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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원더랜드' 탕웨이x공유→수지x박보검, 슬프고 애틋한데 희망적인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원더랜드'가 탕웨이와 공유 그리고 수지 박보검의 환상 조합을 완성했다. 수지, 박보검은 예상 보다 훨씬 큰 슬픔과 안타까움이 가득했고, 탕웨이가 그려낸 엄마, 딸의 사랑이 심금을 울린다. 또 탕웨이와 공유는 기대 이상의 설렘을 유발한다. 그래서 영화의 결말 그 이후가 더 궁금해지는 '원더랜드'다.

31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태용 감독,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이 참석했다.

(왼쪽부터)정유미-최우식-박보검-수지-탕웨이-김태용 감독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가족의 탄생', '만추' 등 탄탄하고 섬세한 연출력으로 평단과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김태용 감독의 신작으로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남편 김태용 감독과 '만추'에 이어 다시 호흡한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바이리 역을 맡아 특별출연한 공유와 남다른 케미를 형성했다.

수지는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친구를 '원더랜드' 서비스로 복원시킨 정인 역을, 박보검은 정인의 남자친구 태주 역을 맡았다. 특히 박보검은 '원더랜드' 서비스 속 언제나 밝고 따뜻한 AI 태주와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후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태주를 동시에 연기했다.

또 정유미는 어린 시절부터 '원더랜드'와 함께 해온 상징적인 인물이자 '원더랜드' 서비스의 인공지능을 설계하는 베테랑 플래너 해리를, 최우식은 '원더랜드'의 신입 플래너이자 의뢰받은 서비스에서 뜻밖의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 현수를 연기했다. 공유 외에도 김성령, 최무성도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이날 김태용 감독은 "'원더랜드'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이제는 볼 수 없는 이들을 보는 서비스다. 떠날 사람들, 떠난 사람들이 서비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떠날 사람이 이어서 살게 된다면 어떻게 살게 되는지, 기계와 정서적 교감이 가능할지 고민했다"라며 "남겨진 사람이 어떻게 이별하고 그리움을 기계와 어떻게 나눌지, 또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헤어지는가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수지와 박보검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박보검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원더랜드'를 통해 수지와 연인 호흡을 맞춘 박보검은 "수지 씨와 호흡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글을 읽었을 때 이 둘은 어떤 서사가 있었을까, 서로에 대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왔을까, 서로를 예뻐하는 마음을 어떻게 그렸을까, 수지 씨와 얘기를 많이 했다"라며 "사진을 많이 찍어줬던 걸로 기억한다. 영화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아름다운 청춘, 사랑했던 기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감독님과 수지 씨 셋이서 만나 리딩하고 서사를 채워갔다"라고 전했다.

또 박보검은 입대 전 찍었던 '원더랜드'가 드디어 개봉되는 것에 대해 "보고싶은 사람을 AI로 복원해서 영상통화를 하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상상하던 이야기인데, 이렇게 4년이 지난 후 개봉해 오히려 좋고 고민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라며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고 개봉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보검은 "AI 태주는 현실 태주를 기반으로 만든 캐릭터다. 밝고 건강하고 유쾌한 본 모습에서 정인(수지)이 추가로 요구해 만들어진 인물"이라며 "건강함에 정인이가 바라는 모습이 추가된 것인데, 연기할 때 있어서 크게 어렵고나 불편하거나 한 적은 없다. 감독님이 의견을 잘 들어주셨다. 디렉션도 많이 해주셔서 재미있고 편하게 연기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또 수지는 "AI 태주가 덤벙거리는 정인이를 많이 챙겨줬다. 비서처럼 해줬기 때문에 AI처럼 대했던 것 같다"라며 "그만큼 AI 태주가 정인이의 모든 일상을 다 알고 있고 하루종일 함께 하는 식으로 표현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수지가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그러면서 수지는 "보검 오빠와 연인 연기를 하면서 좋은 추억이 많다. 태주와 정인을 오래된 친구 같은 연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소품 사진 촬영도 많이 하고 영상도 많이 남겨야 했다"라며 "그런 시간이 쌓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연인 호흡이 잘 만들어졌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자 박보검은 "원더랜드 신청서가 있었는데 수지 씨가 직접 작성했다. 그걸 SNS에 올렸는데 꼭 얘기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보검은 "아픈 태주로 돌아왔을 때 불안하고 이상해보이는 것이 조금은 드러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표정을 많이 짓지 않고 연기하려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수지 역시 "태주와 정인이 갈등을 겪으면서 대화가 어긋나고 소통이 안 되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라며 "대본부터 대화가 안 되고 있다고 느꼈다. 이 부분이 묘하다. 인간끼리 대화를 하고 있는데 이상한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잘 표현하려 했다"라고 연기적으로 노력한 바를 고백했다.

