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폭군' 박훈정 감독이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 조윤수 등 믿고 보는 배우들과 함께 첫 드라마를 선보인다. 네 명의 캐릭터가 날뛰는 '폭군'이 디즈니+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1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디즈니+ '폭군'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박훈정 감독, 배우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 조윤수가 참석했다.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다.
박훈정 감독은 "'마녀' 시리즈의 연장선이다. 큰 세계관 안의 반대 지점의 이야기다. 반대 지점의 세력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처음부터 (연장선을) 생각하고 준비한 작품이다. 그래서 많은 팬들이 보면 유추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선호는 "감독님 영화가 캐릭터가 뚜렷하다. 서로 추격전을 벌이며 어떤 목적을 향해 달린다. 그 인물들이 부딪히는 걸 보면 굉장히 재밌을 것"이라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신세계', '마녀' 등 한국영화계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해온 박훈정 감독의 첫 오리지널 시리즈로 주목받은 '폭군'은 디즈니+와의 만남으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첫 시리즈 입봉한 신인 감독이다"고 자신을 소개한 박훈정 감독은 "처음으로 극장이 아닌 다른 매체 작업을 해봤다. 처음이라 힘들었다. 드라마를 만드는 분들이 존경스럽다"고 시리즈 입봉 소감을 밝혔다.
'폭군 프로그램'에 관련된 걸림돌을 제거하려는 청소부 '임상'(차승원)부터 비밀리에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설계자 '최국장'(김선호), 샘플을 가로채기 위해 나선 추격자 '폴’(김강우), 그리고 샘플 탈취를 의뢰받은 기술자 '자경'(조윤수)까지. '폭군 프로그램'의 샘플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한 네 사람의 모습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 열전을 예고한다.
차승원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를 회상하며 "'마녀'의 팬이었다. 감독님의 장점은 장르물을 찍을 때 머뭇거림이 없다는 것이다. 각각 캐릭터도 매우 치열하게 달린다. 시나리오를 받고 주저함 없는 과감함에 궁금증이 생겼다"고 말했고, 김선호는 "최부장이 내가 해온 캐릭터와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표현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신나게 작업에 임했다"고 밝혔다.
김강우는 "감독님과 '귀공자'를 함께 했다. 이 시나리오를 보며 네 명이 폭주기관차처럼 끝을 향해 달리는 느낌을 받았고 그게 참 좋았다"고 말했고, 조윤수는 "감독님 작품이 팬이었는데 자경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게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라 생각하고 영광이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며 '내가 이렇게 멋있는 역할을 한다고?' 싶어서 설레고 걱정도 됐다"고 회상했다.
김선호와 김강우는 '귀공자'에 이어 '폭군'에서도 다시 만나 박훈정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김강우는 "'귀공자'에서 사이가 안 좋은 역할이라서 이번 작품에서는 사이 좋았으면 했는데 보다시피 또 사이가 안 좋다. 계속 김선호를 다그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프리랜서 청소부, 국내 정부 기관 설계자, 해외 정부 기관 추격자, 기술자 등 네 가지 캐릭터는 '폭군'에서 목적에 따라 쫓고 쫓기는 모습을 선보인다.
박훈정 감독은 배우 캐스팅 비화를 묻는 질문에 "배우들에게 묻어 가는 스타일이라서 이번에도 잘 묻어가기 위해 거의 캐릭터 그 자체인 배우들에게 부탁드렸다. 이미지와 친분을 더했다"며 "배우들의 연기 폭이 넓어서 어떤 캐릭터를 갖다 놔도 그 얼굴을 다 갖고 있다. 캐릭터가 잘 나올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훈정 감독은 뉴페이스 조윤수 캐스팅 비화에 대해 "자경 캐릭터는 알려지지 않은 얼굴이어야 했다. 이름은 유명한데 미스터리한 인물이어야 했다. 이 캐릭터를 맡은 배우도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배우들을 만나봤는데,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캐스팅을 참 잘 했다"고 밝혔다.
차승원 역시 "조윤수가 나와 참 부딪혔다. 내가 참 칭찬이 인색한데, 조윤수가 노력도 많이 했고 잘 했다. 내가 옆에서 보기에도 응원하고 싶을 정도였다. 다독여줄 정도로 열심히 잘 해서 뿌듯했다"고 말해 조윤수를 감동케 했다.
또 박훈정 감독은 "김선호는 최국장 역할이 재밌을 것 같기도 한데 걱정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냥 하면 된다'고 얘기했다. 확실히 연기 폭이 넓다. 못 봤던 모습을 굉장히 잘 만들어 냈다. 임상 역 차승원은 얘기할 게 없다. 액션도 본인이 대역 없이 거의 다 했다. 대역이 하는 걸 보고 못마땅해 할 정도다. 디테일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다 했다"고 배우들을 향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윤수는 남다른 주먹 액션 실력으로 박훈정 감독에게 '너 많이 때려봤니?'라는 평을 들었다고 밝혔다. 조윤수는 "크랭크인까지 한 달 반 시간이 있었다. 무술 훈련과 PT 수업을 병행했다. 액션 신이 많았기 때문에 한 신이 끝나면 다음 신을 준비하는 형식으로 연습했다. 자경이 거친 아이라서 좀 더 짐승같고 날 것 같은 액션을 선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선호는 '귀공자'와 '폭군' 속 캐릭터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지점은 유일하게 비슷하다. 눈을 바꿀 순 없다. 그런데 '귀공자'보다 훨씬 더 초췌하고 쓸쓸하고 외로운 느낌의 인물이다. '귀공자'는 모든 상황을 즐겼다면 최국장은 실적으로 갈등하고 수많은 고민을 한다. '귀공자' 때 보다 몸은 훨씬 따뜻하고 액션이 적었다. 몸이 고생하지 않았다. 차승원과 조윤수에게 미안하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박훈정 감독은 '폭군'을 영화로 준비하다가 시리즈로 공개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창작하는 입장에서는 OTT가 생기면서 다양한 공개 플랫폼이 생겼다.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우리에게 기회가 더 온거라 생각한다. 극장용 영화를 하다보니 시리즈의 호흡에 고전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을 외우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8월 14일 디즈니+ 공개.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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