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최측근의 감사권을 발동한 가운데 민희진 대표는 "본질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라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핵심은 '뉴진스 카피'가 아닌 '내부문서 유출 여부' 정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하이브 감사팀은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경영진을 찾아 전산 자산 회수, 대면 진술 확보를 진행했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이 대외비인 계약서 내용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매도하도록 유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하이브는 어도어의 내부 자료에서 경영권 확보 방법을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 문서에는 '하이브 안에서 우리를 못 건드리게 하고',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는 글이 적혀 있다. 하이브는 이를 경영권 독립 시도로 봤다.
이후 어도어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을 데뷔시킬 때 뉴진스를 카피한 것이 문제였다며 "하이브가 뉴진스에 대해 취한 일련의 행태에 대해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하자, 하이브가 갑작스럽게 민희진의 대표이사 직무를 정지하고 해임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어도어는 "하이브와 빌리프랩, 그리고 방시혁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나 대책 마련은 하지 않으면서, 단지 민희진 대표 개인을 회사에서 쫓아내면 끝날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도어는 물러날 생각이 없다"며 "어도어는 뉴진스가 일궈 온 문화적 성과를 지키고, 더 이상의 카피 행위로 인한 침해를 막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결국 이번 사태의 본질은 '뉴진스 베끼기'가 아니라 내부 문서·정보 유출 여부, 주식 매도 유도 여부다. 직접적으로 회사 경영권 탈취에 관여했다는 정황은 이 부분에서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민희진 대표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회사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어떤 투자자도 만난 적이 없다. 하이브가 어도어의 80% 지분을 갖고 있어 애초에 경영권 탈취는 불가능하다"며 이번 사태는 하이브가 문제 본질과 다른 방향으로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어도어 측이 내부 문서·정보 유출 여부, 주식 매도 유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만큼, 하이브와 어도어의 내홍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하이브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만8천원(7.81%) 폭락한 21만 2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하루 만에 하이브 시가총액 7천498억원이 증발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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