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광복절에 기미가요·엉터리 태극기…서경덕 "재발 없어야" 지적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KBS가 광복절에 기미가요 방송에 이어 '엉터리 태극기'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KBS는 사과했지만, 대중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5일 오전 KBS 1TV에서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직전 날씨 예보가 전파를 탔다.

기상캐스터가 서울의 날씨를 소개하는 중 화면 왼쪽에는 한 손에 태극기를 든 캐릭터의 모습이 등장했는데 태극기의 건곤감리 위치가 뒤바뀌어 있었다.

이에 앞서 KBS는 광복절이 시작되는 0시부터 'KBS중계석'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편성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시청자들은 굳이 광복절에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나오는 일본 배경의 오페라를 편성했어야 했냐고 많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KBS는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라며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라며 "오늘 밤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수많은 누리꾼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고 태극기 그래픽이 잘못 사용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지난 1월 KBS1 '뉴스9'에서는 대한민국 독도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ZZ) 안에 포함된 그래픽 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방송 실수에 관한 사과와 함께 공영방송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