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배우 천우희가 '더 에이트 쇼'와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천우희는 23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The 8 Show'(감독 한재림, 이하 '더 에이트 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7일 공개된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비밀스러운 8층짜리 공간에서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해 벌어지는 이야기다. 웹툰 '머니게임', '파이게임'을 각색한 작품으로, 천우희는 극 중 광기와 매력을 오가는 '8층' 송세라 역을 맡았다.
천우희는 "원래 연기할 때 대본을 많이 읽고 꼼꼼하게 준비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더 에이트 쇼')에는 대본을 본 뒤 '머리 풀고 제대로 놀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계획보다 본능적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 8층은 게임의 참가자이지만 맨 꼭대기 층에서 아래층의 고통을 지켜보며 '도파민'을 충족시키는 인물이다.
천우희는 "주최자의 의도를 가장 잘 파악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주최자는 (게임을 통해) 도파민을 얻는 게 목적이었고 서로 갈등, 배신 자극하는 부분을 보고 싶었을 것"이라며 "8층은 본능적으로 그걸 간파해 낸 사람이다. 돈이 아니라 쾌락과 즐거움을 위해 참가했지만, 자신도 결국 참가자일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천우희는 현재 JTBC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발랄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결혼 사기꾼' 도다해 역을 맡고 있다. 그러나 '더 에이트 쇼'에서는 도발적, 관능적인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그는 '섹슈얼하다'는 반응과 관련해 "만족하셔서 기분 좋다. 그러나 본능적인 부분이 과해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줄까도 고민했다"며 "감독님도 저도 이 인물(8층)이 단편적인 캐릭터로 보여지지 않았으면 했다. (이미지와 서사적인 부분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추도록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8층은 작품에서 '구속됐다'는 엔딩으로만 처리돼 다른 참가자와 다소 이질적인 결말을 맞기도 한다. 천우희는 "여러 해석이 갈릴 것 같다. 8층은 아무런 괴로움도 느끼지 않고 (게임을) 끝내지만, 작품이 '불평등'을 이야기하는 만큼 아이러니함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쉬움도 있지만 8층 다운 결말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 천우희는 '남의 고통을 지켜보기만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현실의 천우희라면 8층을 내놓겠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방을 바꾸진 않을 것 같다"며 "그렇다고 극악무도하게 굴지는 않을 것 같다. 방을 바꾸지 않되, 사람에게 베풀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실제로 몇 층에 어울릴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모든 층의 모습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어느 부분에 마음이 갈지언정, 누구라도 (8개 층의) 모든 모습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며 "보시는 분들도 모든 층의 모습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민 기자(pjm831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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