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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 "우리만 잘하면 돼"…'무빙' 김도훈, 후반부도 기대해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워낙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이 많아서, 늘 '우리가 잘 해야 한다'고 했어요."

김도훈과 이정하, 고윤정 등 '무빙'의 정원고 3인방은 서로를 다독이고 의지하며 챙겼다. 책임감을 안고 시작한 '무빙'의 아들, 딸들은 충분히 자기 몫을 다했다. 김도훈은 "응원해주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며 "후반부는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드라마 '무빙'에 출연한 배우 김도훈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액션 장르의 작품이다. 현재 11회까지 공개된 '무빙'은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와이드(2023년 34주차)에서 1위에 오르며 높은 화제성과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무빙'을 기다리고 있는 열혈 시청자라는 김도훈은 "어떤 날은 감독님, 어떤 날은 제작사에 전화해서 '왜 이렇게 재미있냐'고 했다. 제가 나오는 부분은 몸서리 치면서 봤는데, 제가 안 나오는 부분은 즐기면서 봤다. 액션 장면도 재미있게 잘 나왔다. 휴머니즘에 관련된 장면이 나올 때 인상 깊었다"고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김도훈은 '무빙'에서 정원고 3인방 중 한 명인 강훈 역을 맡았다. 겉은 빈틈없는 모범생이지만 그 역시 아버지 이재만(김성균)의 스피드와 괴력을 물려받은 초능력자다.

강훈은 드라마 초반부 김봉석(이정하 분), 장희수(고윤정)와 더불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오디션을 통해 '무빙'에 합류했다는 그는 처음부터 강훈에 마음이 빼앗겼다고 했다.

"처음엔 '무빙' 웹툰을 몰랐어요. 오디션을 본다니까 친구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웹툰'이라고 하길래, 그날 집에 가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어요. 제가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캐릭터를 열어놓고 미팅을 진행했는데 강훈이 하고 싶었어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 때 당시에 저와 강훈의 온도가 비슷했던 것 같아요. '지금의 상태라면 더 잘표현할 수 있겠다'는 착각을 했어요. 강훈의 부자관계 서사도 너무 와닿았고요."

스피드와 괴력의 초능력을 쓰는 강훈 역을 떠올리며 "날렵한 이미지를 생각했다"라며 "머리를 싹둑 잘라버리고 운동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캐릭터 준비 과정을 이야기 했다.

"몸이 가벼워져야 그 캐릭터와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처음으로 식단과 운동을 했는데, 살이 많이 빠졌어요. 촬영 시작하고 난 뒤에 10kg 빠졌는데 신기했죠. 밥 먹을 때가 가관이었는데, 저는 식단을 해야 해서 닭가슴살을 먹는데, 봉석이는 식판에 한가득 담아서 먹었어요. 둘의 식판이 극과극이었죠. 정하는 '이거 밖에 못 먹어서 힘들겠다'고 했고, '전 찌워야 해서 힘들겠다'고 했어요(웃음)."

강훈은 유일하게 정원고의 실체를 아는 학생으로, 봉석(이정하 분)과 희수(고윤정 분)을 지켜본다. 평정심을 지키고 있지만 가까워지는 두 사람을 보며 부러움과 질투심을 드러내고, 위험에 처한 희수를 구하고자 자신의 초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강훈은 이 학교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고, 담임 선생님(김희원 분)과도 비밀을 공유하고 있어요. 친구라고 하면 속내를 털어놓아야 하는 사이인데, 강훈은 이 친구들과 친해져도 모든 비밀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어요. 이 친구들에게 숨겨야 하는 내막이 있기 때문에, 연기할 때 그 부분을 잊지 않아야 했어요."

드라마 '무빙'에 출연한 배우 김도훈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봉석과 희수가 꽁냥대는 신을 보며 내심 부러웠다는 그는 "작가님한테 저는 로맨스 없냐고 했더니 기수와 하라고 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웃었다.

강훈과 재민(김성균 분)의 부자 관계도 흥미롭다. 드라마에선 강훈이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재만에게 무뚝뚝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공개된 봉석의 부모 미현(한효주 분)과 두식(조인성 분), 그리고 희수의 아빠 주원(류승룡 분)과 달리 두 사람의 서사는 깊이 그려지지 않았다. 재만이 어떤 초능력을 갖고 있을지,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떠한 이야기가 그려질지 궁금증을 모으는 부분이다.

김도훈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강훈이가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는 건가' 싶었는데, 강훈이는 그냥 아버지를 어떻게 대할지 모르는 아이인 것 같아요. 강훈은 표현이 서투니까 다양한 표정을 내비치기보단 속으로 생각을 많이 할 것 같아요. 아버지를 슈퍼마켓에서 만나는 신은, 그날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생각을 많이 하려고 했어요. 후반부에 강훈이가 처음으로 아이 같은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을 것 같아요."

김성균과 부자 호흡에 대해 "너무 좋았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에 대해서 성균 선배님이 아버지로서 연기를 잘해줬다"고 했다.

"김성균 선배님 눈에서 오는 힘이 있었어요. '대본으로 봤을 때 어떻게 표현을 해야하지' 확 와닿았다. 많이 울컥하는 장면들이 많았어. 아버지와 첫 촬영을 하고 난 뒤에 마음이 편해졌죠. 믿고 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대본만 봤을 때는 어떻게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했는데 그 고민이 끝났어요."

김도훈은 시청자로서, 배우로서 '무빙'의 후반부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걸었다.

"후반부에는 강훈이 다 해소가 되서 터트려야 하는 포인트가 있는데, 그 신이 기다려지면서도 걱정이 됐되요. 아버지와 어떻게 풀어져가는지도 나올 것 같아요. 강훈의 서사가 깊이 드러나지지 않지만, 앞으로 이 친구가 어떤 행보를 취하고 나갈 것인가 그려쟈요. 15부부터 현재로 돌아와서 강훈이 희수를 구하면서 능력이 드러나고, 서로를 지켜주기 위해 벌어지는 일들 속에서 관계의 변화가 생겨요. 뭉클함이 있을 것 같아요."

2016년 영화 '미행'으로 데뷔한 김도훈은 드라마 '절대그이', '의사 요한', '다크홀', '목표가 생겼다', '오늘의 웹툰', '법대로 사랑하라'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다. '무빙'은 김도훈에게 또다른 시작점이 된 작품이다.

김도훈은 "'무빙'은 잊지 못할 추억이 많은 작품이다. 오랜 시간 애정을 갖고 할애한 작품이라 잊지 못할 순간이 많다. 하나 끝내고 나면 '이제 시작인 것 같다'고 하는데, 이제 또 시작인 것 같다.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감사한 작품"이라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도 확고해졌다. 김도훈은 "이 일을 즐겁게 오래하고 싶다.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이 마음을 잃지 않고 싶다. 오래 할테니 조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파이팅 넘치고 열정이 넘치고, 슬퍼하고 좌절하고 저의 막연한 욕심이 있었는데, 그런 마음이 독이 된 것 같았어요. 스트레스가 되니까 오히려 좋지 않다는 걸 느꼈죠. '무빙'이 모든 과정에서 제게 큰 영향을 준 작품 같습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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