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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엔젤스 인 아메리카' 유승호·손호준부터 이효정x이유진 '훈훈 父子'까지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유승호, 고준희, 이유진이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통해 데뷔 첫 연극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유진은 아버지 이효정과 무대 위 부자호흡을 맞출 예정이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24일 오후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진행된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제작 글림컴퍼니) 연습실 공개에서 신유청 연출은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통해 내 삶이 뒤집히는 경험을 했다. 나를 뒤흔들었고, 이 작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우 유승호와 정혜인이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미아동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열린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연습실 현장 공개에 참석해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배우 양지원과 고준희가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미아동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열린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연습실 현장 공개에 참석해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어 총 러닝타임 8시간에 달하는 연극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파트1만 선보이며 러닝타임은 190분(인터미션 2회 포함)이다.

신 연출은 "파트1과 파트2를 한무대에 올리는 게 꿈이었다. 8시간동안 극장에서 이야기하고 싶었고, 지옥같은 현실을 이겨내고 천국을 지향하며 살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꿈을 이루기 위해 지옥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었더라. 현실을 받아들이고 파트1만 선보이게 됐다"며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꿈을 꿀 때를 기다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려놓기까지 꽤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잘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엔젤스 아메리카'는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종교, 인종, 성향, 정치 등 각종 사회문제와 다양성을 다룬다. 특히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과 혼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룬다.

600여편의 외화를 번역한 베테랑 황석희 번역가가 직접 극작 번역에 나섰다. 그는 "훌륭한 작가가 모두 훌륭한 문장가는 아니다. 하지만 작가 토니 커쉬너는 굉장히 훌륭한 작가 겸 문장가"라면서 "긴 독백 사이에 위트의 흐름이 끊이지 않는다. 600편 가까이 번역했지만 이정도 완성도있는 대본은 5편도 안된다"고 원작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나는 문장에 집중하고 흐름을 놓치지 않고 캐릭터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면서 "너무 다행인 건 처음부터 프로덕션과 연출진이 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번역가 입장에서는 치트키를 갖고 시작한 셈이다. 덕분에 편하게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연극에는 에이즈에 걸린 프라이어(유승호, 손호준)와 그의 동성 연인 루이스(이태빈, 정경훈), 모르몬교로 자신의 성정체성에 괴로워하는 남자 조셉(이유진, 양지원)과 약물에 중독된 그의 아내 하퍼(고준희, 정혜인), 극우 보수주의자이며 권력에 집착하는 악명높은 변호사 로이(이효정, 김주호) 등이 출연한다. 이 외에도 이태빈, 정경훈, 전국향, 방주란, 태항호, 민진웅, 권은혜 등이 출연한다.

이 중에는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배우도 있고, 아주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배우도 있다. 우선 유승호는 2000년 데뷔 이래 처음 연극에 도전한다. 고준희는 2019년 드라마 '빙의' 이후 '엔젤스 인 아메리카'로 5년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배우 정혜인과 이유진 역시 첫 연극 도전이며, 손호준은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이후 10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24년만에 첫 무대에서 동성애자를 도전하는 유승호는 "출연에 정확한 이유가 있던 건 아니고 홀린듯이 하겠다고 말이 나왔다. 여전히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다"면서 "아직 첫 공연도 전이지만 이 공연이 끝나기 전까지 왜 이 작품을 하고 싶었을까 고민하면서 공연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고준희는 "연극이라는 걸 처음 도전해봤는데 아직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설레는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정혜인은 "'엔젤스 인 아메리카'가 나에게 손을 내밀어준 느낌이다. 나 역시 관객들에게 손 내밀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고백했다.

10년만에 무대 복귀를 결정한 손호준은 "극 I라서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익숙지 않다. 무대 서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면서도 "일단 대본이 재밌었다. 배우고 싶어서 참여했는데 배우들이 모두 훌륭하다. 빨리 무대 오르고 싶고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잘 준비했고 잘 하고 있다. 좋은 공연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는 실제 부자지간인 배우가 한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무대 위에서 동성애 연기도 펼쳐야 한다. '나 혼자 산다'로 큰 화제를 모은 이효정-이유진이다.

배우 이효정-이유진 부자가 24일 오후 서울 성북구 미아동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열린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연습실 현장 공개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25년 만의 무대 복귀"라며 설렘을 드러낸 이효정은 "아들의 무대 데뷔를 응원하려고 시작했는데 오히려 내게 더 좋은 선물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에 부자지간이 연극 무대에서 (동성애) 상대배역을 맡는 건 전례없는 일"이라면서도 "연극을 통해 아들과 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다. 가장 큰 선물이자 기쁨"이라고 팔불출 면모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유진은 대선배 이효정의 연기력을 존경하게 됐다며 아버지를 눈 앞에서 리스펙트했다. "아버지의 작품을 제대로 본적이 없다"던 그는 "첫 대본 리딩 날 놀라울 정도의 역량을 보여주셔서 원래 있던 존경심이 더 커졌다. 술을 사들고 본집을 찾아갔고 연기 비법을 전수해달라고 했다. 평소 안 하던 행동을 하게 된 소중한 기회에 감사하다. 아버지와는 돈독했는데 더 돈독해지고 있다"고 고백해 미소짓게 했다.

한편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8월6일부터 9월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공연된다. 러닝타임 190분(인터미션 2회 포함). 17세 이상 관람가능.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사진=정소희 기자(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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