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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부끄럽지 않다"는 박경수 작가, 설경구x김희애의 강렬한 '돌풍'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설경구와 김희애가 박경수 작가 손을 잡고 '돌풍'으로 돌아왔다. 몰락하는 인간을 그려내려 했다는 박경수 작가의 말처럼, 정치 판에서 휘몰아칠 설경구와 김희애의 압도적인 열연과 놀라운 대본의 힘에 기대감이 커진다.

25일 오전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연출 김용완, 극본 박경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설경구, 김희애, 김용완 감독, 박경수 작가가 참석했다.

배우 김희애, 박경수 작가, 김용완 감독, 배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로 '권력 3부작'을 완성한 박경수 작가의 7년 만의 신작이자 '​챔피언', '방법' 등 다양한 장르를 그려낸 김용완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대한민국 정치판을 배경으로 쉴 새 없이 휘몰아치는 강렬한 사건들을 담아냈다.

설경구는 부패한 세력을 쓸어버리기 위해 기꺼이 손에 피를 묻히기로 결심한 국무총리 박동호 역을, 김희애가 박동호의 폭주에 맞서 차기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야심가 경제부총리 정수진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날 김용완 감독은 연출 포인트에 대해 "박경수 작가님의 대본에 감동 받아 참여했다. 문학적인 가치가 있다. 영상적 기교보다는 작품에 집중하는 것이 신경 쓴 포인트다"라며 "콘셉트 회의를 할 때 클래식한 느낌을 주자, 명작으로 생각될 작품을 만들자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배우 김희애, 박경수 작가, 김용완 감독, 배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돌풍'으로 오랜 만에 돌아온 박경수 작가는 "정치 권력 드라마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권력을 소재로 기획한 적은 없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이 부딪히는 모순이 권력과 연관되어 그걸 차용한 거다.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다"라며 "권력 비판적인 것이 있다면 현실의 권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거다. 권력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몰락하는 인간을 그린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드라마 시작하면서부터 몰락하는 인간에 관심이 있었다. 몰락을 사랑한다. 몰락은 불가능한 꿈을 꾼다는 것이다. 그리고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밀어붙이고, 자신을 향한 손을 거부하고 몰락하는 이에게 관심이 많고 대부분 그렇게 썼다"라며 "작가는 평생 한 명을 쓴다고 한다. 한명의 인간을 변주하면서 그리는 거다. 저에겐 몰락하는 인간이다. '돌풍'의 박동호도 그런 인간의 한 변주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30년 만에 드라마 도전에 나선 설경구는 '돌풍' 출연과 관련해 "'돌풍'을 듣게 된 건 김희애 매니저를 통해서다. 처음에 제의가 온 건 아니다"라며 "허진호 감독님과 영화 '보통의 가족' 찍을 때인데 뒤에서 얘기하던 작품이 '돌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를 할 생각이 있냐고 하길래 책이 좋으면 못할 게 있냐고 했다"라며 "정식으로 얘기해서 대본을 받아 읽게 됐다. 다섯개를 받았는데 순식간에 읽었다. 책의 힘이 엄청났다. 박경수 작가님 글의 힘을 느꼈다"라고 박경수 작가의 대본에 매료됐다고 고백했다.

또 설경구는 "한편으로 제가 하겠다고 해서 자칫 망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선뜻 나서지 못했는데 김희애의 강추에 의해서 하게 됐다"라며 "다음 날 하겠다고 하고 작가님, 감독님을 뵈었다. 그때 확신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희애 매니저의 큰 그림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박경수 작가님의 팬"이라고 말한 김희애는 "언젠가는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생각이 드는 매력적인 작품을 쓰는 분이다"라고 말했다. 또 김희애는 설경구에게 강추했다는 것에 대해 "제가 설득한다고 해도 마음에 안 드시면 안 하셨을거다. 말씀 드렸는데, 책을 보시면 분명히 하실거라는 것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희애는 "박동호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몰락하면서 밑바닥까지 드러나는데 정말 매력적이다"라며 "정말 이 역할을 제대로 살리고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했는데 작품 같이 하면서 설경구가 하길 바랐다"라고 밝혔다.

배우 김희애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앞서 '퀸메이커'와 '데드맨'은 정치판을 쥐락펴락하는 설계자였다면, 이번 '돌풍'은 찐 정치인이라는 설명. 김희애는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강렬한 카리스마와 서사를 지닌 인물이다. 대리만족을 했다"라고 고백했다.

설경구와 김희애는 '더 문', '보통의 가족'에 이어 '돌풍'으로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희애는 "'더 문'과 '보통의 가족'에서는 짧게 연기했는데 그것에 대한 회포를 풀었다"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30년을 못 만나다가 세 번 연달아 만나는 것이 큰 인연이다. 이런 경우도 없을 것"이라며 "40년 되신 대선배라 감히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분은 아니다. 늘 감사하면서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과 함께 호흡한 김용완 감독은 "두 분의 팬인데 연기하는 걸 보면 무서웠다. 대본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신기하고, 시청자들이 어떤 전율을 느낄까 하는 부분에서 신선하고 재미있었다"라고 전했다.

배우 김희애, 설경구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설경구는 '박동호에게 정수진이란?'이란 질문에 "타락한 정치인,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말한 반면 김희애는 "정수진에게 박동호란?"이란 질문에 "되고 싶은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김용완 감독은 "휩쓸려 1부를 보면 몰입감 있게 12부가 끝나 있을 거다. 정치 도파미을 책임지겠다", 박경수 작가는 "시청자들이 무엇을 기대하든 그 기대를 배반하고, 또 새로운 기대를 생기게 하고 또 배반하며 밀어붙이는 스토리다. 두 배우의 연기와 김용완 감독의 연출 모든 것들을 기대해달라"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려고 했고 결과물도 부끄럽지 않다"라고 자신했다.

'돌풍'은 오는 6월 28일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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