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상한 그녀', 10년만 리메이크 "모녀 3대 집중…걸그룹 설정"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2014년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나성에 가면'으로 전국을 달궜던 영화 '수상한 그녀'가 10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나문희와 심은경이 맡았던 오말순 역할은 김해숙과 정지소가 연기한다.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 제작발표회에서 박용순 PD는 "개인적으로 휴먼 드라마에 대한 바람이 있었고, 나 역시 원작을 재밌게 본 관객 중 하나라 드라마를 선보이게 됐다"라고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작이었던 만큼 리메이크에 대한 부담 역시 적지 않았을 것. 박 PD는 "원작의 장점은 감사히 받아들이고 2024년 이야기를 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다 보니 할머니와 딸, 손녀로 이어지는 여자 3대의 이야기를 하게 됐다"라며 "오디션 도전기를 걸그룹 데뷔 도전기로 바꿨고, 오말순과 오두리의 자아실현, 솔직한 연애담 역시 요즘 시대에 맞게 그렸다"고 밝혔다.

'수상한 그녀'(극본 허승민 연출 박용순)는 866만 관객이 선택한 2014년 동명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70대 할머니 오말순이 하루아침에 20대 오두리가 되어 빛나는 전성기를 맞이하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김해숙, 정지소, 진영, 채원빈, 인교진, 서영희 등이 출연한다.

김해숙은 나보다 가족이 먼저인 삶에서 꿈같은 젊음의 시간을 얻게 된 할머니 오말순 역을 맡는다. 정지소는 겉은 20대지만 속은 능청맞은 할머니 성격으로, 걸그룹 데뷔 3개월을 앞둔 오두리 역을 연기한다.

"정지소가 너무 예뻐서 대리만족 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김해숙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뤄준다는 점에서 대리만족을 선사할 작품이다. 또한 영화와 다른 볼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걸그룹 도전을 위한 다이어트로 고생이 많았다"고 밝힌 정지소는 "장르를 넘나들며 노래하고 춤추고, 다양한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선보인다"고 드라마 속 팔색조 매력을 예고했다.

진영은 유일하게 원작부터 리메이크작까지 함께 한 배우다. 과거 영화에서 오말순의 손자로 분했던 그는 드라마에서는 작곡, 프로듀싱, 기획력 모든 걸 갖춘 유니스 엔터 책임 프로듀서 대니얼 한 역을 연기한다.

진영은 "어느새 영화 개봉 10년이 흘렀다니 감격스럽고 영광이었다. 한편으로는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싶었다"라면서 "대니얼 한은 영화 속 이진욱 선배님 역할이다. 진욱 선배가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 너가 내 역할을 하는구나'하고 기특해 하시더라. 기분이 좋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3대 모녀 관계로 재구성된 '수상한 그녀'는 세대공감과 가족갈등과 화해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연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18일 밤 9시5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