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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나은 삶 위해" 이현우x문정희x방민아, '원정빌라'의 묵직한 질문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조금이나마 나은 삶을 위해" 배우 이현우와 문정희, 방민아가 '원정빌라'로 현실 공포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7일 서울 CGV 연남에서 진행된 '원정빌라'(감독 김선국) GV(관객과의 대화)에는 배우 이현우, 문정희, 방민아와 김선국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배우 방민아, 문정희, 이현우가 영화 '원정빌라' GV에 참석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지난 4일 개봉된 '원정빌라'는 교외의 오래된 빌라, 어느 날 불법 전단지가 배포된 후 이로 인해 꺼림칙하게 된 이웃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포 영화다. 이현우는 203호에 사는 청년 주현 역을, 문정희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광기를 드러내는 303호 신혜 역을, 방민아는 의문의 약사 유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이현우는 출연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님과의 미팅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점 궁금증이 생겼다"라며 "제일 흥미로운 건 주차, 층간 소음 문제 등 살아가면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 일어나면서 심화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또 고군분투하면서 지켜내려 하는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스릴러 장르엔 처음 도전한 이현우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는 스릴러 공포처럼 다가오지는 않았다. 현실적이고 사람 사는 얘기, 그리고 빌라 사람들 각각이 처한 감정이 와닿았다"라며 "그 안에서의 장치적인 요소가 공포적으로 표현이 된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토리와 감정에 더 집중하려 했다"라고 연기할 때 기울인 노력을 전했다.

배우 이현우가 영화 '원정빌라' GV에 참석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문정희는 "큰 버짓의 영화는 아니라 적은 예산으로 촬영이 진행됐다"라며 "신인 감독님이 이런 소재를 가지고 예민할 수 있는 종교 문제, 이웃 간에의 미혹, 현혹을 스릴러로 풀어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현우, 방민아 배우와 힘을 모아서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영화 '숨바꼭질'로 숨 막히는 스릴러를 완성했던 문정희는 "왜곡된 모성 때문에 폭주하는 부분이 '숨바꼭질'과 공통점이 있어서 오버랩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라며 "신혜는 피해를 입으면서 폭주를 하는데, 제가 연기할 때는 훨씬 현실에 발 붙이고 사는 인물이다. 인물 자체가 다르고, 피해자로서의 황당함과 황망함을 보여주는 것에서는 신혜가 매력적이었다"라고 차별화를 두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결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신혜는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해 영생카드를 쥐여준다. 어리석은 모성이고 왜곡된 것"이라며 "사랑이라고 하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사랑이 아닐 수 있다. 그래서 이에 대해 질문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유진이 마지막에 아이를 데려가는 걸 보고 참회했으면 하는 여운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미스터리한 인물인 유진 역을 맡은 방민아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기존 스릴러 장르에서 크게 다른 것이 있나 하는 지점을 생각하면서 읽었다"라며 "대본에서는 많이 못 느꼈는데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감독님의 생각이 궁금해지고, 이분과 같이하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하는 설렘이 생겼다. 유진이 캐릭터도 입체감 있게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방민아는 스릴러 장르에 처음 도전한 것에 대해 "연기를 행하는 것에서의 차이는 없지만 대본을 보고 인물을 분석할 때 지금까지 했던 장르와는 다른 인물이라는 차이점을 확실히 가지고 갔다"라고 말했다.

유진은 주현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마지막까지 의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김선국 감독은 "사이비 2세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다. 사이비에서 태어나고 자란 분들은 모든 세상이 그 공간이다. 사이비 교단에 친구, 부모가 다 있어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그래서 그곳을 나온 사이비 2세의 고통이 많더라"라며 "유진이는 주현이를 이용했다고 생각한다. 희생되길 바라지는 않았지만, 식이 일어나야 하기에 어느 정도 판을 깔고 구할 생각이었다. 조력자이지만 개인적인 것을 위해 이기적인 마음이 있었다고 본다"라고 유진 캐릭터를 언급했다.

배우 방민아가 영화 '원정빌라' GV에 참석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조이뉴스24 DB]

현장에서 김선국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는 방민아는 "유진이는 선이냐, 악이냐는 질문을 한 달 넘는 동안 정말 많이 들었는데, 저도 연기를 하려면 생각을 해야 해서 감독님께 여쭤봤다. 영화는 이렇게 다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유진이가 마지막에 CCTV를 왜 쳐다보는지 여쭤보면 감독님은 "뭐일 것 같냐"고 반문하신다. 그 부분이 어려웠고, 스크린으로 봐도 알 수 없더라"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이게 오히려 맞지 않았나 싶다. 감독님이 몇 수를 두고 이것까지 노린 건가 할 정도로 유진에게서 원한 모습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라며 "저는 연기할 때 유진이가 사실상 이단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지 않을까 상상하고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방민아는 명장면으로 "주현이가 전단지를 우편함에 넣는 장면"을 꼽았다. 문정희는 "저는 "무엇을 믿으십니까?"라는 대사가 인상 깊다. 저는 언제나 무엇을 믿는 대로 간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의미로 영화를 봐주시고 힘을 실어주는 여러분들이 귀하고 좋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더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이런 만남이 많이 이뤄지기 위해 힘을 보태주시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현우는 "주현이가 "조금이나마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그러는 거다"라는 말을 한다"라며 "삶이 그런 것 같다. 세상 살아갈 때 무엇 하나 안 될 때도 있지만, 목표를 바라보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를 대변하는 말인 것 같다"라고 캐릭터가 전하는 현실적인 메시지에 크게 공감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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