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비밀은 없어' 고경표가 '인급짤'(인기 급상승 짤)을 확산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다채로운 표정연기에 '벌써 은퇴작이냐'라는 반까지 나온다.
지난 1일 첫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극본 최경선, 연출 장지연, 기획 SLL, 제작 SLL·키이스트)에서 고경표는 울트라 FM 아나운서 송기백 역을 맡아 '물 만난 고기' 같은 생명력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비밀은 없어'는 통제불능 혓바닥 헐크가 된 아나운서 기백이 열정충만 예능작가 온우주(강한나)를 만나 겪는 유치하고 발칙한 인생 반전 드라마다.
고경표는 방송 전 "코믹 연기 노하우를 집약했다"고 밝혔던 대로, 60분이란 시간이 모자라 보일 정도로 존재감이 가득했다. 무엇보다 다채롭게 변하는 표정은 압권이었다. 잘생긴 훈남 얼굴을 한 순간도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송 직후 "이렇게까지 내려 놓는다고?", "진짜 얼굴 그렇게 쓸 거예요?", "이거 고경표 은퇴작이에요?", "정말 대체불가다. 고경표 다시 봤다", "이런 게 바로 인생캐지"란 게시물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그의 얼굴로 만든 희대의 '코믹짤' 인기 역시 급상승하고 있다. 첫 회부터 아나운서 아내의 불륜을 폭로하려 온갖 행패를 부리던 남편을 막으려다 생성된 '웃픈 콧구멍',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 스트레스성 장트러블로 인해 참고 참다 지독하게 놓아버린 'X쌌다', 안하무인 갑질 아이돌 참교육 시전을 위한 무시무시한 '목꺾임짤'까지, 이미지만 모아놓고 봐도 웃음이 터진다.
지난 2회에서는 자비 없이 팩트 폭격을 쏟아내는 '혓바닥 헐크' 증세가 본격화되면서, 더욱 풍성한 코믹 장면이 대거 등장했다. 자꾸만 튀어나오려는 속마음을 온갖 방법으로 참다가도, 순식간에 돌변해 직언을 뿜어내고, 수습되지 않아 또다시 돌변하는 표정 연기가 변화무쌍하게 펼쳐졌다. 1초씩 나눠도 동일한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고경표의 전매특허 '억울한 연기' 역시 빛을 발했다. 아나운서로 입사해 간판 앵커가 되겠다는 목표로 지난 8년간 남들 보기 좋은 허울을 쓰고 살았던 짠한 인생의 실체가 드러났기 때문.
'강남 금수저'란 소문 뒤엔 그가 지원하는 생활비와 용돈으로 살고 있는 대책 없는 가족이 있었고, 화려해 보이는 집과 자동차는 본인 소유가 아니었다. 모두가 가짜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이미지 메이킹도 실력"이라고 외치며 두려워하던 그의 악몽은 열심히 살아온 죄밖에 없는 인생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방송 이후 "정말 짠하다"며 공감하는 반응도 나왔다.
제작진은 "다음 주 방송되는 3회에선 기백이 지나치게 남의 눈을 의식하고, 항상 완벽한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게 된 이유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며 "무엇보다 기백의 혓바닥 헐크가 더욱 거세지면서, 고경표의 코믹 연기 역시 절정에 달한다. 더욱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비밀은 없어'는 저녁 8시 50분 방송된다.
/박정민 기자(pjm831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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