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9월30일부터 10월8일까지 2024년을 빛낸 드라마, 예능, 영화, 배우, 가수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
K팝, K드라마, K뷰티, K음식 등 한국 콘텐츠가 황금기를 맞은 것과 별개로 2024년 연예계는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러웠다. 음주 운전, 뺑소니, 연예기획사 내 갈등과 법적 다툼, 마약, 불륜, 성범죄 등 쉴 새 없는 사건 사고가 이어졌다. 업계 종사자들은 가장 가까이서 그 난리통을 지켜본 사람들이다. 그들이 꼽은 2024년 연예계 최악의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
◇희대의 음주 뺑소니…김호중, 과반수 득표 '압도적 1위'
희대의 음주 뺑소니 사고, 심지어 사건 은폐 의혹까지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올해 최악의 인물' 1위로 선정됐다. 업계 종사자 200명 중 무려 100명이 김호중의 이름을 꺼내며 압도적인 표차로 1위에 올랐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승용차 운전 중 마주보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 당시 음주 운전을 자수한 사람은 김호중과 옷을 바꿔 입은 매니저였고, 김호중은 술이 깰 때까지 경찰 연락을 무시하다가 17시간 만에 나타나 음주운전을 부인했다.
하지만 CCTV 영상 등을 통해 김호중의 음주 정황이 드러났고, 결국 김호중은 사고 열흘 만인 5월 19일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6월 구속됐다. 검찰은 김호중을 구속기소하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교사 혐의만 적용했다.
수사 과정에서 김호중 소속사 본부장이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삼켜 증거를 인멸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생각엔터테인먼트 매니저에 이어 소속사 본부장까지 증거 인멸 및 사법 방해 행위를 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소속사는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 소속 연예인에게 어떠한 조건도 걸지 않고 전속계약을 종료해주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았다.
이후 검찰은 지난 9월 30일 열린 김호중의 결심 공판에서 김호중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주취 상태로 중앙성을 침범해 사고를 낸 데 이어 회사 대표부터 매니저까지 조직적으로 사법 방해 행위를 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는 점이 그 이유다. 김호중은 최후 진술을 통해 "그 날 내 선택이 후회된다"며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겠다"고 밝혔다.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김호중의 이같은 실태는 경악에 가까웠다. 사건 사고가 일어났을 때 대중에 정확한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한 뒤 자숙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리스크 대처인데 반해 말도 안 되는 방식의 대처를 한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의 행보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는 반응이다. 이에 김호중은 200명의 연예 관계자들 중 100명의 표를 받으며 50%의 압도적 득표율을 얻었다.
◇방시혁 37표, 민희진 26표…하이브VS민희진 다툼에 피로도↑
김호중의 뒤를 이어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각각 37표, 26표를 받아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의 법적 다툼에 연예 관계자들도 극심한 피로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방시혁 의장의 경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절 입을 열지 않고 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숲(전 아프리카TV) BJ 과즙세연과의 사생활 이슈까지 터지며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 심지어 타 소속사 아티스트를 저열한 워딩으로 비하한 내부 문건이 공개된 상황에서도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숨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 대중의 실망감도 컸다. 이에 37표를 받아 김호중의 뒤를 이어 '최악의 인물'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민희진 전 대표의 경우엔 하이브와의 다툼에서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와 별개로 이번 사태들을 거침 없이 정면 돌파하며 대중의 눈에 들었다는 뜻으로도 이해 가능하다. 특히 지난 4월 민희진 전 대표의 1차 기자회견의 경우에는 전례 없는 수위의 폭로가 가득했지만, 여론을 단번에 바꾸고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의 민낯 일부분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불륜 강경준에 정준영, 유아인, 과즙세연, 승리 랭크인
불륜으로 상간남 소송에 휘말린 강경준은 8표를 받아 4위에 랭크됐다. 장신영과 결혼 후 각종 가족 예능을 통해 가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며 많은 응원을 받았던 강경준의 상간남 소송은 대중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국 장신영과 재결합해 현재까지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더이상 예전의 응원과 반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어 버닝썬의 문제적 인물 정준영이 7표를 얻었다. 성범죄로 얼룩진 버닝썬 사태 이후 출소해서도 프랑스 한 클럽에서 여성들에게 치근덕거렸다는 목격담이 업계 관계자들의 빈축을 산 것으로 보인다. 또 마약 파문으로 연일 재판 중인 배우 유아인 역시 7표를 받아 정준영과 동률을 기록했다.
그 뒤로는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한 뒤 방시혁 의장과 사생활 이슈에 휘말린 BJ 과즙세연, 동남아 등지에서 여전히 빅뱅 노래를 부르며 호시절을 잊지 못하는 '버닝썬 주역' 승리가 각각 2표씩 얻었다.
그 외에도 유튜버 쯔양을 괴롭힌 렉카 유튜버 연합, 공영방송임에도 광복절에 논란을 일으킨 KBS, 배우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실장, 배우 한소희, 방탄소년단 슈가, 스티브 유(유승준), 박지원 하이브 전 대표, 배우 황정음, 배우 류준열, NCT 태일, 배우 이선균 등이 모두 한 표씩 받았다. 응답하지 않은 경우도 15표가 있었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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