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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기완' 이상희 "송중기, 뜨거운 배우…마법 같은 순간 감동 받아"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송중기와 이상희가 '로기완' 촬영 당시 느꼈던 고마운 감정을 고백했다.

이상희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의 '로기완을 만나다' 무비토크에서 "송중기 도움을 많이 받아 감동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배우 송중기와 이상희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의 '로기완을 만나다' 무비토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유튜브]

이어 "촬영하며 마법 같은 순간이 일어나는 경우는 한 번 있으면 정말 감사한 일인데 그런 순간을 '로기완' 촬영하며 만났다"라며 "칼을 쥐고 대립하는 장면에서의 대사를 고민하고 있었다. 송중기가 '이렇게 가는 것이 맞을까'라며 고민을 엄청하고, 그 공간에 계속 남아 생각을 하더라. 그런 후 어떤 문장을 얘기해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그는 "이렇게까지 기완에게 다가가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감동이었고 그 자체가 저에게 좋은 자극을 줬다. 그 대사를 듣고 울었고 그렇게 하면 되겠다고 했다"라며 "그때도 너무 인상적이었다는 얘기를 했는데, 뜨거운 배우라 되게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송중기는 "그 상황은 다 기억이 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조한철 형은 최성은 배우와, 저는 이상희 누나와 찍을 때 두 분 다 무조건적으로 우리에게 맞춰주고 기다려줬다"라며 "한철 형과는 전작을 찍을 때 느꼈지만 상희 누나는 처음인데, '들어와, 다 받아줄게. 너 다 해'라고 하는 느낌이 있고 슛 들어가면 다 받아줬다. 그래서 포근하게 안겼던 것 같다. 그 느낌이 정확하게 기억난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성은 배우는 감정신이 계속 있었다. 현장에 있을 때 한철 형이 그걸 다 받아주고 있더라"라며 "저도 나중에 더 크면 '저런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화답했다.

또 송중기는 이상희와 첫 촬영이었다는 고기 먹는 신에서 "누나가 떽떽거리다가 아기 이야기를 할 때 분위기가 싹 바뀐다. 그때 누나 캐릭터가 잡혔다"라며 "편집은 됐는데 그 뒤에 애드리브로 짠하게 보던 눈빛을 바꿔 '밥 더 줄까?'라고 하는 것이 있었다. 그때 한철 형과는 다르게 호흡이 정말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리가 기완의 집에서 밥을 먹을 때, 요리하는 장면에서 선주에게 된장과 젓가락 등을 가지러 가던 신도 원래는 대본에 없었다고. 송중기는 "현장에서 리허설을 하다가 미술 감독님이 '중간중간 선주에게 가서 이거 빌리고 저거 빌리면 어때?'라고 하셨다. 그런 것이 보물 같은 순간이다"라며 "오늘도 일본에 계신 미술 감독님과 문자를 나눴다. 젓가락이나 된장 등이 정해지지 않았는데 아이디어를 주셔서 선물 같이 온 장면이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고 그 장면을 볼 때마다 미술 감독님이 생각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마음이 급해서 혀 짧은 소리로 '된장'이라고 하는데 선주는 '너 또 뭐 필요하니?'라며 가져다 준다. 츤레데다. 보면 선주가 가져다 준 걸 다 사용한다"라며 "그런 것들을 감독님이 잘 버무리셨다. 김희진 감독님의 성정과도 잘 어울리는 장면이다. 참고로 된장은 실제 이북식으로 제 언어 선생님이 직집 현장에서 끓여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1일 공개된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원작으로 각색된 작품으로, 단편 영화 '수학여행'으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아시아나 국제단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김희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처음엔 작가로 참여했던 김희진 감독이 연출까지 맡아 '로기완'을 이끌었다.

송중기는 살기 위해 베를린으로 간 탈북자 로기완 역을, 최성은은 벨기에 국적을 가진 한국인 사격선수 출신의 마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또 와엘 세르숩, 조한철, 김성령, 이일화, 이상희, 서현우 등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김희진 감독은 '로기완'에 자신의 이름도, 국적도 증명할 수 없는 이방인이 낯선 유럽 땅에서 겪게 되는 고난과 아픔, 냉혹한 현실에서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담아냈다. 결국 사람을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는 건 '사랑', 그리고 '사람'이라는 보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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