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케이윌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1호 가수다. 20년 전 직원 5명이 시작한 회사는 아이브와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등이 소속된 K팝 대표 기획사로 자리매김 했다. 후배들에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케이윌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가수 케이윌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 7번째 미니앨범 'All The Way'(올 더 웨이)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케이윌은 6년 만의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그는 스타쉽의 설립부터 함께한 창립 멤버로 2007년 데뷔 이후 17년 간 신뢰로 동행했다.
케이윌은 재계약과 관련 "회사에 너무 오래 있었다. 크게 다른 고민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첫 재계약 때 고민이 컸다고 고백한 그는 "어떤 아티스트든 회사에 백프로 만족할 수 없다. 떠나기도 하고 남기도 하는 선택을 하는데, '내가 혼자 뭔가를 해본다' 등의 옵션을 갖고 고민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 작은 회사에서 직원들도 설득하지 못하는데 대중을 설득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대표님에 대한 의리와 면을 세워주고 싶었던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윌은 "이 회사를 선택할 때, 그리고 다시 '선택'했을 때 믿음이 있었고 커갈거라 생각했고 안에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돈독한 신뢰를 전했다.
스타쉽은 케이윌 한 명의 가수를 둔 신생 기획사로 출발해 그룹 몬스타엑스와 우주소녀, 정세운, 크래비티, 아이브 등의 가수를 보유한 K팝 대표 엔터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은 케이윌을 향해 '이사님'이라고 지칭하며 믿고 따른다.
케이윌은 "연습생으로 준비 기간까지 하면 20년이다. 회사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놀랍다"라고 표했다.
그는 "5명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회사에 직원 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라며 "처음엔 인터뷰 한 공간보다도 작은 공간에 연습실도 있었다. 열심히 해왔구나 생각도 들고, 부사장님과 이야기 하다 보면 순간순간 울컥할 때가 있다. '우리 많이 열심히 해왔구나' 한다"고 돌이켰다.
아티스트 중 가장 '어른'이기도 한 그는 "후배들을 보면서 뭔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날 보고 불편하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한다"고 웃었다.
케이윌은 '책임감'도 이야기 했다. 그는 "회사에서 어떤 앨범을 만들고 싶냐고 했었을 때, 후배들이 들을 수 있는 앨범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제가 갖고 잇는 부담감이기도 하고 원동력이기도 하다. 워낙 후배들이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내에서 '이사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케이윌은 "공식적인 직함을 가질지는 고민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케이윌의 신보 'All The Way'는 무려 6년 만의 신보다. '나'와 '관계'를 주제로, 인간이 관계를 형성하는 그 과정의 이야기를 설렘, 슬픔, 기대 등 단계적으로 그려냈다.
타이틀곡 '내게 어울릴 이별 노래가 없어'는 과장되지 않은 솔직함, 오랜 시간 동안 변치 않는 그의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케이윌에 어울리는 이별 노래다. 윤상 특유의 서정적인 사운드에 김이나의 이별 감성이 집약됐다. 케이윌의 담백하게 표현된 음색이 더욱 슬픈 감정을 전달한다. 앨범의 수록곡들이 '관계'를 주제로 유기적으로 얽혀있는데, 이 곡은 '관계의 소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케이윌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했다"고 에둘러 만족감을 표현했다. 곡 준비부터 프로듀싱 섭외까지, 케이윌의 선택이 녹아든 앨범이다. 앨범 작업 전 가졌던 큰 부담감은, 되려 덜어냈다.
케이윌은 "부담감 많았던 숙제를 끝냈다"며 "성과보다는 좋은 평가를 듣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고 했다. 긴 공백을 지난 그는 "올해 안에 싱글을 내고 새로운 결과물을 내고 싶다"고 열일을 예고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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