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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은, '로기완' 관객 편지 읽다 눈물 펑펑 "안쓰러운 마음, 따뜻"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최성은이 편지를 읽다가 눈물을 쏟았다.

최성은은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의 '로기완을 만나다' 무비토크에서 "제가 연기한 마리에게도 먼 땅에서 차별과 외로움이 따라다녔을 거다"라며 "형제가 없어서 자식으로서도 책임감이 강했을 거다. 복합적인 감정을 사격에 기대지 않았을까 싶다. 악착같이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했을 거라 국가대표까지 갔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최성은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의 '로기완을 만나다' 무비토크에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유튜브]
배우 최성은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의 '로기완을 만나다' 무비토크에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유튜브]

이어 최성은은 "사격 같은 경우엔 마음이 편했다. 실제로 잘 쏘기 보다는 폼이 숙련되어 보여야 하는 지점이라, 불어보다는 수월하게 했다"라며 "총에 건 빨간 실이 중요하다. 엄마와의 연결고리다. 엄마의 손에 끼여져 있던 실인데, 엄마에 대한 슬픔, 지키지 못한 죄책감이 마리를 묶어두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불어를 소화해야 했던 최성은은 "불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몇 개월 만에 수준을 올려야 해서 힘들게 했다"라며 "실제로 프랑스에서 와 한국에서 영화를 전공한 분이 제 옆에 항상 계시면서 저를 가르쳐주셨다. 시간이 없어서 기초는 못했고 대사 위주로 듣고 따라했다. 제가 이렇게 말하고 싶으면 프랑스어로 번역해주셨고, 현장에서 제 옆에 있으면서 소통해주셨다. 그 분 아니면 힘들었을 정도로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찍기 전까지만 해도 부담이 컸다"는 최성은은 "어느 정도 한국에서 불어를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유창하게 들려야 하는데 단기간에 하기 힘들었다"라며 "하지만 촬영할 때는 한국말이 아니라 그런지 자유로울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행복이라는 감정과는 먼 채로 살아왔던 것 같다. 가치를 생각하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영화에서 나왔던 것처럼 서로 존재하면서 삶의 희망을 가지게 한다. 우리도 자신에게 화살을 돌리는 세상에서 산다. 그리고 이 화살을 뺴주고 안아주는 건 결국 타인이 해줄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의미가 담겼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최성은은 이벤트로 진행된 관객의 편지를 다 읽기도 전에 눈물을 흘렸다. 마리를 향한 이 편지엔 "그 모든 것이 마리라서 좋았어. 앞으로 나아갈 마리라 다행이야. 둘이 지갑에 넣을 수 있는 사진도 찍고 이상한 나무가 있는 세상에서 행복하길. 마리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눈물을 펑펑 쏟은 최성은은 "다른 편지를 봤을 때도 그렇고 마리를 연기했던 사람으로서 마리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남아서 그런 것 같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한 후 "스크린 속에 있는 인물을 보고 따뜻하게 말을 건네줄 수 있는 마음 자체가 따뜻하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1일 공개된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를 원작으로 각색된 작품으로, 단편 영화 '수학여행'으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아시아나 국제단편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김희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처음엔 작가로 참여했던 김희진 감독이 연출까지 맡아 '로기완'을 이끌었다.

송중기는 살기 위해 베를린으로 간 탈북자 로기완 역을, 최성은은 벨기에 국적을 가진 한국인 사격선수 출신의 마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또 와엘 세르숩, 조한철, 김성령, 이일화, 이상희, 서현우 등이 연기 호흡을 맞췄다.

김희진 감독은 '로기완'에 자신의 이름도, 국적도 증명할 수 없는 이방인이 낯선 유럽 땅에서 겪게 되는 고난과 아픔, 냉혹한 현실에서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담아냈다. 결국 사람을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는 건 '사랑', 그리고 '사람'이라는 보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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