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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0년] '우씨왕후', '올해 최악의 드라마' 불명예…'7인의 부활' 2위


'우씨왕후', 300억 제작비 불구…역사왜곡+선정적 묘사
'7인의 부활'-'미녀와 순정남', 비현실적 설정에 시청자 외면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고품격 엔터테인먼트 경제지 조이뉴스24가 창간 20주년을 맞아 9월30일부터 10월8일까지 2024년을 빛낸 드라마, 예능, 영화, 배우, 가수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엔터테인먼트사·방송사 재직자,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20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편집자]

매년 가장 뜨거운 접전을 벌이는 항목이 있다. 바로 '최악의 드라마'다. 올해는 1위와 2위의 차이가 불과 2표에 불과했다. 그만큼 치열했다.

◇'우씨왕후' 역사왜곡에 퇴폐적 성묘사…작품 매력 반감

'우씨왕후'는 '최악의 드라마'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설문에 참여한 전체 인원 중 39명이 '우씨왕후'를 올해 최악의 드라마로 꼽았다.

'우씨왕후' 포스터 [사진=티빙]
'우씨왕후' 포스터 [사진=티빙]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전종서 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 티빙의 첫 사극 도전작이자 300억 제작비를 들인 작품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간만에 등장한 고구려 배경의 사극, 형사취수혼(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동생과 재혼해 가문을 유지하는 혼인 풍습) 등 그간 흔히 보지 못한 소재가 흥미를 자아냈다.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우씨왕후)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우씨왕후'는 다양한 논란에 직면했다. 청소년관람불가인 '우씨왕후'는 선정적이고 퇴폐적인 장면 묘사, 불필요하게 많이 등장하는 여성의 신체 노출로 작품의 매력을 반감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국천왕(지창욱 분)의 치료에 전라의 궁녀들이 등장한다거나, 대신녀 사비(오하늬 분)와 우순(정유미 분)의 동성 정사신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여성의 신체를 흥미요소로만 활용해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다루는 드라마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불만이 컸다.

역사왜곡 논란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중국풍 의상으로 시작된 우려는 동북공정 의혹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정세교 감독은 "의상에 대해 자문위원 교수님들과 여러차례 고증을 했다. 역사적 자료가 많지 않은 가운데 저희가 창작을 한 부분도 있다"라며 "상투관이나 의상은 고구려 시대의 벽화를 많이 참고했다"고 해명했다. 극본을 쓴 이병학 작가는 "동북공정과는 상관이 없는 드라마"라고 선을 그었다.

◇'7인의 부활', 맥락없이 자극적…'순옥적 허용'도 안통해

'7인의 부활' 포스터 이미지 [사진=SBS]
'7인의 부활' 포스터 이미지 [사진=SBS]

'맵단짠' 드라마 SBS '7인의 부활'은 37표를 획득, '올해 최악의 드라마' 2위에 랭크됐다.

맥락 없이 자극만 추구하던 드라마는 화제성은 커녕, 시청률을 얻는 데도 실패했다. 드라마는 주연배우 황정음의 이혼, 그리고 메인 PD 주동민의 하차 이슈만을 남긴채 잊혀졌다.

'7인의 부활'은 리셋된 복수의 판, 다시 태어난 7인의 처절하고도 강렬한 공조를 그린 드라마로, '7인의 탈출'의 시즌2다.

하지만 더이상 '순옥적 허용'은 통하지 않았다. 개연성 떨어지는 설정과 자극적인 사건들은 더이상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악인이 선인으로 각성하는 전개는 뜬금 없었고, 엄기준의 1인3역 설정은 시청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연출을 맡은 오준혁 PD는 "시즌 1은 7인이 지은 원죄와 그들의 생존 투쟁을, 시즌 2는 통쾌한 사이다 복수와 정당하고 처절한 단죄를 선보이려고 노력했다"라고 차별점을 짚었지만, 과연 제대로 전달됐는지는 미지수다.

◇'미녀와 순정남', 자살시도+기억상실+하반신 마비…비현실적 캐릭터

미녀와 순정남 [사진=KBS ]
미녀와 순정남 [사진=KBS ]

야심차게 시작한 KBS 주말연속극 '미녀와 순정남'은 28표를 획득, '최악의 드라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녀와 순정남'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 톱배우(임수향 분)와 그녀를 사랑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지현우 분)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 역전을 그린 파란만장한 로맨스 성장 드라마. 2021년 KBS연기대상을 수상한 '신사와 아가씨' 지현우의 주말극 복귀, 김수향의 KBS 주말극 첫 입성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미녀와 순정남'은 가족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자극적 설정과 황당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우선, 15년간 가족들의 생계를 이끌었던 톱배우 박도라(임수향 분)는 모친의 빚투와 가짜뉴스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이 과정에서 누드 촬영을 강요하고 감금하는 엄마 백미자(차화연 분), 스폰서 누명을 씌우는 집착남 공진단(고윤 분) 등 비정상적 캐릭터가 등장했다. 특히 백미자는 도박 중독자에, 공진단은 스토킹 범죄자다.

죽다 살아난 박도라는 기억을 잃고 전신 재거수술을 받는다. 이후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던 박도라는 공진단에게 납치돼 교통사고를 당하고, 하반기 마비 판정을 받기까지 한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막장 고구마전개에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그럼에도 마지막회 시청률은 21.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자체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올해 최악의 드라마'를 묻는 질문에 20명은 미응답했다. 이어 tvN '엄마친구아들'이 13표를, 넷플릭스 '스우이트홈3'가 8표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 '경성크리처2'(9표), 디즈니+ '화인가 스캔들', KBS '고려거란전쟁'(각 6표) 등에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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