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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이선균 "정유미가 준 확신, 10년 만 방점 찍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선균이 정유미와 네 번째 호흡을 맞춘 '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26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잠'의 유재선 감독, 배우 이선균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참석한 '잠'의 스페셜 GV(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번 스페셜 GV는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김포의 전국 5대 도시에서 진행된 최초 시사회인 동시에 상영 종료 후 GV가 라이브로 동시 중계됐다.

배우 이선균이 '잠'(감독 유재선) 스페셜 GV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선균이 '잠'(감독 유재선) 스페셜 GV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앞서 '잠'에 대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 영화"라는 호평을 전했던 봉준호 감독은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후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오는 9월 6일 개봉되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스페셜 GV를 진행하기에 앞서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봉준호 감독은 "시나리오도 읽었고 편집본도 봤기 때문에 스토리와 전개를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4분 내내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라는 감상을 전했다. 또 주연 배우 정유미, 이선균의 연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봉준호 감독과 이선균의 대화 일문일답이다.

- 유재선 감독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어땠나.

"봉준호 감독님이 추천해주셨다.(웃음) 아끼는 후배이고 재능이 있다고 해서 기대감이 컸다. 기대가 크면 실망하는 법이 있는데 기대감 만큼 재미있게 봤다. 유재선 감독님이 봉준호 감독님을 닮고 싶어 하니까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어두운 톤의 의상이라든가 여러 가지 기타 등등이다."

- 기대 이상은 아니고 기대 만큼이었나?

"애매하지만 기대 이상 좋았던 걸로 하겠다.(웃음) 칸에서 처음 봤을 때는 제 중심으로만 보게 되니까 몰입감이 덜했다. 그런데 두 번째 보니 정말 연출을 잘한 것 같다."

-현수가 수돗물을 마실 때 표정이 섬뜩했다. 어떻게 연기했나.

"1장 같은 경우엔 정유미 배우가 리액션을 한다. 저는 냉장고 신만 충실히 하자고 생각했다. 예전에 '고래사냥'에서 안성기 선배님이 생닭 먹는 장면을 충격적으로 봤는데, 저에게 그런 장면이 주어진 것이 기뻤다. 그러면서도 걱정이 된 건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리지 않을까'였다. 앵글이 기괴하게 찍히지 않을까 했는데 사이드에서 잡아줘서 더럽지 않게 나왔다. 상상하게 만들어주고 사운드까지 입혀지니까 공포스럽게 표현이 됐다."

유재선 감독, 이선균 배우, 봉준호 감독이 '잠'(감독 유재선) 스페셜 GV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유재선 감독, 이선균 배우, 봉준호 감독이 '잠'(감독 유재선) 스페셜 GV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초반엔 공포감을 주는 존재였다가 나중엔 공포를 상대하는 걸로 바뀐다. 수진이 폭주하면서 변화가 되는데 어땠나.

"3장은 거의 연극처럼 찍었다. 2장부터 수진을 타이트하게 찍는데, 그 변화가 포인트가 된다. 3장은 풀샷 연기를 하는데, 홍상수 감독님 영화에서 주고받았던 것이 훈련된 것 같다. 색다른 경험을 했다."

- 극중 현수는 단역배우로 설정이 됐는데, 영화 막바지에 가면 클라이맥스와 직결되는 장치가 되어 텐션을 일으킨다. 실제로는 스타인데 설움과 고민이 많은 단역배우로 관객들을 설득시켜야 했다.

"저도 단역부터 시작해서 어렵지 않고 공감이 됐다. 수진 뒤에 숨고 했던 것, 나중에 욕하고 자학하는 걸 실제로 했던 리액션이라 편했다. 수진이가 '너무 잘한다'라고 하지 않나. 그게 리액션을 더 하게 만들었다."

- 단역배우 시절이 짧지 않았나?

"'커피프린스'가 데뷔하고 5년 정도 됐다. 단역은 1년 정도 한 것 같다."

- 정유미 배우와는 어떤 얘기를 나누며 연기 했나.

"별 얘기 안 했다. 코로나 막바지라 밥을 먹는 시간도 없었다. 막판으로 갈수록 정유미 배우가 확신을 줬다. 극에서 말하듯 둘이라면 못 할 것이 없다는 식의 확신, 파이팅을 줬다. 또 예민한 감정 연기를 할 때는 따로 있으면서 몰입하려고 하더라."

- '잠'이라는 영화는 배우 이선균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은가.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이 작품을 선택할 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시나리오가 좋았다. 물론 봉준호 감독님 추천도 영향이 있었다. 홍상수 감독님 영화가 대중적이지 않아서 잘 보시지 못했을 수 있지만 정유미 배우와 연기를 많이 해왔다. 10년 전부터 긴 호흡의 작품을 해보자는 약속을 했는데 방점을 찍은 느낌이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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