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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정해인 "자신감 심어준 '디피'…시즌3? 같이 기다려요"


(인터뷰)배우 정해인, 'D.P.' 시즌2 일병된 안준호로 완벽 귀환
"자존감 낮을 때 만난 'D.P.', 청춘의 한 페이지 장식 큰 의미"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정해인이 2년 만에 'D.P.' 시즌2로 돌아왔다. 더 묵직하고 단단해진 안준호는 정해인을 통해 다시 한번 반짝반짝 빛이 난다. 감정 열연은 물론이고 고강도 액션 연기까지, 정해인의 탄탄한 열연은 안준호 캐릭터에 설득력을 입히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사로잡았다.

마지막에야 겨우 눈물 어린 웃음을 내보이는 준호는 뭉클한 감동을 안긴다. 그리고 아직 남은 준호의 군 생활로 인해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치솟고 있다. "시즌3를 기다릴게요"라는 기자의 말에 "같이 기다려요"라고 웃으며 답한 정해인.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꼭 돌아왔으면 하는 'D.P.' 시즌3와 준호, 그리고 배우로서 더 성장해있을 정해인을 간절히 바라게 된다.

배우 정해인이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디피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지난 28일 전 세계에 공개된 'D.P.' 시즌2(디피2/감독 한준희)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2021년 8월 공개된 'D.P.'는 군인 잡는 군인 'D.P.'라는 신선한 소재와 그들이 마주한 다양한 청춘들의 이야기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혹은 외면했던 부조리를 날카롭게 조명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2년 만에 돌아온 'D.P.' 시즌2는 어느덧 일병이 된 D.P. 조원 안준호와 전역을 앞둔 D.P. 조장 한호열, 스스로 총을 겨누었던 탈영병 조석봉(조현철 분) 일병 사건 이후 징계를 받은 중사 박범구(김성균 분)와 전출 명령이 떨어진 대위 임지섭(손석구 분)을 그려냈다.

특히 정해인은 고밀도의 감정 연기와 맨몸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내 안준호를 완벽하게 그려냈다는 극찬을 얻고 있다. 이에 정해인은 3일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시즌2에서 안준호를 연기할 때의 마음가짐과 'D.P.' 시리즈가 가지는 남다른 의미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 극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다르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정해인 배우에게 가장 못 된 사람은 누구인가.

"돌이켜 생각하면 가장 못 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저마다의 위치에서 할 일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의견이 분분해진 것 같다. 시즌1 때는 황장수(신승호 분)라는 강력한 빌런이 있었고, 괴롭힘이 불편하게 나왔다. 하지만 시즌2는 체계와 시스템 안에 있는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빌런을 꼽기가 어렵다. 오민우(정석용 분)도 자기 일을 열심히 했고 박성우(고경표 분)도 안준호 때문에 가정이 파탄이 나고 복수를 하기 위해 돌아온다. 각자의 입장이 되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 말미에 황장수와 눈이 마주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의 감정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대한민국 군대를 다녀온 분들이라면 소름 끼치는 장면일 것 같다. 분명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을 거다. 마주치고 싶지 않은 곳에서 이상하게도 우연히 마주친다. 거기서 할 말을 잃었다. '부대에서 가혹 행위를 하고 아무 일도 없이 하하 호호 떠들면서 웃고 있구나' 싶었다. 저보다는 신승호 배우가 연기할 때 충격이었을 것 같다."

배우 정해인이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디피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혹시 마주치기 싫은 선임을 우연히 만난 경험이 있나.

"있었다. 연락이 온 적도 있었는데 피하게 되는 것 같다. 요즘은 군대가 바뀌고 좋아지고 있다. 80년대 군대를 다녀온 분, 90년대 다녀온 분, 저와 마찬가지로 2000년대에 다녀온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전의 군 생활은 말이 안 되는 것이 많더라. 아무리 편해졌다고 하지만 군대는 군대이고, 장병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한다. 20살, 21살 어린 나이에 생판 모르는 환경에서 불편한 사람들과 마주치고 1년 넘게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는 자체가 겪어보지 못한 스트레스다."

- 감독님이 '시즌2는 갑갑한 마음, 트라우마를 가지고 시작해야 하므로 어려운 대본이었을 텐데도 진짜 안준호 같이 해줘서 고맙다'라는 얘기를 했다. 쉽지 않았을 시작이었을 텐데,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

"첫 촬영이 기억난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있다. 안준호가 처음 죄책감을 느끼게 된 일, 탈영병을 잡으면서 생기는 감정들, 그리고 마지막에 조석봉 일병의 사건을 직접 목도한 사람이다. 어린 나이에 마주하는 가장 큰 충격이다. 그런 스트레스를 다 가지고 첫 촬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어린 친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늘 했다. 그런 지친 상황에서도 준호는 일하고 'D.P.'를 한다."

- 김루리를 연기한 문상훈 배우가 시즌2를 잘 열어준 것 같다. 같이 호흡해보니 어땠나.

"팬이었다. 유튜브를 잘 보고 있었다. 실제로는 수줍음을 잘 타시더라. 촬영장에서 감히 다가가기 어려운 아우라가 있었다. 맡은 배역이 어렵고 계속 감정을 분출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집중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인사는 했지만 선뜻 다가갈 수 없었다. 그 집중을 깨고 싶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작품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정말 고생이 많았고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힘들었을 거다. 고생한 보람이 고스란히 작품에 담겨서 동료로서도 기쁘다."

- 가장 인상적이었던 회차를 꼽는다면?

"두 장면인데 하나는 배나라 배우가 연기한 니나가 인상적이었다.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잔상이 오래 남는다. 또 배우들이 가장 좋아하고 탐내는 회차는 '불고기 괴담'이다. 연기적으로 불태울 수 있고, 보여줄 것이 있는 포인트가 많다."

'D.P.' 시즌2 정해인이 안준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안준호'라는 타이틀이 붙은 11화는 어떤가.

"제 마음속의 1번이다.(웃음)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이런 책임감을 주시는구나', '준호가 해야 할 것이 명확하게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배우에게 있어서 시즌2까지 나오는 작품이 있다는 건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제 삶의 페이지를 장식한 것이기 때문에 제 인생과 같이한다고 생각한다. 1년 넘는 시간을 이 작품에 썼다. 요즘 군대가 1년 6개월 정도라고 하는데, 그 근접한 시간만큼 촬영했다. 그만큼 애정이 남다르다. 얼마 전 팬미팅에서 'D.P.'를 가장 애정하는 작품이라고 하니까 팬들 반응이 안 좋더라. 멜로를 원하신다. 물론 'D.P.'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남자 팬도 생겼다. 그래서 감사한데, 특히나 저에게 'D.P.'는 자신감을 심어준 작품이다. 자존감이 낮던 시기에 '나도 이런 연기가 되는구나'를 알게 하고 힘을 준 작품인 동시에 제 청춘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의미가 있다."

- 자존감이 낮았던 이유는 무엇이었나.

"두 가지가 맞물린다. 최선을 다해서 하지만 성적이 다 좋을 수는 없다. 그러면 울적한 마음이 생기고 자존감이 떨어질 때가 있다. 그런 개인적인 일에 가족 일이 겹쳐서 자존감이 낮았던 시기가 있었다."

- 시즌3에 대한 기대감도 생길 수 있는 엔딩이었다.

"저는 부름에 응하는 사람이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좋은 소재로 대본을 써주시고 불러주시면 달려가겠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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