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도경수, 잠재적 가능성 높이 봤다. 결과적으로 잘했고 빛났다."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색다른 얼굴의 연기를 보여준 도경수가 다시 김용화 감독의 손을 잡고 '더 문'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달 탐사를 나서 우주 대원이다. 연달아 세 작품을 같이 한 만큼 도경수와 김용화 감독의 유대 관계는 끈끈하다. 특히나 배우 도경수를 향한 김용화 감독의 애정과 믿음은 무려 280억 제작비가 들어간 '더 문' 주연을 맡길 정도로 특별하다. 그리고 도경수는 '더 문'을 통해 자신의 배우로서의 진가를 입증하며 김용화 감독의 선택에 완벽히 부응했다.
오는 8월 2일 개봉되는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신과 함께' 시리즈 김용화 감독의 신작으로, 설경구가 재국 역을, 도경수(엑소 멤버 디오)가 선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여기에 김희애가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 역으로 힘을 보탰다.
이에 김용화 감독은 27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 도경수를 캐스팅한 이유,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메시지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
- 개봉을 앞둔 소감은 어떤가.
"떨린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런 경험을 해서 익숙해져서 잠은 좀 잔다. 대신 아내가 잠을 못 잔다."
- 시사회 이후 반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또 완성도에 대한 만족도도 궁금하다.
"반응은 만족한다. 어떤 콘텐츠든 보시는 분들의 취향을 존중한다. 완성도 측면에서는 자기가 만든 걸 만족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세공미를 들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더 문'이 7번째 작품인데 기대가 된다."
- 황선우 역 도경수는 군대로 인해 공백기가 있었고, 거의 혼자 극을 이끌어가는 대작은 처음인데 어떤 점에서 자신을 가지고 캐스팅을 했나.
"잠재적인 가능성을 높이 봤다. 주연은 인지도는 높지만, 잠재적 가능성이 많이 발현되지 않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배우의 풀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이미지가 덜 고착이 된 배우가 하는 것이 새로운 콘텐츠를 하는데 맞는 것으로 생각했다. 또 나머지 주연분들이 서포팅을 얼마나 해줄지가 궁금했다. 베테랑 배우들이 주연을 해주셔서 도경수 배우가 빛나지 않았나 싶다."
-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도경수 배우가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 '더 문'에서는 어떤 성장 지점을 발견했나.
"도경수는 '신과 함께' 이전에 이미 배우로서 성장을 했다. 어마어마한 인고의 과정을 거쳤다. 아이돌이 배우로 그렇게까지 올라가는 것이 어렵다. 도경수를 보고 '영화감독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어서 놀랐다. 치열하게, 어려운 과정을 극복했더라. 연기를 좋고 나쁘다고 나눌 수는 없지만 '더 문'은 육체적으로 힘든 영화다. 그런 부분은 그 배우가 보여준 춤사위 등을 보면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말로 감정을 풀지 않는다. 그런 것도 '과연 할까' 싶어서 궁금했고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황선우 역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 앞서 간담회에서 도경수 배우가 '신과 함께' 때는 '감독님이 어렵고 무섭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더 문' 때는 편해졌다는 의미일 텐데, 감독님도 그런 느낌을 받았나.
"배우와 감독과의 관계는 친해질수록 매너리즘이 생길 것 같아서 노력하는 지점이 있다. 그럼에도 도경수는 자연적으로 가까워졌다. 경수는 솔직한 면을 가지고 있어서 질문하면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낸다. 유대관계가 깊어진 것 같다. 친하면 말을 많이 할 것 같지만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제가 100% 다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지만 가늠해보면 속이 깊다. 그래서 애늙은이 같은 느낌도 있다. 저도 그의 삶의 방식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
- 황선우는 역할상 몸을 잘 쓰기도 해야 할 텐데 처음부터 도경수를 염두에 둔 것인가.
"시나리오 완고를 끝내기 전까지는 확정하지 않고 마음속에만 두고 있었다. 완고를 한 후 연기로 말하면 훌륭한 배우들에게 제안이 가기도 했지만, 제가 생각한 선우를 도경수가 했을 때 새롭게 태어날 선우에 대한 기대가 되더라. 그걸 보고 싶었다. 도경수가 선우를 했을 때 행복할 것 같고, 스릴감도 더 세질 것 같았다. 긴장감과 몰입감이 더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어서 큰 고민 없이 캐스팅했다."
- '더 문'을 통해 어떤 점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나.
"극한의 몰입감을 드리고 싶었다. 후반 40분에 몰입이 엄청 되고 폭주 기관차처럼 달리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시청각적인 면과 감정이 잘 융합이 되길 바랐다. 그래서 후반 40분에 공을 많이 들였다."
- 원안에서 얼마만큼의 수정이 이뤄졌나.
"처음엔 재국과 선우가 유사 부자 관계였는데 그렇게까지 할 자신이 없었다. 아버지라 불리지 않아도 관계 설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감정 라인을 짰다. 나머지는 많이 고쳤다. 원안은 훨씬 더 감정적이었는데, 방점이 거기에 있을까 생각되지 않았다. 2시간 안에 할 수 있는 이야기여야 해서 수정을 많이 했다."
- 두 사람의 이야기 구축 방식은?
"두 사람의 관계성이 초반부에 잘 드러나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왜 그를 필사적으로 구하려 하는지 밝혀질 수 있는 함량을 가진 이야기다. 그것이 언제 공개가 되느냐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는 것이라 두 사람이 서로 풀어야 하는 비하인드에 대해 고민을 했다. 재국과 선우의 관계에서 용서와 구원을 이야기를 담으면 차별화가 생길 거라 생각했다."
- '신과 함께' 시리즈도 그렇고 '더 문'도 그렇고 용서, 구원, 위로, 책임감에 대한 키워드를 계속 녹여냈다.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지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전 그렇게 살아왔다. 이타적으로 살려고 해도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다.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양면성을 가진다. 기쁨보다는 슬픔이 많고, 성공보다는 좌절이 많다. 그런 측면에서 위로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객들과 정서적으로 어떤 접점이 생기는지가 중요하다. 용서와 구원,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 제 영화의 계속된 명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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