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비밀의 숲'의 막내 순경 박순창,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알렉스, 그리고 '닥터 차정숙' 엄정화 아들 서정민까지. 이 모두가 배우 송지호의 다른 얼굴들이다.
그리고 올해, 송지호는 '선재 업고 튀어' 임금으로 제대로 망가졌다. 완벽한 코믹 캐릭터로 드라마의 웃음버튼이 됐다.
2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연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송지호는 "전작 '닥터 차정숙'에 이어 또 다른 의미로 대박이 난 '선재 업고 튀어'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뜨겁게 사랑해주시고, 알아봐 주시고, 귀여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송지호는 지난해 최고 시청률 18.5%(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찍으며 화제의 중심에 선 JTBC '닥터 차정숙'에서 차정숙(엄정화 분)의 의사 아들 서정민 역으로 출연했다. 그리고 28일 종영한 tvN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또한번 큰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은 5%대에 그쳤지만 화제성 만큼은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모든 작품이 의미가 있지만, '선업튀'는 캐릭터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어 좋았어요. 과거보다 더 매체에 예민한 2049세대에 저를 알릴 수 있었던 것도 기뻐요. 다음 작품에서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극중 임금은 임솔(김혜윤 분)의 철없는 오빠이자 이현주(서혜원 분)의 남편이다. 그는 임솔의 시간여행으로 인해 다양한 인생을 살게 된다. 삶에 찌든 직장인부터 대학 등록금을 빼돌린 배우 지망생, 그리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일부를 포기하는 가장의 모습까지 그려냈다.
"대놓고 코믹이고, 대놓고 왈가닥"인 임금을 연기하기 위해 송지호는 "약간 맛이 간, 미친 사람처럼, 선을 넘어 연기"했다.
그는 "현실에 없는 듯한 캐릭터였고, 로맨스와 숨막히는 서사 속에 잠시 숨 쉴 구멍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컸다"면서 "실제 성격은 임금과 달리 약간 내향적"이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시은 작가의 러브콜을 받고 감사한 마음으로 작품에 합류했다. '닥터 차정숙'의 애청자였던 이 작가는 임금 역할에 송지호를 강력 추천했다고.
송지호는 "'닥터 차정숙' 이후 가장 먼저 들어온 대본이다. 리딩이나 미팅 없이 바로 작품에 들어갔다. 너무 영광이었다"라면서 "작가님이 또 불러주신다면 캐릭터 고려하지 않고 할 것"이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솔직히 어려운 캐릭터라 고민이 되긴 했어요. 하지만 현실을 직시한 것 같아요. 업계가 불황인데 제가 (작품을 선택할) 위치도 아니잖아요. 더불어, 새로운 캐릭터를 도전한다는 게 기대도 됐어요."
"'차정숙' 인기로 '10년이고 20년이고 또 언제 이런 작품을 만나겠나' 했는데, '선업튀'는 다른 의미로 대박이에요. 신드롬까지 생겼잖아요. 전 너무 럭키해요. 행운아고, 복이 많아요. 어쩌면 미래의 복을 땡겨 쓴게 아닐까요. 과분하고 감사합니다."
그는 드라마 엔딩에 대한 만족감도 전했다. 그는 "용두용미였다"며 "배우들이 모두 만족했다. 15~16회 대본을 받고 미친듯이 읽어내린 기억이 난다. 운명이 계속 바뀌면서 좋은 쪽으로 바뀌었다. 모든게 완벽하진 않지만 덜 잃는 결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사계절을 함께 한 드라마 현장을 떠올렸다. 또래 배우들과 함께 한 행복한 순간을 되짚어본 그는 또한번 "나는 진짜 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송지호는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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