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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밤피꽃' 이종원, 첫 사극·주연 무게감 "액션·승마·오른손 연습"


(인터뷰)배우 이종원, MBC '밤에 피는 꽃' 갓벽남 종사관 박수호 役 열연
"높은 시청률 실감 안 나,감사하고 떨리는 마음"
"장발·목소리·종사관 태 신경 많이 써, 정직하고 단단한 성정 표현"
"단독 주연 부담·책임감 많이 느껴, 이하늬 선배 큰 지지와 힘"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종원이 '밤에 피는 꽃'으로 첫 사극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하늬와 함께 극을 완벽하게 이끌며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입증해냈다. 진중한 목소리, 정확한 발음, 깊은 눈빛에 탄탄한 액션, 설렘 가득한 멜로까지, 한 작품에서 다양한 매력을 뽐내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로 우뚝 섰다.

지난 17일 종영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연출 장태유, 극본 이샘 정명인/이하 '밤피꽃')은 밤이 되면 담을 넘는 십오 년 차 수절과부 조여화(이하늬 분)와 사대문 안 모두가 탐내는 갓벽남 종사관 박수호(이종원 분)의 담 넘고 선 넘는 아슬아슬 코믹 액션 사극이다.

배우 이종원이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배우 이종원이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밤피꽃'은 최종회에서 18.4%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이준호, 이세영 주연 '옷소매 붉은 끝동'의 시청률을 넘고 MBC 금토드라마 역대 1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이종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검술 실력의 소유자이자 무과 장원 급제 출신인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 역을 맡았다. 원리 원칙을 중시하던 그는 여화를 만나 진진정한 선(善)에 대해 고민하며 변화되어 간다.

첫 사극 도전을 위해 액션, 승마를 비롯해 손까지 바꾸며 심혈을 기울인 이종원은 올곧고 단단한 성품의 박수호를 섬세한 열연으로 완성해내 호평을 얻었다. 특히 여화를 만나 속절없이 스며들어가는 박수호의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이하늬와 환상 호흡을 과시했다. 다음은 이종원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밤피꽃'을 떠나보내는 소감이 어떤가?

"생각한 것보다 감사한 시청률이 나와서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 종영되어도 실감이 안 날 것 같다. 이런 높은 시청률을 처음 느끼기도 하고,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은 것도 처음이다. 매주 떨리는 마음으로 드라마를 봤다 보니 시청자의 마음이 되더라. 12회가 이렇게 빨리 끝난다는 것도 처음 느낀다. 긴장도 많이 되고 떨린다. 감사하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 요즘이다."

- 뜨거운 반응을 체감한 것이 있나?

"사극을 처음 하는데, 실감을 못 하다가 시청률을 보며 1차 실감했다. 또 설날 때 친한 지인들이 어머니,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다 봐주신다는 사진을 많이 보내줬다. '엄마가 팬이래'라는 얘기를 들으니까 내가 사극을 하고, 우리 드라마가 잘 됐다는 걸 체감했다. 설날에 부모님과 밥을 먹으러 갔는데 나이 많은 사장님이 알아보고 '잘 보고 있다'라고 해주셨다. 그때도 실감했다. 사극을 통해 새로운 팬층이 생긴 것 같아 감사하다."

배우 이종원이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종사관 수호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사진=MBC]
배우 이종원이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종사관 수호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사진=MBC]

- 실제 머리를 길러서 상투를 튼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호평을 보냈다. 의도한 것이 있나?

"머리가 좀 긴 상태였는데 '제 머리로 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는 얘기를 했다. 감독님이 '자를 거면 빨리 자르고, 기를 거면 너의 머리로 틀자'라고 하셨다. 그래서 쭉 기르게 됐다. 저도 시청자 반응을 봤다. 그렇게까지 생각할 줄 몰랐는데 그런 부분까지 봐주시더라. 정말 예리하시다는 생각을 했고, '내 머리로 하길 잘했다' 싶었다. 칭찬해주시고 인정을 받으니까 좋고 감사했다."

- 관리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진짜 쉽지 않았다. 집안에 머리카락도 많이 보여서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헤어드라이어를 써도 잘 안 마른다. 부스스한 머리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웠고, 헤어로션도 바른다. 드라이기도 좋은 거로 바꿨다. 잘 관리하고 있다. 배우라는 직업을 하면서 긴 머리를 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해본 것이 재미있고 새로운 모습이 생긴 것 같다. 이 친구가 다양한 모습을 가졌고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긴 머리로 화보와 광고도 찍어서 남겨놓으니 만족스러운 요즘이다."

- 목소리와 발성이 좋은 편인데, 이번 '밤피꽃'에서는 더더욱 목소리가 빛이 났던 것 같다. 스스로 신경 쓴 부분이 있나?

