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오감가득' 최고 놀이터 유아숲체험 민간참여 늘린다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산림청이 유아숲체험원에 대한 문턱을 낮춘다. 산림청은 "국무조정실 규제혁신추진단과 함께 유아숲체험원 지정기준을 완화해 앞으로 사립 유아숲체험원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날 기준 전국에 운영중인 유아숲체험원은 464개소(국립 85개, 공립 362개, 사립 17개)다. 이 중 17개 사립 유아숲체험원은 전체에서 3.6％를 차지한다. 산림청은 사립 유아숲체험원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유아숲체험원 조성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개정했다.

기존 유아숲체험원 지정기준은 1만㎡ 이상 지정면적 규모와 유아 인원에 따라 최대 3명의 유아숲지도사를 배치하도록 뒀다. 그러나 지난해(2023년) 11월 16일 국무조정실과 협의를 통해 '산림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면적 규모와 유아숲지도사 배치인원을 현재기준의 60％ 이하 범위에서 조례로 자유롭게 정하도록 했다.

그동안 유아숲체험원은 공익목적 유아교육을 위해 대부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성해 운영했다. 하지만 이번에 유아숲체험원 지정기준이 완화돼 유아숲체험원 운영에 대한 문턱이 낮아져 유아대상 숲교육에 뜻있는 민간에서도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유아숲체험원은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경험함으로써 정서를 함양하고 전인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유아들을 교육하는 시설이다. 교육부의 누리과정과 연계해 유아가 숲에서 놀고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유아숲교육은 유아의 창의성과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인지적(IQ), 정서적(EQ), 사회적(SQ) 자아개념을 키워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아동의 신체적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숲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공격성이 감소하는 동시에 원만한 친구관계 형성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숲의 인문학' 저자인 박중환 작가는 "대자연의 축소판인 숲은 다른 사람의 간섭없이 오감의 자극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놀이터"라고 얘기했다. 유아들이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는 유아숲체험원은 아이들에겐 최고의 놀이터인 셈.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숲교육을 받은 유아는 2015년 약 20만명에서 2019년 약 200만 명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향)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약 236만6000명으로 2015년 대비 11.7배가 증가했다.

유아 숲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을 반영해 2019년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은 우리나라 최초로 '매일' 숲교육을 실시하는 공립 '솔빛 숲유치원'을 개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당시 경쟁률은 300대1정도였다.

산림청은 정부 부처 등과 협력해 다양한 숲교육 활동을 통한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인 '큰그林(림) 학교'는 숲을 학교로 삼고 자연물을 교재 삼아 이루어지는 즐거운 배움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끼를 살리고, 산림분야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특수학생과 가족, 교원, 다문화 가정 등을 대상으로 눈높이에 맞는 숲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부와 협력해 학교 내 학생들의 기후위기 실천역량을 높이기 위해 학교로 찾아가는 '탄소중립 숲교육'을 진행해 지난해 68개교 2만2000명이 참여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숲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가치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전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아 숲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