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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송강호·오달수·최민식 연기 롤모델…꼰대 같지 않았으면"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유해진이 연기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생각하는 롤모델을 꼽으며, 꼰대 같지 않은 배우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해진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촌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 인터뷰에서 윤여정, 탕준상의 에피소드가 좋았다고 꼽으며 "(윤여정 선생님은) 인생을 살아본 어른으로서 얘기하는 방법이 세련된 느낌이 있다"라며 "대사 자체도 필요한 말, 살아본 자의 경험이 고급지게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배우 유해진이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J ENM]

극중 민서(윤여정 분)은 MZ 라이더인 진우(탕준상 분)에게 목공을 배울 수 있게 도움을 주며 "청춘, 봄도 좋은데 푸른 봄이다. 너의 청춘은 파릇파릇했으면", "어른들이 (너희에게) 미안하지", "너는 안 늙어봤지만 나는 젊어봤거든" 등의 말을 건넨다.

이에 대해 유해진은 "군더더기 없이 표현한 것이 되게 좋았다. 저에게도 필요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도 나이를 먹었지만, 늙은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짠해서 눈물을 훔쳤던 것 같다"라며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고 필요한 얘기를 그 아이에게 한다. 겉바속촉이다. 선생님 목소리가 드라이한테 안은 촉촉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해진은 '좋은 어른'에 대한 질문에 "윤여정 선생님 정도였으면 좋겠다. 어떤 어른이 좋다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저런 어른 같은 분에게 얘기를 듣고, 저런 분이 주변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꼰대가 혼내는 것과는 다르다. 내가 흔들릴 때,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필요한 말을 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 물론 주례처럼 길지 않게"라고 말하며 웃은 뒤 "저도 연기할 때 롤모델이 있다. 제가 갈피를 못 잡을 때 이 배우들은 어떻게 할까 생각한다. 송강호 선배, 오달수 형, 최민식 선배 등 많다. 삶에서도 그런 어른이 있다면 큰 힘이 된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배로서 "꼰대 같지 않은 배우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으로서는 꼰대가 될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는 굳이 그러지 말자. '너무 꼰대 아냐?'라는 생각이 들면 그만두자 싶다. 물론 그 전에 사람들이 저를 안 쓸 거다"라고 덧붙였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 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공조' 시리즈, '영웅', '그것만이 내 세상' 등 유쾌한 웃음부터 따뜻한 감동까지 폭넓은 재미로 사랑받아 온 제작사 JK 필름의 2024년 새해 신작이다.

윤여정은 반려견 완다의 하나뿐인 가족이자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 역을, 유해진은 마주치기만 하면 다투기 바쁜 계획형 싱글남 민상 역을, 김윤진과 정성화는 초보 엄마 아빠 정아와 선용 역을, 김서형은 정의로운 수의사 진영 역을 맡았다.

또 이현우는 여친의 반려견 스팅을 잠시 돌보게 된 현을, 다니엘 헤니는 스팅의 대디를 자처하고 나타난 전 남친 다니엘을, 탕준상은 정 많은 MZ 라이더 진우를 연기했다. 여기에 박인환과 김고은이 특별출연해 힘을 보탰다.

'도그데이즈'는 오는 2월 7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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