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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② '오겜2' 감독, 탑 캐스팅·연기력 논란 입 열었다 "복귀 위한 끼워넣기NO"


(인터뷰)황동혁 감독,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로 전 세계 강타
"오디션 두 번 본 박규영→조유리·원지안⋯캐릭터와 맞는 캐스팅"
"탑, 당연히 오디션 거절할 줄⋯메시지 더 의미 있게 받아들일 거라 생각"
"탑 연기 이상하게 하거나 망치지 않아, 디렉션으로 만들어진 연기"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제작되고 공개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이슈를 몰고 온 이는 바로 전 빅뱅 멤버 탑이다. 최승현이라는 본명으로 배우 복귀를 선언한 그는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직후 국내에서 여러 가지 혹평에 직면했다. 이에 앞서 탑을 캐스팅했던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했던 황동혁 감독은 인터뷰에서도 탑이 용기를 냈고, 연기 역시 자신의 디렉팅에 맞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엇이 되었든, 마약 전과자인 탑을 마약을 하고 분란을 일으키는 캐릭터로 마주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는 건 지울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26일 전 세계에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황동혁 감독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역사를 쓴 황동혁 감독이 다시 각본, 연출, 제작을 맡았으며, 이정재와 이병헌, 위하준, 공유,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 조유리, 최승현(탑), 원지안 등이 출연했다.

2021년 공개한 '오징어 게임'은 어린 시절 추억의 게임이 죽음의 게임이 되는 기발한 발상, 목숨 값이 곧 상금이 되는 독특한 데스 게임의 룰, 극단적인 자본주의 질서 안에서 경쟁적으로 변질되는 인간의 본성을 낱낱이 드러낸 스토리로 전 세계를 열광케 했다.

세계 곳곳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울려 퍼질 만큼 폭발적인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아시아 작품 최초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 수상뿐만 아니라,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제58회 백상예술대상 등 유수의 국내외 시상식에서 수상을 이어가며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누적 시청 시간 22억 시간을 돌파하며 여전히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작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시즌2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4일 동안 시청수를 집계한 결과 6800만 뷰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 1위에 올랐다. 벌써 누적 시청 시간 기준, 넷플릭스에서 역대 가장 인기 있는 비영어권 TV 시리즈 7위에 올랐다. 또 공개도 되기 전 82회 골든글로브 TV 부문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국내에선 마약 전과자인 탑이 약쟁이 래퍼 타노스 역을 맡았다는 점에서 비난이 일었다. 여기에 더해 과장된 표정과 연기에 대한 혹평도 쏟아졌다. 반면 해외에서는 탑과 타노스 캐릭터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극에 있어서는 시즌1보다 게임의 재미가 약하고 지루하다는 평도 존재한다. 2025년 공개될 예정인 시즌3에서 이런 불호 반응을 지워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다음은 황동혁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배우 원지안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시즌2에 이 배우들이 나온다고? 할 정도로 네임밸류가 있는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분량은 그리 크지 않다. 이에 관한 얘기도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유명한 배우를 다 쓰려고 한 건 아니고 오디션을 봤다. 박규영 배우는 두 번이나 오디션을 봤고, 조유리, 원지안 등 대부분 배우를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기준이라고 하면 연기력이나 외모가 제가 생각하는 캐릭터와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명 배우를 뽑는다고 해도 외국 사람들은 모른다. 그래서 이점이 크지는 않다. 시즌1 때도 그랬다. 연기와 외모가 제가 생각하는 캐릭터와 맞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 여자 캐릭터가 엄마, 엄마 아닌 사람으로 나뉜다는 지적도 있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생각해보니 그렇게 됐다. 그런 엄청난 곳, 말도 안 되는 곳에 들어와 이 일을 해야 하는 동기가 제가 생각할 때 모성애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니면 빚에 쪼들리는 건데 그건 다들 가지고 있는 이유다. 세미가 그런 케이스다. 모든 것을 이겨내는 동력, 모티브를 생각했을 때 가장 강한 것이 모성애라 생각했다."

