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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안효섭 "'너시속' 보고 처음으로 눈물, '상견니' 시청 시작"


(인터뷰)배우 안효섭, 넷플릭스 '너의 시간 속으로' 시헌 연준 1인 2역 소화
"가슴이 끌렸던 작품, 순애보 사랑 표현하고 싶었다…감정에 집중"
"40대 시헌 외모 부정적 반응 예상 했다, 장발 좋아해 마음에 들어"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소'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긴 시간 '열일'을 이어온 안효섭이 이번엔 '너의 시간 속으로'로 돌아왔다. 표면적으로는 1인 2역이지만, 상황과 감정의 깊이에 따라 무려 1인 6역이라고 해도 좋을 캐릭터를 섬세하게 연기해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늘 진중하게, 또 열정적으로 캐릭터와 작품에 임하는 안효섭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너의 시간 속으로'(연출 김진원, 극본 최효비/원작 '상견니')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민주(전여빈 분)가 되어 남자친구 연준(안효섭 분)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과 친구 인규(강훈 분)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로, 가가연과 허광한, 시백우 주연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이다.

배우 안효섭이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감독 김진원, 원작 '상견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안효섭이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감독 김진원, 원작 '상견니')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상견니'는 누적 조회수 10억 뷰를 기록할 정도로 아시아 전역에서 신드롬을 일으켰으며, 한국에서도 '상친자'('상견니'에 미친자들) 열풍과 함께 큰 사랑을 얻었다. 이 같은 '상견니'의 인기에 힘입어 리메이크된 '너의 시간 속으로'는 총 12부작으로 지난 8일 전 세계에 공개됐다.

안효섭은 극 중 시헌과 연준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력으로 다층적인 감정선을 탁월하게 연기해내 호평을 이끌었다. 이에 안효섭은 18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너의 시간 속으로'를 선택한 이유와 촬영 비하인드, 반응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 반응을 찾아보는 편인가?

"원래 잘 안 찾아본다. 짤 같은 것만 보내주면 보고 찾아보는 성격이 아니다. 아니면 술을 먹었을 때엔 찾아보기도 한다. 잊을 수 있으니까.(웃음)"

- '너의 시간 속으로'에 출연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사내맞선'을 찍고 있을 때 제안을 받았고, 폭죽 보는 장면 찍기 전날 저녁에 대본을 읽었다. 저는 작품 정하는 기준이 두 가지가 있다. 잘 읽히는 것과 가슴이 끌리는 것이다. 이 대본은 두 가지가 다 있었다. 4부까지 안 끊고 읽었다. 타임슬립을 좋아하기도 하고 짜임새도 좋았다. 보면서 '이거였구나' 하는 지점도 흥미로웠다. 보자마자 하겠다고 했다."

- 가슴이 끌렸다고 하는 지점은 어느 부분인가.

"타임슬립 구조와 시헌이의 순애보 사랑이다. 저는 그런 깊은 사랑을 믿고 있다. 그런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면 될까, 내가 표현하면 어떻게 달려질까 하는 지점이 있었다."

배우 안효섭이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감독 김진원/ 원작 '상견니')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안효섭이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감독 김진원/ 원작 '상견니')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1인 2역이고, 감정적으로 차별화를 둬야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려고 했나.

"나잇대별로 연기를 많이 해야 했다. 굉장히 헷갈리고 상상력을 유발한다. '시헌이의 감정을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 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답이 없다 보니 적절하게 타협해서 했다. 그래서 초반에 보실 때는 '왜 이러지?' '왜 이렇게까지?' 하는 지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12부까지 다 보면 '이런 감정이구나' 하는 것이 있다. 시청자들을 납득시킬만한 연기를 해야 하니까 저에게는 도전이었다. 시헌은 연령대가 많아서 그렇지 연준은 구간이 짧다. 해봤자 7, 8신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시헌과 연준 두 명의 서사를 안효섭이 연기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물로 인식하는 것이었다. 연준의 과거는 특히 정보가 많이 없어서 더 많은 상상력을 가져갔다. 어려운 지점은 없었고, 그 인물에게만 집중해서 연기했다."

