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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선업튀' 작가 "솔♥선재 서사, 아이 향한 모성애 담았다"


'최애를 살리러 과거로 간 팬' 설정에 '기억' 이야기 더해
시청률보다 화제성 "달라진 콘텐츠 소비방식 보여줘"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선재 업고 튀어'가 전례없는 인기를 끌었다. 4~5%대의 잔잔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화제성을 보였다. 흥행의 바로미터인 시청률은 끝내 오르지 않았지만 전국 '선재 앓이'로 들끓었다.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tvN '선재 업고 튀어' 제작진 인터뷰에 참여한 윤종호 PD는 "시청률이 시청자 반응에 비해 안올라서 속상하고 기운 빠지는 날도 많았다. 하지만 타깃 시청률이 기존보다 300% 가까이 높은 데이터를 보고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선재 업고 튀어' 이시은 작가와 윤종호 PD, 김태엽 PD [사진=tvN ]

이어 "초반엔 대표님 이하 모든 분들이 낮은 시청률 부분을 속상해 했는데 전례 없는 화제성과 폭발적인 인기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시청률에 반비례하는 화제성을 가진 드라마로 새로운 선례를 만든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뜨거운 반응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태엽 PD는 "'선업튀'가 여러가지 새로운 화제들을 남긴 것 같다. 그중 하나가 달라진 콘텐츠 소비방식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다. 달라진 시대를 보여주는 한가지 사례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극본을 쓴 이시은 작가는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변우석을 보고 비로소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방안에만 있다보니 화제성을 체감하지 못했다"는 그는 "전주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변우석을 보고 팬들이 '선재야!'라고 부르는 영상을 봤다. 드라마가 화제가 되면서 캐릭터까지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어 "팝업스토어에 긴 줄을 서서 굿즈를 사거나, 드라마 세트에서 사진을 찍는 팬들을 보며 인기는 수치로 증명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방송 외적으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선재 업고 튀어'의 원작은 김빵 작가의 '내일의 으뜸'이다. 하지만 이 작가는 '팬이 최애를 살리러 과거로 간다'는 설정만 가져와 완벽하게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이 작가는 앞서 '여신강림'도 각색해 흥행을 이끈 바 있다.

이 작가는 전작인 '여신강림'과 '선업튀'를 비교하며 각색과정을 전했다. 그는 "'여신강림'은 워낙 원작이 유명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 고민을 했다. 반면 '선업튀' 원작인 '내일의 으뜸'은 한권짜리 책이었다. 팬이 최애를 살리러 과거로 간다는 설정이 좋았다. 이 설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제작사에 원작의 판권을 사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원작의 설정이 제게 큰 영감을 줬어요. 사실 전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과거의 내가 놓친 기억들, 잊고 싶은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선재(변우석 분)의 짝사랑 설정 역시 마찬가지예요. 내가 몰랐던, 내가 놓쳤던 기억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어요. 앞집에 사는 남자를 분명 스치며 봤을 텐데 솔(김혜윤 분)은 그냥 잊고 살았던 거죠. (기억은 나지 않지만) 늘 함께 했던 존재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어요. 오랫동안 선재가 솔을 사랑해 왔다는 것을요."

배우 변우석과 김혜윤이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tvN]
배우 변우석과 김혜윤이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tvN]

'믿고 보는' 이 작가의 작품은 촘촘한 스토리라인과 디테일한 서사, 섬세한 감정,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특징다. 변우석, 김혜윤 등 주연배우들은 이 작가를 '갓시은'이라고 부르며 강한 신뢰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인터넷 반응도 뜨거웠다. 솔-선재의 애절한 사랑은 혹시 작가의 경험담인지 궁금해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솔-선재 같은 판타지적 사랑은 해보지 않았어요. 덕질을 해본 적 없어서 팬심이란 것도 몰라요. 그래서 솔과 선재는 과연 어떤 마음일까를 고민했어요. 그 마음이 얼마나 크길래, 과거로 돌아갈 결심을 했을까. 받는 것 없이도 주고 싶은 마음은 뭘까. 그때 우리 아이를 생각했어요."

'선업튀'에는 주옥같은 대사가 쏟아졌고, 가슴을 울리는 명장면들도 많았다. 하지만 선재-솔의 눈빛이, 손짓이, 그리고 존재 자체가 서사고 개연성이었다. 이 작가 역시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작품이 더욱 풍성해졌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배우들이 대본 이상으로 많이 채워줬어요. 선재와 아버지의 독대 장면은 당초 담담하게 이야기 나누는 건데 감정이 올라와 울면서 찍었어요. 저 역시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렸죠. 솔이 병실에 누워 라디오 듣는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다리가 불편한 소녀의 폭발을 김혜윤이 대본보다 잘 살려줬어요. 제가 표현한 것보다 150% 표현해주는 배우들을 보며 참 믿음이 갔어요."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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