배우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김태용 감독은 아내인 탕웨이와 '만추' 이후 오랜 만에 작업을 같이 한 것에 대해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배우가 얼만큼 더 성장했는지, 좋은 영화를 하면서 가져온 에너지가 저도 신기했다"라며 "일상에서 만나던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이 되어 있는 것이 연출자로서 신기한 경험이었다. 원래도 준비를 많이 하는 배우고, 몰두하는 배우다. 집에서도 몰두해 있고 촬영장과 집에서 일과 일상이 구별되지 않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탕웨이 배우는 대범함이 바이리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딸로의 느낌도 있고 엄마로서의 책임감도 있다. 극과 극을 표현하는 배우다"라고 탕웨이의 연기를 극찬했다.

"'만추' 때보다 (남편) 체중이 변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긴 탕웨이는 "감독님이 변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인내심이 강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분명히 있다"라며 "또 세심함이 제가 좋아하는 이유다. 새로움과 가능성을 찾아내려 노력하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탕웨이는 '만추', '헤어질 결심'에 이어 3번째 한국 영화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탕웨이는 "저는 굉장히 행운이 많은 사람이다"라며 "한국 영화계에 들어와서 일을 할 수 있어서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렇게 예쁘고 잘생긴 분들과 작업한 것이 기쁘고 좋다. 이 순간도 행복하다"라며 "저랑 같이 나온 배우 중 공유가 한 캐릭터도 AI인데, 제가 출연한 배우가 아니라 관객이라면 '저 두 인물은 어떻게 될지' 의문이 생길 것 같다. 궁금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탕웨이는 "그래서 감독님에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요?'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바이리(탕웨이)가 성준(공유)에게 돌아와 손을 내밀고 농담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말한 뒤 "한국 영화계 분들에게 다 감사하다.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준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영상통화 연기를 많이 해야 했던 탕웨이는 "극중 어머니와 딸에게 사랑이 얼마나 크고 꽉 차있는지 보여줘야 해서 그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라며 "AI 바이리는 조금의 슬픔도 없고 부정적인 생각도 안 하고 울지도 않는 성격이다. 그 연기를 할 때도 최대한 몰입하려고 했다. 어머니 역할을 했던 배우는 정말 대단한 홍콩 배우다. 너무 사랑하는 분이다. 두 번째 만나서 좋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탕웨이는 눈물 연기가 편집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AI라 슬픔, 감동이 뭔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얼굴 표정이 별로 없다. 그런 것을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감독님과 AI에 대한 토론을 많이 했는데, AI지만 학습과 경험을 통해 우는 것을 터득할 수 있으니 울 수도 있겠다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제가 '로봇인데 어떻게 우냐' 했더니 감독님이 '갑자기 눈물을 쏟고 몇 초만에 눈물을 멈추고, 그것을 반복한다'는 설정을 주셨다. 저는 '불가능하다, 못한다'라고 했지만 감독님이 하라고 해서 했다. 그런데 안 쓰셨다. 얼마나 힘들었는데, 아쉽다"라고 토로해 웃음을 전했다.

'원더랜드'는 오는 6월 5일 개봉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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