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새로운 '국민악녀'가 탄생했다. 데뷔 첫 도전한 악인 캐릭터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세계를 사로잡은 배우 임지연이다.
'더 글로리'의 박연진은 올 한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불리워진 이름 중 하나가 분명하다.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 '멋지다 박연진' '오늘부터 내 꿈은 너야, 연진아' 등 극중 문동은(송혜교 분)의 대사에는 어김없이 박연진이 따라 나온다. 덕분에 연진이 등장하지 않는 순간에도 연진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연진을 가장 연진되게 만든 건 임지연의 힘이다. 천사같은 미소 뒤에 숨겨놓은 잔혹하고 서늘한 눈빛을 꺼내놓는 순간, 시청자들은 숨을 멈추고 화면에 몰입했다. 데뷔 13년차 배우 임지연의 내공이 빛을 발했다.
◇임지연, '더글로리' '마당집' '국민사형투표'…팔색조 활약
임지연은 조이뉴스24가 창간 19주년을 맞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드라마 속 연기력 재발견 스타' 1위를 차지했다. 총 200명의 연예계 관계자 중 36명이 임지연을 선택했다.
임지연은 올 한해 세편의 작품, 전혀 다른 세 캐릭터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임지연이 "평생 잊을 수 없는, 행운같이 찾아온 캐릭터"라고 소개한 '더 글로리'의 박연진을 시작으로 '마당이 있는 집' 추상은, 그리고 '국민 사형 투표' 주현은 임지연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더글로리' 직후에 선보인 '마당이 있는 집' 추상은은 말 그대로 폭주하는 연기력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가난과 폭력에 시달린 임산부 추상은이 남편 살해 후 자장면을 폭풍흡입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된 장면이다.
◇'마스크걸' 나나, 빛나는 외모에 가려진 연기력
'드라마 속 연기력 재발견 스타' 2위는 나나였다. 올해 나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을 통해 세개의 인생을 사는 김모미 역을 완벽 소화했다.
2009년 애프터스쿨로 데뷔한 나나는 2016년 '굿 와이프'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 도전에 나섰다. 이후 드라마 '출사표' '저스티스' '오! 주인님' '글리치', 영화 '자백' 등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간 나나는 빛나는 외모 탓에 연기력이 부각되지 않았던 케이스. 실제로 나나는 '2013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 2위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런 나나가 '마스크걸'을 통해 연기 잘 하는 배우라는 평가를 얻었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 김모미 역은 고현정과 나나, 이한별이 캐스팅 되어 3인 1역으로 활약했다.
나나는 성형수술로 페이스오프에 성공해 다른 인생을 사는 김모미이자 쇼걸 아름을 연기했다. 전라노출로 화제를 모은 나나는 거침없는 액션부터 숨죽이는 오열까지 다채로운 연기로 흡인력을 높였다.
◇엄정화, '닥터 차정숙'으로 제3의 전성기...'재발견 스타' 3위
가수 겸 배우 엄정화는 '드라마 속 연기력 재발견 스타' 3위를 기록했다. 14명이 엄정화를 선택했다.
엄정화는 대한민국의 대표 디바이자, 댄싱퀸. 더불어 수많은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실제로 엄정화는 올해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과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에 이어 영화 '화사한 그녀'까지 선보이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이중 가장 큰 활약은 단연 '닥터 차정숙'이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타이틀롤 차정숙 역을 맡은 엄정화는 가족을 위해 20년을 헌신하는 동안 나를 잃어버린 수많은 '경단녀'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선사했다.
솔직히, '닥터 차정숙'은 방송사의 기대작으로 손꼽히진 않았다. 다만 엄정화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을 뿐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닥터 차정숙'은 유쾌한 재미와 뭉클한 감동이 뒤섞인 기대 이상의 띵작이었다. 덕분에 4.9%로 시작한 드라마는 4회 만에 1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다.
'닥터 차정숙'의 뜨거운 인기에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한 엄정화는 최근 조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연예계 생활을) 오래 했지만 이런 시간은 자주 만나기 어렵다. 그래서 온전히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 외에도 한효주(12표), 고윤정과 송혜교(10표), 안재홍, 조인성(9표), 안은진(7표), 이정하, 김병철, 신재하, 보나, 홍경, 임윤아, 오정세, 박지훈(4표) 등이 거론됐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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