이 중요했을 것 같은데 어땠나.

"재미있었다. 감독님이 개그 계산을 잘 짜는데 '요 정도만 하면 알아서 터진다'라고 하셨다. 삼겹살집에서 두 사람은 나이도, 해병대 기수도 다르다. 저울질하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그걸 대사로 잘 표현을 한 것 같다. 그 외에 애드리브도 많았다. 혼자 구시렁거리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하고. 감독님이 '묘하게 웃기다'라며 저를 재미있게 생각하셨다. 저를 믿고 알아서 해보라고 하신 것 같다."

- 허준호, 박성웅 등 엄청난 선배들과 연기를 했는데 어땠나.

"눈빛으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고 집중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공이 엄청나다고 느꼈다. 허준호 선배님은 사고 이후의 차이가 확실해서 더 진짜 같았다. 제대로 연기를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 밖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따뜻하시다. 박성웅 선배님은 현장에서 '바밤바'를 하신다. 허준호 선배님은 간식으로 해바라기 씨를 나눠 주셔서 같이 먹곤 했다."

- 최시원 배우와도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어땠는지 궁금하다.

"평소에도 회장님 말투다. 작품 오픈이 되고 나서 '너무 잘 봤다. 박수를 보낸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주더라. 실제로도 회장님같이 품이 넓은 사람이다. '사냥개들' 때 친해진 후 브랜드 행사에서 만났는데 허그로 인사를 한다. 또 그 행사에 참석한 분들을 다 알더라. 허그를 엄청 하는 걸 봤다. 그래서 역시 이미지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 싱크로율 10000%다. 최영준 배우도 그렇고 대본이 바뀌다 보니 이렇게 될 거라는 건 예상을 하지 못했을 거다. 형들이 끝까지 참여해줘서 끝마칠 수 있었다. 또 '괜찮아, 잘하면 된다'라고 격려와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아군이니까 기회가 된다면 시즌2에서 또 만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 건우와 우진의 브로맨스가 복싱이라는 소재와 만나 특별함이 더욱 부각 된 것 같다.

"8화 동안 '복서의 심장' 얘기를 3번 정도 한다. 서로 투닥거리듯, 놀리듯이 한다. 그것이 어쩌면 '순수함을 잃지 않고 우리 길을 정진하자', '힘든 상황에 고생하고 있지만 우리 방법대로 나아가다 보면 우리 뜻을 잘 이룰 것'이라는 의미인 것 같다. '복서잖아'라는 대사는 건우와 우진의 성격과 관계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브로 케미는 이해영, 류수영 선배에게도 느꼈다. 건우, 우진과 똑같다 생각했고 그 둘의 케미가 부러웠다. 프리퀄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건우와 우진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

"건우는 정의를 구현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요즘은 그런 사람이 많지 않다. 현실적인 우진이를 통해 중화시킨 것 같다. 지금 생각했을 때 우진이 멋있는 건 '형이 해결할게', '다 정리할게'라고 한다. 우진이 역할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현실적이지 않은 애와 현실적인 애가 만나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한 존재가 된다. 그리고 우진은 건우에게 빚을 졌다. 피를 나눠줬기 때문에 우진에게 건우는 고마운 존재다."

- 두 사람의 싱크로율은 얼마 정도인가.

"그대로인 것 같다. 예능 같은 경우 콘셉트가 들어가기 마련인데 MBC '나 혼자 산다'도 실제 모습 그대로여서 편하게 했다. 건우가 우도환 같고 우진이 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