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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댓글부대' 손석구→김성철, 신박하고 묵직하다 "웃픈 풍자극"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인터넷에서 본 글 어디까지 믿으세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 '댓글부대'는 어디부터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소재를 잘 활용한 기발하고 센스 넘치는 연출과 편집,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또 하나의 신박한 영화가 탄생했다. 여기에 사회문제까지 번진 인터넷 세상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생각할 거리를 안긴다.

15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안국진 감독, 배우 손석구, 김성철, 김동휘, 홍경이 참석했다.

배우 김성철-김동휘-손석구-홍경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대한 기사를 쓴 후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손석구 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온라인 여론 조작이라는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재, 한 번도 다뤄진 적 없는 신선한 스토리와 눈을 뗄 수 없는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비범하고도 독특한 각본과 연출로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각본상을 수상하는 등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안국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다시 한번 독보적인 색채를 담아냈다.

여기에 대세 배우 손석구와 충무로 라이징 스타인 김성철, 김동휘, 홍경이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성철은 '팀알렙'의 실질적 리더인 '찡뻤킹'을, 김동휘는 작가 지망생인 '찻탓캇’을, 홍경은 키보드 워리어 '팹택'을 연기하며 한 팀이 됐다.

'댓글부대'는 PC통신 세대부터 촛불시위까지, 과거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현실감을 더하는 동시에 속도감 있는 연출과 기발하고 재미있는 밈, 댓글, 짤을 통해 초반부터 극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다만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또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싶은 상황이 반복되니 답답함이 남고, 중반을 넘어갈 수록 극이 너무 무겁기만 해 초반의 재기발랄함은 찾아볼 수가 없다. 또 결말에 와서는 큰 물음표가 둥둥 떠다닌다.

배우 손석구가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날 안국진 감독은 실제 댓글부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처음 접근할 때나 지금도 같은 입장인데, 실제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없다고 하기엔 존재하는 현상이다. 그렇지만 있다고 하기엔 증거가 없다"라고 대답했다.

기자로 변신한 손석구는 "어떻게 하면 기자처럼 보이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라며 "자기를 증명하는데 눈이 먼 이기적인 기자로만 안 보이길 바랐다. 감독님과 영화를 이끌어가는 캐릭터로서 비호감이 아니라 따라가고 싶은 캐릭터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의 의도가 통했다고 생각한 건 이 캐릭터가 짠하고 귀엽더라"라고 캐릭터를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또 극에서 자신을 조롱하는 밈이나 댓글에 대해 "감독님이 여고생 짤에 대해 민망해하면서 '싫으면 안 해도 된다'라고 하시더라. 저는 오히려 세게 해달라고 했고, 보고는 약하다고 했다. 여러가지 고려하신 결과인 것 같다"라며 "저는 인터넷을 잘 알지 못해서 밈을 잘 몰랐다. 이렇게 '소통하는구나' 알면서 보니까 제가 재료가 된 것이 재미있더라"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김성철은 "촬영 당시 '찡뻤킹'만이 가지는 정의감에 중점을 뒀다. 캐릭터가 가진 정의감, 사명감이 잘 드러난 것 같아서 좋았다"라며 "각자 캐릭터들이 하나의 색깔처럼 보이길 바랐는데 그렇게 나온 것 같아서 좋았다. 저희 세 명의 앙상블도 재미있었다"라고 전했다.

김동휘는 "감독님도 그렇고 저도 많이 아이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아이처럼 표현하려고 했다"라며 "저는 팀알렙에도 있고 임상진도 만난다. 공통점을 가져가면서도 다르게 표현하는 것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 전반적으로 계속 나오니까 전체적으로 많이 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김성철-김동휘-손석구가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홍경은 "저는 비교적 외부 접촉이 없다 보니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적절하게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에 대해 초반부터 머리를 맞댔다"라며 "캐릭터가 마냥 멀어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존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며 따라올 수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될지 중점을 뒀고 그런 행동을 하는 이면의 결핍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안국진 감독은 "팀알렙 이야기를 하면 임상진이 잊혀지고, 임상진 얘길 하면 팀알렙이 잊어질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모두가 열연을 해줬다. 기억에 잘 남는 이미지, 목소리로 균등하게 남고 곱씹어지게 하는 배우의 힘이 있어서 구조가 가진 단점이 상쇄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배우들의 열연에 감탄했다.

배우들은 댓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손석구는 "제 스스로가 댓글에 대해 잘 모르고 헷갈리기 때문에 이 영화를 택했다. 명확했다면 호기심이 안 생겼을 거다"라며 "무형의 무엇이라 호기심을 자극했다. 댓글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기뻐하는 것을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사회 현상이라 호기심이 갔다"라고 밝혔다.

김성철은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라는 대사가 나오기도 했고, 현 시대에 살면서 어떤 것이 진짜고 가짜인지 판단을 못하는 상황도 있다. 그래서 웬만한 뉴스는 다 안 믿는다. '댓글부대'를 하면서 더더욱 안 믿게 됐다"라며 "그리고 배우들은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이라 댓글과 떨어질 수 없다. 그래서 웬만해선 안 보고 앞으로도 안 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팀알렙의 팀워크는 영화에서 중요한 지점을 차지한다. 이에 김성철은 같이 호흡한 김동휘, 홍경에 대해 "전 작품을 보면서 존경스러웠고, 팬이라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다.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동휘는 지켜보고 바라보는 것이 많았는데 눈에서 많은 것이 느껴졌다. 저런 눈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홍경과는 거침없이 작업을 했다. 에너지값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 연기를 했기 때문에 상응하는 시너지가 나온 것 같다. 저도 다른 작품을 하면 그렇게 거침없이 뛰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왼쪽부터)김성철-김동휘-손석구-안국진 감독-홍경이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댓글부대'(감독 안국진)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김동휘는 "두 캐릭터가 너무 멋있고 쿨하다. 그게 잘 담기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큰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두 배우를 다 닮고 싶었다. 작업 방식이나 연기 얘기를 할 때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면서 보고 많이 배웠다"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홍경은 "성철 형이랑 같이 하면서 놀랐던 적이 많았다. 저는 형의 공연도 봤었는데, 굉장히 유연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디렉션으로 요구를 할 때 말로도 할 수 있지만 움직임으로 많이 만드는 걸 목격했다. 저런 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했다"라고 밝혔다.

또 "동휘는 영화를 보면서 압도됐다. 시나리오 단계에서도 감독님에게 임상진과 찻탓캇의 대화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많이 물었고 동휘에게도 물었다"라며 "동휘는 가지고 있는 힘이 좋은 배우라고 영화를 보며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석구는 "웃픈 사회를 보여주는 풍자극이다. 블랙코미디 같다.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안국진 감독은 "영화를 찍으면서도 많이 상상하고 걱정했다. 사실 기자 영화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기자 자체의 영화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런 영화를 기자들 앞에 선보이는 시간이 너무 무서웠고 '욕먹으면 어쩌지?' '기자에 대해 뭘 알아? 라고 하면 어쩌지?' 했는데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남다른 마음을 표현했다.

'댓글부대'는 3월 27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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