"확실히 신경을 썼다. 박수호의 말투는 단단하고, 낮으면서도 멀리까지 나가는 목소리다. 그 사람의 단단함을 보여주는 건 눈빛도 있겠지만 저는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톤을 맞추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고 연습도 많이 했다. 수호 캐릭터가 좀 더 매력 있게 보이는 이유가 목소리의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배우 이하늬와 이종원이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MBC]
배우 이하늬와 이종원이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MBC]

- 오디션을 본 걸로 알고 있는데, 장태유 감독은 어떤 점을 보고 이종원 배우를 수호 역에 캐스팅했다고 생각하나?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저와 수호의 적합점을 찾았을 때 목소리였다고 하셨다. 어조와 말투, 톤 자체가 낮은데 멀리까지 뻗어 나간다. 낮지만 작은 게 아니라 넓게 퍼지는 목소리를 원했다고 하셨다. 그래서 오디션을 볼 때 '괜찮다. 수호 톤을 만들어도 될 것 같다'라고 하시며 몇 번이고 맞춰봤다. 저도 더 열심히 주고받으며 톤을 만들었고, 목소리에서 가능성을 보신 것 같다."

- 첫 사극이다 보니 고민도 많았을 것 같다. 혹시 다른 사극을 보고 참고한 것이 있나?

"웬만한 사극은 다 봤다. 하지만 수호 캐릭터를 하기 위해선 그만의 것을 만들어야 했고, 장태유 감독님과 정말 많이 연습하며 코칭을 받았다. 그게 도움이 많이 됐다. 다들 사극을 해보신 분들이지만 저는 사극을 처음 해보는 입장이다. 목소리 좋은 거로 끝이 아니라, 어떻게 이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감독님은 워낙 사극을 많이 해보셨다 보니 잘 알고 계셔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감독님은 정말 섬세한 분이다. 미술, 소품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쓰시고, 눈썹 찡긋하는 것 하나도 디테일하게 보신다. 직접 시연해주시기도 했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 종사관 복장이 굉장히 잘 어울렸다. 태가 참 좋았는데 외형적으로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

"태를 신경 썼다. 수호의 정직함이 드러나는 건 종사관 복이 비중을 많이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수호가 정직하고 단단한 친구인 만큼 흐트러짐이 없도록 노력했다. 팔에 끈으로 묶는 것도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다시 묶었고, 반듯한 종사관 복을 위해 모두가 힘을 쓰고 확실하게 고집했다. 그것이 수호 캐릭터에 도움이 됐다. 흐트러짐 하나 없이 정직하고 단단한 친구가 여화를 만나면서 무너지고 허술해지고 웃긴 애가 되어간다. 끈 하나까지 신경 쓰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반전되는 모습이 더 잘 보였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배우 이종원이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배우 이종원이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 액션도 그렇고 해야 할 것이 정말 많았던 역할인데 사극 준비 기간은 얼마 정도였나?

"액션스쿨을 3, 4개월 정도 나갔다. 꾸준히 일주일에 4~5번은 나갔고, 승마와 서예도 배웠다. 다 처음 배우는 것인데, 그 어떤 것도 소홀히 하면 안 되니까 정말 열심히 했다. 저는 왼손잡이인데 수호는 오른손잡이다. 검술도, 활 쏘는 것도 오른손으로 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오른손을 쓰면서 수호라는 캐릭터에 이입하게 되는 길이 됐다."

- 박수호 캐릭터를 통해 어떤 면을 보여주고 싶었나?

"제가 박수호 캐릭터로 보였으면 했던 건 단단하고 날카롭고 남의 말 안 듣고 고지식하고 뾰족한 사람이 여화를 만나 동글동글해지는 것이었다. 서로 원하고 좋아하지만, 마냥 직진할 수 없어서 아련하게 지켜본다. 대놓고 표현 못 하는, 은근함과 간질간질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단단함이 깨지면서 술 취해 난동도 부리고 귀여워지고, 사랑 때문에 화도 내는 두 가지 면을 그려내고 싶었다. 그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이입이 잘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남자 주인공으로서 첫 사극을 잘 이끌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했다. 스스로 느끼는 만족감은 어떤가?

"이끌어간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큰일이었다.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이 된 후 부담감과 책임감이 어깨를 누르곤 했다. 단독 주연이라는 타이틀이 처음인 사람이라, 현장에 100명 가까이 되는 스태프들과 수많은 배우가 저를 쳐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끌어가나 싶었다. 그럴 때 이하늬 선배님이 도와주시고 친구처럼 대해주셨다. 큰 지지와 힘이 됐다. 이종원으로서도 연기적으로 기대고 의지하고 배울 수 있는 분이었다. 부담감과 책임감은 반대로 원동력이 됐다. 책임을 진 만큼 열심히 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톤을 잡고, 액션과 승마 연습 등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이런 노력을 인정해주는 글이나 반응을 보고 감사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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