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연인' 남궁민과 안은진이 결국 재회했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8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 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 극본 황진영) 마지막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12.9%를 기록하며 기존 파트1, 파트2 포함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 금토드라마 전 채널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17.8%까지 치솟았고, 2049 시청률도 4.1%로 18일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결말은 모두가 바라던 대로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가 눈물로 재회하는 꽉 닫힌 해피엔딩이었다.
혜민서 지하에 갇혀 이장현만 찾던 광인의 정체는 량음(김윤우 분)이었다. 량음은 지평 신이립(하경 분)에게 이장현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 테니 이장현이 어떻게 됐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량음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불안감을 증폭시킨 가운데 화면은 이장현과 유길채의 행복한 한때로 넘어갔다.
나란히 누운 이장현과 유길채는 앞으로 함께 어떻게 살고 싶은지 소소한 소망에 대해 이야기하며 행복에 잠겼다. 하지만 이들에게 허락된 행복은 짧았다. 인조(김종태 분)가 소현세자(김무준 분)가 독살당했다는 소문에 또다시 의심을 키운 것. 이에 인조는 장철(문성근 분)을 불러 역도들을 뿌리 뽑으라 명했다. 인조는 과거 장철 아버지의 거짓 역모 고변 사건을 꺼내며 장철을 압박했다.
결국 장철이 역도로 몰린 포로들을 잡기 위해 나섰다. 구양천(최무성 분) 등 심양에서 돌아온 포로들이 죽은 강빈(전혜원 분)에게 술을 올렸다는 이유로 붙잡혔다. 이에 이장현은 아버지 장철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과거 자신이 스스로 사라져 버린 이유를 밝혔다.
장철은 딸이 사랑한 노비가, 과거 자신의 아버지가 거짓으로 고변해 역모로 내몰린 집안의 마지막 사내라는 것을 알고 그를 죽였다. 딸에게도 죽을 것을 압박했다. 어린 이장현은 존경하던 아버지의 진짜 모습에 좌절했고, 아버지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자신)을 빼앗기 위해 사라진 것이다.
이장현이 아들임을 안 장철은, 포로들을 내놓으면 살 수 있다고 했다. 이장현은 죽은 듯이 살 테니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장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가문의 위신이었다. 이를 안 이장현은 차갑게 돌아섰다. 이후 역도로 잡혔던 포로들이 탈옥했고, 이 과정에서 이장현이 믿고 따르던 구양천(최무성 분)이 사망했다.
장철은 제자 남연준(이학주 분)에게 이장현을 죽이라고 명했다. 장철과 이장현의 진짜 관계를 알아냈던 남연준은 당황했다. 남연준은 이 땅에서 오랑캐가 남긴 오점을 지워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역도의 수괴 이장현은 없애야만 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쉽사리 이장현을 죽일 수 없었다.
위기를 감지한 이장현은 유길채에게 포로들을 데리고 능군리로 떠나라고, 곧 따라가겠다고 약속했다. 유길채는 이장현의 약속을 굳게 믿고 씩씩하게 능군리로 향했다. 이장현이 죽는 것만은 절대 볼 수 없었던 량음은 자신이 이장현인 척하고 대신 죽으려고 했다. 이를 안 이장현은 량음을 기절시켜 피신시킨 뒤 내수사 노비들과 함께 온 남연준 앞에 나섰다.
1회 강렬한 오프닝을 장식했던 장면이었다. 이장현은 바닷가에서 홀로 수십의 사내들과 대적했다. 필사적으로 맞서는 이장현을 보며 남연준은 고뇌했다. 그리고 이장현을 향해 활을 쏘려는 내수사 노비들을 막았다. 그러나 활시위는 당겨졌고, 이장현의 뒤로 수많은 화살이 쏟아졌다. 얼마 후 남연준은 인조 앞에서 이장현과 역도 무리들을 모두 죽였다고 말했다.
이후 장철은 자결했다. 끝까지 가문의 위신이 중요했던 장철은, 아들 이장현과 자신의 죽음으로 가문을 지켰다 스스로 위안하며 죽음을 맞았다. 이어 남연준도 목을 맸지만, 경은애(이다인 분)가 발견해 목숨을 구했다. 그제야 남연준은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유길채에게 이장현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고, 이장현의 흔적을 찾았다고 말했다. 유길채는 그 길로 이장현을 찾아 길을 떠났다.
한편 이장현은 기억을 잃은 채 살아남았다. 밝은 달만 보면 눈물을 흘리던 이장현은 꽃소리가 들린다며 길을 나섰다. 기억을 잃었음에도 이장현은 운명처럼 유길채가 했던 말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결국 이장현은 유길채가 살고 싶다던대로 능군리 근처 마을에 작은 초가집을 짓고 홀로 살고 있었다. 먼 길을 돌아 이장현이 있는 곳을 찾아온 유길채는, 살아있는 이장현을 보며 눈물 흘렸다.
하지만 이장현은 정작 유길채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길채가 했던 말을 지키며, 유길채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밤 유길채는 이장현 방에 고이 걸려 있는 자신의 댕기를 발견했다. 다음날 이장현과 유길채는, 마치 유길채의 꿈에서처럼 바닷가에서 마주했다. 유길채는 이장현에게 은가락지를 꺼내며 "서방님. 길채가 왔어요"라고 말했다.
그 순간 기억을 되찾은 이장현. 그는 눈시울을 붉히며 "기다렸어. 그대를. 여기서. 아주 오래"라며 유길채를 바라봤다. 유길채는 벅찬 심경에 울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죽음 위기를 넘고 먼 길을 돌고 돌아 재회한 두 사람이 서로를 끌어안은 애절한 모습으로 마지막회가 끝났다.
'연인'은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연인들의 애절한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 황진영 작가는 극적인 스토리 속에 매력적인 인물들의 감정선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남녀 주인공 남궁민, 안은진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역대급 열연을 펼쳐 시청자의 감정 이입을 이끌었다. 이들 외에도 이학주, 이다인, 김윤우, 이청아, 박정연, 박강섭, 권소현, 최무성, 김종태, 김무준, 전혜원, 양현민, 최영우, 김태우, 최종환, 김준원, 문성근 등 수없이 많은 배우들이 분량과 관계없이 최고의 연기로 방대한 스토리를 완성했다.
여기에 전국 방방곡곡 아름다운 곳을 담아낸 눈부신 영상미,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김성용 감독의 연출은 '연인'의 완성도에 방점을 찍었다. 이외에도 '연인'은 병자호란을 정치적 관점이 아닌,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입장에서 조명하며 병자호란 이후 조선인 포로들의 문제까지 심도 있게 다루며 뜨거운 호평을 이끌었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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