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웰메이드 시리즈 '디피'가 2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기대감만큼 더욱 무겁고 깊어진 이야기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채비를 마쳤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D.P.'(디피) 시즌2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한준희 감독, 배우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지진희, 김지현이 참석했다.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시즌1은 2021년 8월, 군인 잡는 군인 'D.P.'(디피)라는 신선한 소재와 그들이 마주한 다양한 청춘들의 이야기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혹은 외면했던 부조리를 날카롭게 직시하며 사회에 큰 화두를 던졌다.
2년 만에 돌아온 'D.P.' 시즌2는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주요 캐스트와 제작진이 다시 뭉쳐 검증된 호흡의 뛰어난 완성도를 예고한다. 어느덧 일병이 된 D.P. 조원 안준호와 전역을 앞둔 D.P. 조장 한호열, 스스로에게 총을 겨누었던 탈영병 조석봉(조현철 분) 일병 사건 이후 징계를 받은 중사 박범구(김성균 분)와 전출 명령이 떨어진 대위 임지섭(손석구 분)까지 'D.P.' 시즌2가 보여줄 성장과 깊이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여기에 103사단을 넘어 국군본부가 사건에 개입하며 스토리가 한층 확장된다. 지진희는 국군본부 법무실장 구자운 준장 역을, 김지현은 국군본부 법무장교 서은 중령 역을 맡아 극에 무게감을 더한다.
또 국군본부의 고등검찰부 군수사관 오민우 역 정석용, 조석봉의 친구이자 시즌1 엔딩에서 충격을 안겼던 총기 난사 사건 후 탈영하는 일병 김루리 역 문상훈, 탈영병 장성민 역 배나라 하사 나중석 역 임성재, GP에서 일어난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 말년 병장 신아휘 역 최현욱까지, 연기파 배우 군단이 합류해 진한 여운을 안긴다.
이날 한준희 감독은 "시즌2 1화가 아니라 7화로 시작이 된다. 시즌1 6화 이후 이어지는 이야기"라며 "시즌1의 큰 사건이 인물들에게 미친 영향이 궁금했고 그 이후 인물들이 변해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7화부터 12화까지 구성을 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구교환, 정해인, 김성균, 손석구는 시즌1에 이어 시즌2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구교환은 "시즌1 촬영 때부터 시즌2가 제작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계절이 바뀌어서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정해인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밝히며 시즌1 종방연 때 "시즌2 때 만나요"라고 인사한 것에 대해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표현을 했다. 함께 했던 배우들, 스태프, 감독님이 너무 좋았다. 혹여나 다시 하게 된다면 다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 표현이었다"라고 하면서도 "그 때는 시즌2가 될지 몰랐다. 그래서 항상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김성균은 "감독님이 신중하고 조심스러우시다. 시즌1이 오픈이 됐을 때도 시즌2에 대해서는 기회가 닿으면 좋은 거라고 말씀하셨다"라며 "전화를 받았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손석구는 "촬영 들어가던 날도, 연락을 받았을 때도 되게 차분했다. 기분 좋고 설렘과 기대감이 당연히 있었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졌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하게 된 지진희는 "'난 프로야'라면서 베테랑인 척 했다. 너무 좋았다"라며 "시즌1이 워낙 사랑을 받았던 터라 시즌2에 들어가서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됐다. 감독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가슴에 와닿았다. 나만 열심히 잘하면 되겠구나 했다"라고 고백했다.
특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얼굴을 담아낸 것에 대해 "그런 모습을 봐주신 감독님에게 존경심이 생겼다"라며 "새로운 모습에 이질감이 생기거나 어색할 수 있는데 다행히 모든 스태프들 기다려주시고 협조하고 응원해주신 덕에 해냈다"라고 밝혔다.
김지현 역시 "팬심으로 감독님을 만나뵌 것만으로도 설레고 좋았다"라며 "연락을 받고 좋은 작품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기분이 웅장해지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있었다. 현장에 있는 것이 감사했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부담감이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시즌1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1 때 감독님과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기 보다는 그 신에 맞게 해서 어떤 캐릭터가 나오는지 보자'고 했다면, 시즌2는 임지섭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연기하고 싶었다. 책임감을 표현하기 적절한 인물이 임지섭이다. 시즌1에선 책임감과 가장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라며 "그가 어떻게 성장하고 찾아갈지 그 여정을 느껴보면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다"라고 밝혔다.
시즌1이 워낙 잘 됐기 때문에 생기는 부담감도 있었을 터. 정해인은 "당연히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지 예상을 못했다"라며 "그저 최선을 다해 촬영했다. 현장에서 '들뜨지 말자. 하던대로 하자'는 얘기를 많이 했고 그런 마음으로 임했다. 더 잘하려고 하면 힘이 들어가고, 과잉이 되면 부대낄 수 있다. 그것을 다같이 경계했다"라고 신경을 썼던 지점을 털어놨다.
시즌1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연기했다는 손석구는 "임지섭을 통해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연기하고 싶었다"라며 "책임감을 표현하기 적절한 인물이 임지섭이다. 시즌1에서 책임감과 가장 거리가 먼 인물이었는데 어떻게 성장하고 변해가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다"라고 고백했다.
또 그는 "최근 시즌1을 다시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정말 많은 캐릭터가 나온다. 같은 연기자지만 그 캐릭터를 소화하는 동료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했다"라며 "감동 받고 반성을 했다. 많은 배우들의 열연을 기대해달라"라고 전했다.
김성균은 "기분 좋은 불안감이 있었다. 시즌1 때 쌓인 신뢰가 있어서 오늘은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구교환은 "개인적으로 부담을 느끼면 경직이 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일상처럼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머배틀이 있었다"라며 재미있는 언어를 구사하는 손석구를 강적이라고 표현했다.
시즌2는 각 에피소드마다 장르성이 돋보인다. 한준희 감독은 에피소드마다 액션 활극, 사회 고발, 뮤지컬, 공포와 같은 장르적 변주를 부여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김루리의 탈영으로 포문을 여는 초반부는 진한 감정적 여운과 깊이 있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어 전국을 누비는 D.P.조의 쫓고 쫓기는 액션 활극이 다시 시작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각 에피소드가 보여주는 이야기에 따라 뮤지컬 음악을 결합시켜 극중 인물을 설명하기도 하고,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GP(비무장지대 내부에 존재하는 최전방 감시초소)가 배경일 때는 고립감과 함께 공포 장르를 차용해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후반부에서는 시즌1에서 보여준 준호의 복싱 실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액션신으로 재미를 더한다.
특히 여러가지 액션을 소화한 정해인은 "잊을 수 없는 건 기차 액션이다. 몸이 힘들다기 보다는 마음이 힘들었다"라며 "여러가지 액션을 소화하다 보니까 체력적인 한계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힘들었던 건 연기를 했을 때 마음이었다. 액션이 몸으로 하는 것 보다는 마음으로 했던 것이 컸던 것 같다. 심적으로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액션이 멋지지 않길 바랐다는 한준희 감독은 "직관적인 멋짐을 묘사하지 않을 때 멋져진다. 처절함이 멋있음과 같게 쓰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해인은 "정답을 내린다기 보다는 저마다의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끼리도 의견이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시즌1 1화부터 보시면 좋겠지만, 시즌1의 5, 6화부터 보시고 앞으로 공개될 시즌2를 보신다면 더욱 더 몰입해서 작품을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준희 감독 또한 "개인의 슬픈 이야기다. 개인이 어떤 방식으로 그 시간을 지나서 결론을 맺게 되는지 주의 깊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D.P.' 시즌2는 오는 7월 28일 전 세계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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