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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 '아침이슬' 그리고 '지하철 1호선'…故 김민기, 문화계 거장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스스로를 '뒷것'이라 이야기했던 천재 가수 겸 공연 기획자 가수 김민기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故 김민기는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故 김민기는 지난 33년간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인 '학전'을 이끌어왔다. 1991년 3월15일 개관한 '학전'은 2024년 3월15일 문을 닫기까지 총 359개 작품을 기획, 제작했다. 마지막 공연은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 그리고 '학전 어게인 콘서트'였다.

김민기 이미지 [사진=SBS]
김민기 이미지 [사진=SBS]

고인의 이야기는 올해 초 방송된 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통해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故 김민기는 1951년 전라북도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재동초등학교, 경기중학교,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 시절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했다. 이어 1970년 대표곡 '아침이슬'을 작곡했다. 이 곡은 양희은이 노래했고, 민주항쟁 당시 민주주의의 상징이 됐다.

1971년 '김민기 1집'으로 데뷔했다. 이는 출반 직후 앨범 전량이 압수되고, 판매가 금지됐다.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 등 그의 노래들은 줄줄이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불온한 의도로 대중들을 선동한다는 이유에서였다.

1972년 양희은과 함께 '백구' '새벽길' '작은 연못' 등 한국 통기타 음악계의 걸작 앨범을 발매했다.

1977년 봉제 공장에서 일하며 '상록수'를 작곡해 발표했고, 1984년에는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결성했다.

故 김민기는 연극 및 뮤지컬 제작에도 열정적이었다. 1973년 김지하의 희곡 '금관의 예수'에 참여했고, 이듬해 소리극 '아구' 극본에 참여했다. 1978년 노래극 '공장의 불빛'을 작사, 작곡했고, 1983년 연극 '멈춰선 저 상여는 상주도 없다더냐' 등을 연출했다.

1991년 고인은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했다. 학전블루와 학전그린 소극장을 운영하며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 라이브 콘서트 문화를 선보였다. 학전을 통해 故김광석,. 윤도현, 나윤선, 정재일 등이 스타로 성장했다.

대한민국 최초 창작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1994년 초연했다. 2023년까지 8천회 이상 공연을 올렸다. 학전이 발굴한 배우들은 설경구, 김윤석.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이정은 등이다.

그는 '모스키토' '의형제' '개똥이' 등 우리의 정서와 노랫말이 살아 숨 쉬는 완성도 높은 한국적 뮤지컬을 선보이며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2004년부터는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공연에 집중했다. 학전 어린이 무대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복서와 소년' '아빠 얼굴 예쁘네요'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경영난과 고인의 병환으로 학전 운영 지속이 어려워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학전 어게인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결국 학전은 지난 3월15일 문을 닫았다.

학전의 마지막은 '학전 어게인 콘서트'가 장식했다. '학전 어게인 콘서트'는 총 20회 공연에 가수 33팀, 배우 92명이 참여, 3,128명의 관객이 함께해 전 회 매진됐다.

당시 故김민기는 "모두 다 그저 감사하다, 고맙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인은 2021년 심산상, 2020년 호암문화재단 호암상 예술상, 2018년 한국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2013년 한국대중음악상 특별분야 공로상, 2007년 독일 문화훈장 괴테 메달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배우자 이미영 씨, 그리고 슬하에 두 아들이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빈소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4일 오전 5시 3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천안공원묘지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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