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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파일럿', 조정석이 가장 잘하는 걸 합니다


조정석 1인 2역 여장 남자 파격 변신 '파일럿', 7월 31일 개봉
조정석에, 조정석에 의한, 조정석을 위한 '파일럿', 코믹+휴먼 가득
이주명·한선화·신승호·김지현 등 조정석과 완성한 완벽 케미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역시 조정석이다. 어떤 장르와 캐릭터든 찰떡같은 소화력을 보여주는 배우지만, 코믹 연기에선 독보적 존재감을 발산한다. 이미 '헤드윅'으로 진가를 발휘해온 조정석은 '파일럿'에서도 웃음과 공감 모두를 책임지며 원맨쇼 활약을 한다. 여기에 가슴을 울리는 찡한 성장 포인트까지 그려내며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못 하는 게 있긴 한가 싶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조정석이 가장 잘하는 걸 하는 영화 '파일럿'이다.

'파일럿'(감독 김한결)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를 다룬 영화다. '가장 보통의 연애'를 연출했던 김한결 감독의 차기작이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최고의 비행 실력을 갖춘 스타 파일럿이자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한정우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유재석, 조세호와 토크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된다. 승객이 비행기가 이륙했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안전하고 편안한 운행을 한다고 자신할 정도로 실력이 좋고, 인기도 많은 한정우는 순간의 잘못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실직한다.

블랙 리스트까지 오른 그를 다시 받아줄 항공사는 어느 곳도 없다. 설상가상으로 아내(김지현 분)는 이혼을 하자고 한다. 궁지에 몰린 한정우는 여동생 한정미(한선화 분)의 신분을 빌려 재취업에 성공한다. 문제는 여자로 변신해야 한다는 것. 뷰티 유튜버인 한정미의 도움을 받은 한정우는 부기장이 되어 다시 비행을 시작하고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한 고군분투가 펼쳐진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파일럿'은 조정석의, 조정석에 의한, 조정석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조정석이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작품이다. 뮤지컬 '헤드윅' 흥행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한정미를 천연덕스럽게 연기해낸 조정석의 노력이 빛난다. 그 과정에서 저녁만 되면 돋아나는 수염이나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 등이 웃음을 유발한다. 중간중간 '헤드윅'이 소환되긴 하지만, 이 또한 두 인물을 연기한 조정석만이 낼 수 있는 묘미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코믹 연기는 기본이고,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가족애와 일상의 소중함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휴먼 스토리도 '파일럿'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가족에 대해서는 일절 관심이 없고, 본인 일에만 충실했던 한정우가 아들과 서서히 교감하며 진짜 아빠가 되어가는 모습은 뭉클하고 애틋하다. 그리고 "쪽팔리게 살지 말자"라는 엄마와의 통화를 통해 다시 자신의 꿈을 깨닫게 되는 장면은 한정우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선사한다.

이 외에도 회식 자리 직장 상사의 외모 관련 발언에 일침을 날리거나 사회 이슈를 건드리는 등 시대상을 반영해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지루함 없이 속도감 있고 센스 넘치는 연출도 인상적이다. 이주명, 한선화, 신승호, 김지현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조정석과 탄탄한 케미를 형성했다. '파일럿'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이주명은 단단함이 느껴지고, 한선화는 통통 튀는 캐릭터를 특유의 밝음으로 잘 소화해냈다. 신승호 역시 밉상 캐릭터를 유연하게 연기해 극에 재미를 더했다.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다만 엄청난 대반전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예상 가능한 전개와 결말이다. 웃음에서도 빵빵 터지는 홈런을 기대하면 다소 실망할 수 있지만, 여름 극장에서 가볍고 기분 좋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영화다.

7월 31일 개봉. 러닝타임 110분. 12세 이상 관람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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