- 앞서 말한 대로 시헌은 10대부터 40대까지 계속 시간대를 왔다 갔다 한다. 특히 40대에선 그 꼴(일동 웃음)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그런 점에서 연기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제일 힘들었던 지점이다. 시헌이는 차례대로 찍는 것도 아니고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고 어땠길래 '그 꼴'(장발에 수염)이 됐을까 싶더라. 감독님과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일차원적으로 외적인 것을 고민했다. 의도한 것은 학생 때는 저의 고등학생 때를 투영했다. 저는 생 얼굴로 안 꾸미고 다녔다. 대학생 때는 멋 부릴 시기라 가르마도 타고 컬도 했다. 30대에는 자연스럽게 쓸어넘긴 머리였다. 40대 같은 경우엔 이런 반응이 나올 줄 알았다.(웃음) 원작을 보면 말끔하게 나온다. 그걸 기대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분리해서 봤을 때 시헌이는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썼을 거다. 그런 사람이 자기 시간을 쓸 수 있을까. 분명 자신을 가꾸지 않았을 거다. 그렇게 극명하게 차이를 두자고 했다. 초반에 봤을 때 '그 꼴'의 일명 '거지시헌'이 나오면 의아하고 당황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12부까지 보고 나서는 의도한 것을 아실 것이라고 본다."

- 김진원 감독님이 '가발도 많이 써보고 했지만 안효섭 배우가 너무 댄디하고 잘생겨 고민이 많이 됐다'라고 했는데 본인 스스로도 그런 지점에 대해 느낀 바가 있었나.

"저는 장발을 좋아해서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40대 때는 메이크업도 어둡게 하고 상처도 내고 했다. 잘생겼다는 걸 떠나서 시헌이 감정에만 집중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배우 안효섭과 전여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감독 김진원/ 원작 '상견니')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안효섭과 전여빈이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감독 김진원/ 원작 '상견니')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원작인 '상견니'가 워낙 엄청난 영향력이 있었던 작품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비교인 것 같다. 원작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나.

"원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 수 없는 것 같다. 저 또한 좋아하는 작품이 있으면 기대감이 생긴다. 본인 생각과 달라지면 틀린 것처럼 느끼고 이해한다. 그렇기에 그런 반응에 상처를 받거나 힘들진 않았다. '봐주셨네', '감사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 '너의 시간 속으로'만이 가진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원작을 안 봐서 비교가 안 될 것 같긴 한데, 조금 더 감점의 깊이에 밀도가 있었던 것 같다. 되게 얽혀있는 사랑이다. 그리고 감독님이 굉장히 섬세하시다. 감정의 정도와 시대별의 인물 상태를 디테일하게 얘기를 하셔서 조금 더 명확하게 보여진 것 같다."

- 원작을 안 본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원작을 볼 의향도 있나?

"감독님이 '안 봤으면 한다'라고 부탁하셨고 저도 동의를 했다. 보면 알게 모르게 참고를 하게 된다. '상견니'의 영향을 받을 것 같았다. 저는 '너의 시간 속으로'를 새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우리만의 것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제부터 '상견니'를 보기 시작했다. 원작 자체를 즐기고 있다."

- 이 작품이 도전이었다고 했는데, 완성본을 보고 만족한 부분이 있다면?

"제가 연기하는 것을 보고 처음으로 살짝 울었다. 배우가 자신의 연기를 보고 감정 이입이 힘든 것이 어떻게 연기하고 어떻게 찍었는지 다 알기 때문에 객관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인 바닷가에서 없어질 때 눈물이 나더라. 시헌이의 무한한 사랑이 잘 표현이 됐다고 생각했다. 12부까지 다 봐야 완성이 되는 그림이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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