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② "'웃음설계' 곽튜브·'제3의 MC' 빠니보틀…성숙해진 원지"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2'이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의 차별점을 소개했다. '지구마불'은 지난 시즌부터 여행 크리에이터 3인 빠니보틀X원지(원지의 하루)X곽튜브와 함께 방송과 유튜브에서 같은 여행, 다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ENA 본사에서 진행한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2' 제작진 인터뷰에서 김태호 PD는 "지난 시즌엔 유튜브를 염두하고 크리에이터들의 작업 방식을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콘텐츠의 결을 따라 가려고 했다. 시즌2는 곽빠원의 방송 이해도가 높아진 상황이었다. 어떻게하면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 때 시너지가 날 지 생각하게 됐다"고 시즌2의 달라진 부분을 전했다.

이어 "시즌1 때 곽빠원의 공통 의견이 '유럽 가면 망한다. 동물 나오면 (조회수) 안나온다'였다. 하지만 시즌1을 통해 그런 점이 깨졌다. 유럽에서도 재밌는 결과물이 나왔다. 제작진과 협의하며 진행하면 방송에 적합한 콘텐츠가 나온다는 상호 신뢰가 생겼다. 그 결과물이 시즌2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구마불2'은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를 다르게 편집해 선보인다. 방송이 볼거리를 위주로 선보인다면, 유튜브는 좀 더 근거리의 1인칭 시점의 편집이 많다.

김태호 PD는 "작은 화면의 유튜브에는 두사람의 사적인 속내, 대화 위주의 스몰토크를 담았다. 방송은 큰 화면에 여러 사람이 같이 보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진다. 시각적, 청각적으로 집중할 수 있도록 비주얼이 세고 큰 콘텐츠를 담으려 했다"면서 "서로 다른 느낌의 방송과 유튜브를 함께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당초 유튜브는 크리에이터가 찍은 영상을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느끼는 감정을 못느끼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럴땐 제작진 영상(드론샷 포함)도 가끔 썼어요. 원칙적으로는 최대한 크리에이터 시선에서 찍은 걸로, 제작진이 객관적으로 찍은 건 방송으로 내려고 노력했어요."

김훈범 PD는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개인의 가감없는 감상평이 주를 이룬다. 방송은 넓은 화면, 객관적인 관점에서 여행지를 소개하는 느낌이다. 미묘한 온도차가 있다"고 TV와 유튜브의 차이점을 소개했다.

'지구마불'을 처음 선보인 지난해는 곽빠원 3인방 모두 TV시청자들에게 낯선 존재였다. 하지만 한해가 지나 현재는 굉장히 대중적인 이미지가 됐다.

"곽튜브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면서 예능에 대한 목표가 생겼더라고요. 시즌2 하면서 웃음 설계를 많이 해서 놀라웠어요. 빠니보틀은 스튜디오 녹화 때 상황 정리를 잘 해서 '제3의 엠씨'로 생각하고 활용했어요. 객관화된 멘트를 더해줬죠. 개성 넘치는 독특한 감성으로 사랑받은 원지는 오히려 상대방을 배려하고 받아들이는 등 그릇이 훨씬 넓어진 걸 느꼈어요. 성숙해진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구마불'은 언제쯤 시즌3로 돌아올까. 김태호 PD는 "본격 시즌3 논의는 시즌2 방송이 마무리되고 제작진 최종 휴가를 마치는 7월쯤이 될 것"이라며 "'지구마불'은 제작사 오픈과 동시에 시작됐고, 후배들이 성장하고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다. 계속 선보이며 자리잡길 바란다"고 했다.

"앞으로 지속가능성을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시즌이 거듭될 수록 변화가 없다면 가능성 자체가 사라진다고 생각해요. 어떤 스타일이 될지 올 여름 가을께 고민해서 찾아갈 계획이에요."

한편 '지구마불 세계여행2' 최종회는 8일 저녁 7시 50분 방송된다. '지구마불2' 우승자는 13일 TEO 유튜브 채널 및 SNS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