- 최승현 배우 같은 경우 마약을 하는 래퍼라는 설정 때문에 불편해하는 시청자가 많았다. 검증했다고는 하지만, 캐스팅 자체에 대한 비판도 상당했다. 공개된 이후 생각의 변화가 있나?

"타노스 그룹을 만든 이유는 젊은 세대의 문제를 다루고 싶었다. 코인으로 일확천금을 노리다 손해 본 친구가 많아지고 있고 마약 문제도 많아서 이걸 얘기하고 싶었다. 오디션을 통해 이 친구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캐스팅했다. 타노스는 마약 때문에 망한 래퍼이기 때문에 이 친구와 놀랄 정도로 비슷한 역이다. 그래서 처음 오디션을 보겠느냐고 했을 때 당연히 거절하고 안 한다고 할 줄 알았다. 그래서 지난 간담회에서 용기를 냈다고 말씀드렸다. 자신을 희화화하는 것이라 저 같으면 못 할 것 같더라. 그런데 오디션을 봤고, 다른 지원자보다 더 가능성을 발견했다. 제가 최승현을 아는 사람도 아니고 빅뱅 팬도 아니다. 복귀를 도우려고 끼워 넣은 건 전혀 없다. 시즌3 스포인데, 타노스가 가지고 들어온 마약으로 인해 무너지는 얘기가 나온다. 그런 일을 겪고 추락한 사람이 연기한다고 했을 때 이 메시지를 사람들이 더 의미 있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긍정적인 임팩트가 더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결정했다. 메소드 연기를 기대하고 한 건 절대 아니다."

최승현(탑)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타노스 역을 연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타노스가 최승현 배우를 염두에 둔 캐릭터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아니다. 원래 있던 캐릭터다. 마약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뉴스에서 보면 힙합신에서 그런 일이 많지 않나. '쇼미더머니' 출신 래퍼가 잡혀갔다고도 하고. 그들 중엔 희한한 스웨그를 가진 친구들이 많다. 그걸 합쳐서 캐릭터로 해보면 어떨까 한 거지 최승현 배우를 놓고 쓴 건 아니다."

- 시즌1에서는 각각의 캐릭터가 다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 시즌2에서 가장 반응적으로 기대하는 캐릭터가 있나?

"아직 서사가 다 끝나지 않아서 반응이 덜 한 거 같긴 하다. 제가 생각하기에 해외 반응은 현주(박성훈 분)와 타노스가 제일 좋은 것 같다. 현주는 사랑받을 거로 생각했다. 개판인 세상 안팎에서 소외당하고 상처받은 사람이 가치를 지키려고 한다. 가장 정의롭고 싸움도 잘한다. 호감도 있는 역할을 만들고 싶었다. 타노스는 반신반의로 만들었다. 최승현 배우가 아니라도 한국에서는 싫어할 수 있는 분이 많을 거로 생각했다. 시즌1 때 미녀가 과장된 캐릭터라고 한국 반응이 좋지 않았다. 한국에선 진지하고 리얼한 베이스의 캐릭터를 좋아한다. 과장된 것은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해외에서는 우스꽝스럽고 하이된 특성의 캐릭터를 좋아하셨다. 한국에서도 이해하고 좋아할 분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불호가 많은 것을 보고 '아 그렇구나' 했다. 캐릭터와 연기를 보는 것에서 문화권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느꼈다."

- 타노스의 톤도 과장된 지점이 많다. 이 또한 의도된 지점인가?

"디렉팅이 많이 들어갔다. 그런 캐릭터를 처음부터 만들려고 했다. '쇼미더머니'를 보면 헛웃음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저세상 텐션을 참조했다. 기훈이 진지하면서 무거워졌다. 그래서 과장되고 만화적인 것을 보여줄 캐릭터로 타노스를 정했다. 최승현 배우가 연기를 이상하게 한 것이 아니라 제 디렉션을 받았다. 불호일 수는 있지만 연기를 망친 건 아니다. 외신 인터뷰에서 "만족한다"라고 얘기한 건 그런 차원이다. 제 기준에서 이상했으면 오케이를 안 했을 거다. 제가 캐릭터를 쓰고 오케이를 하고 편집해서 나온 거라 제가 만든 거라고 할 수 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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