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남지현이 '하이쿠키'를 통해 다시 한번 그 진가를 입증했다.
남지현은 오는 23일 마지막회 공개를 앞둔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하이쿠키'(극본 강한, 연출 송민엽)에서 동생을 구하기 위해 쿠키의 늪 속으로 뛰어든 소녀 가장 최수영과 그가 하이쿠키의 영업을 위해 위장한 고등학생 이은서로 분해 휘몰아치는 사건 속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흔들림 없이 극을 이끌었다.
남지현의 탁월한 연기 변주는 캐릭터에 힘을 더했다. 숨 쉴 틈 없는 전개로 화제를 모은 만큼 다이내믹한 사건에 따라 급변하는 감정선을 그려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 그럼에도 남지현은 그간 쌓아온 노련함을 바탕으로 하얀 백지 같은 인물이 마음 속 새롭게 자리한 욕망을 쫓아 시시각각 변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딘지 돌아버린 것 같은 눈을 한 채 불법적인 일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이따금 죄책감과 두려움을 느끼고 연민에 빠지기도 하는 복합적인 면을 깊이 있는 연기를 통해 담아낸 것. 들쭉날쭉한 감정의 진폭 탓에 자칫 이해되지 않는 인물이 될 수도 있던 수영은 남지현을 만나 모순적이기에 더 없이 인간적인 캐릭터가 되어 과몰입을 유발했다.
남지현의 도전 의식 또한 빛을 발했다. 드라마 초반, 간담회를 통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금까지 이런 작품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내가 좀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밝힌 바 있듯,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그의 바람이 작품에 그대로 묻어났다.
기존의 반듯하고 선한 이미지를 탈피한 캐릭터를 통해 표현의 넓이와 깊이를 한층 더 넓힌 남지현은 그간 본적 없던 거친 면이 돋보이는 낯선 얼굴로 극에 색다른 재미를 더했고 배우 남지현의 다음까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온 남지현은 또 한번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며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색을 덧입혔다. 복잡다단한 인물의 감정과 마음을 오롯이 전달하며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속도감 있는 전개를 거침없이 이끌며 왜 남지현이어야만 했는지를 증명했다.
'하이쿠키'가 단 두 개의 에피소드만을 남겨둔 가운데, 레시피를 탐내던 수영은 결국 유성필(김무열)과 함께 서호수(최현욱)를 협박하고 본인이 셰프가 되기를 선언했다. 이에 어떠한 결말에 도달하게 될지 궁금증이 고조되고 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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