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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천박사', 강동원은 반갑지만…재미·액션 쾌감 모두 어중간


강동원 주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9월 27일 개봉
강동원 허준호 뿐만 아니라 우정출연 박정민까지, 쫄깃한 배우들의 열연
큰 재미를 기대하기엔 매력 없는 서사와 연출, 호불호 예상되는 CG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것이 다 어중간하다.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재미가 있다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액션도 못하는 건 아닌데 끌리는 것이 없다. CG와 스토리도 마찬가지. 특출난 거 하나 없이, 뭔가 다 하다 만 느낌이다. 취향을 굉장히 많이 탈 영화 '천박사'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기생충', '헤어질 결심' 조감독 출신 김성식 감독의 데뷔작으로,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한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9월 27일 개봉된다. [사진=CJ ENM]

이야기는 단순한 구조다. 천박사는 대대로 마을을 지켜 온 당주집 장손이지만 정작 귀신은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다.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가짜 퇴마를 하며 의뢰받은 사건들을 해결하고 돈을 번다. 그러던 중 귀신을 보는 유경(이솜 분)이 찾아와 거액의 수임료를 내세워 거절하기 힘든 의뢰를 한다. 유경은 하나뿐인 동생 유민(박소이 분)을 구하고자 한다. 천박사는 파트너 인배(이동휘 분)와 함께 유경의 집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쫓다가 자신과 얽혀 있는 부적 '설경'의 비밀을 알게 된다.

천박사가 물리쳐야 하는 이는 인간의 몸을 옮겨 다니며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허준호 분)이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영화는 천박사와 범천의 마지막 대결을 위해 부지런히 달린다. 그 과정에서 천박사와 함께 하는 멤버들은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서로를 도와주며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판타지 퇴마 액션 장르이기 때문에 이를 오글거리지 않게 소화해야 하는 배우들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천박사' 속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강동원과 이솜이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CJ ENM]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김종수, 강동원, 이솜, 이동휘가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CJ ENM]

특히 강동원은 화려한 말빨의 코믹부터 시원시원한 액션까지, '역시 강동원이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 옷을 입은 듯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비주얼 폭격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감독이 작정이라도 한 듯 화면 가득 화사한 강동원의 얼굴을 볼 수 있다.

허준호 역시 명불허전 카리스마를 뽐낸다. 배우 스스로는 영화를 본 후 감정을 더 넣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고백하며 사과했지만, 존재만으로도 압도되는 강력한 힘이 있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후반 강동원과의 액션신부터 엔딩까지, 허준호이기에 가능했던 명연기를 보여준다.

누구 하나 모난 것 하나 없이, 유기적인 합을 보여주는 가운데 특별하게 돋보인 이는 우정 출연한 박정민이다. 선녀무당 역을 맡은 박정민은 짧은 분량에도 뇌리에 박힐 만큼 강렬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맡는 캐릭터마다 얼굴을 갈아 끼우는 '변신의 귀재'답게 이번에도 순식간에 휙휙 바뀌는 표정과 눈빛이 인상적이다. 연기 잘하는 배우는 뭘 해도 다르다는 걸 확인한 순간이다. 여기에 더해 블랙핑크 지수가 깜짝 등장해 박정민과 합을 맞춘다. 바로 박정민이 모시는 선녀이기 때문. 대사는 없지만, 선녀임이 납득되는 환상적인 비주얼로 명장면을 완성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박명훈, 이정은, 박정민이 특별출연 했다. [사진=CJ ENM]
블랙핑크 지수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 출연해 선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CJ ENM]

문제는 재미다. 너무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되는 서사는 좋지만, '천박사'만의 '킥'이 없다는 건 가장 큰 단점이다. 오컬트 장르가 버무려지면서 스릴이 살아나나 했지만, 이를 강하게 끌고 나가는 힘이 부족하다. CG를 때려 넣은 화려한 액션도, 위기가 해결되는 방식도 다 어중간하다 보니 쾌감을 느끼는 구간이 많지 않다.

웃음이 터지는 지점도 많지 않다. 초반 천박사가 '기생충' 부부(이정은, 박명훈)의 집에서 가짜 퇴마를 하던 장면이 귀하게 느껴질 정도. 빵빵 터지는 재미를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아쉬울 수 있다. CG 역시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9월 27일 개봉. 러닝타임 98분. 12세 이상 관람가. 쿠키영상 있음.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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