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갑진년, 바로 저예요. 값진 여자과 함께 갑진년 화이팅 해봅시다."
26년차 가수이자 영원한 '트렌드세터' 이효리가 12년만에 음악 프로그램 MC로 컴백한다. 이효리는 30년 역사의 KBS 심야 음악 토크쇼 '더 시즌즈'의 네번째 시즌 MC로, '이효리의 레드카펫'을 이끌어간다.
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2TV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제작발표회에서 이효리는 "정통 방송국에서 진행을 맡게 되니 싱숭생숭하고 감회가 새롭다. 특히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하려니 더 떨린다"면서 "KBS 심야 음악토크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진행을 맡게 돼 영광이다. 세트장이 변하지 않아 놀랐다"고 특유의 위트를 섞어 소감을 밝혔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박재범·최정훈·AKMU (악뮤)에 이어 이효리와 함께 돌아온 '더 시즌즈'의 네번째 시즌. '더 시즌즈'는 3개월마다 새로운 MC를 도입하며, 이효리 역시 3개월 시한부 MC로 활약한다.
"가요계 레전드가 MC를 맡아줘서 무한영광"이라고 밝힌 최승희 PD는 "할 수 있다면 기부 사업도 하고 싶다. 이효리가 MC이기에 가능한 행보를 계획 중"이라고 했다.
이어 "게스트 섭외 전화를 하면 MC를 듣고 다 꼭 나오겠다고 하더라. 이래서 '이효리 이효리 하는구나' 또한번 느꼈다"면서 "'더 시즌즈'는 3개월 단위로 새로운 진행자를 맞이하는데 혹시 몰라서 후임 MC를 정하지 않았다"고 이효리의 계속된 진행을 염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듣던 이효리는 "나는 3개월인 줄 알고 들어왔다"라면서도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라고 열린 답변으로 기대감을 자아냈다.
'더 시즌즈'는 네번째 시즌을 맞았지만 밴드 정마에와 쿵치파치는 여전히 함께다. 밴드 마스터를 맡은 멜로망스 정동환은 "가장 떨리는 시즌이다. 앞선 시즌과 달리 선배 뮤지션이라서 어떻게 모셔야 할 지 고민이다. 누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떨림이 좀 세다"면서 "박재범의 오른팔이었다면 이번엔 이효리의 오른다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혀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26년차 가수 이효리의 MC 도전은 10년 만이다. 음악 프로그램으로 좁히면 '유앤아이' 이후 12년 만이다. 단독 진행은 처음이다. 특히 이효리는 자진해서 '더 시즌즈' 제작진에게 출연 제안을 했다고. 제작진이 "로또 맞았다"고 표현한 이유다.
이효리는 "모든 가수들은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픈 마음이 있을 것"이라면서 "나는 딱히 하는 일도 없고 단독으로 끌고가야하는 프로그램도 없다. 하나만 집중할 수 있겠다 싶어서 제안했고, 흔쾌히 받아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고 배우고 싶다. 제주도에서 10년을 살다보니 인맥도 많이 끊겼다. 가요계 후배들과 인맥도 쌓고 음악적 조언도 받고 싶은 개인적 사심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이효리의 퍼스널 컬러인 빨강색, 여기에 잘 차려입은 특별한 날의 의미를 더해 제목을 정했다.
이효리는 "레드카펫은 주인공들이 잘 차려 입은 날 걷는 길 아닌가. 우리 프로그램이 그런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길 바랐다"면서 "오는 분들에게도 잘 차려놓은 레드카펫이었으면 했고, 시청자들에게도 특별한 날 보는 선물같은 방송이길 바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출을 맡은 김태준 PD는 "기존 '더 시즌즈'가 MC들의 성장기를 보여줬다면 이번엔 짬에서 오는 바이브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연예인들의 연예인, 제주도의 이효리만 알았다면, '더 시즌즈'에서는 또 다른 이효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첫 방송에는 댄스크루 베베, 악뮤 이찬혁, 방송인 신동엽, 블랙핑크 제니, 배우 이정은 등이 출연한다.
특히 이효리는 "첫 녹화에 가장 만나고 싶은 여자 솔로 후배가 출연한다. 밤잠 설칠정도로 기대했다"면서 "만남 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관계 될 것 같다"고 제니와의 만남을 고대했다. 첫 녹화는 지난 2일 진행됐으며, 이날 제작발표회는 사전 녹화 형태로 진행됐다.
한편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5일 밤 11시20분 첫 방송된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