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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人]① 다정하고 사랑 많은 박보영이 '멜로무비' 김무비라 고맙다


(인터뷰)배우 박보영,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김무비 役 열연
김무비 통해 보여준 새롭고 성숙한 얼굴 "강단 있는 모습 닮아"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박보영은 작품을 마주할 때도, 사람을 대할 때도 늘 진심을 다한다. 이토록 에너지 가득하면서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배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 그리고 참 다정하다. 그래서인지 박보영이 보여주는 연기와 캐릭터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이번 '멜로무비'도 마찬가지. 알고 보면 사람이 너무 좋았고, 사랑이 그리웠던 김무비가 박보영이라 참 고맙고 좋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극본 이나은, 연출 오충환)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그린 로맨스다. 멜로 인생을 꿈꾸는 '서른이'들의 재회 로맨스로, 최우식과 박보영, 이준영, 전소니, 김재욱, 고창석, 김희정, 차우민 등이 출연했다.

배우 박보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박보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세상의 모든 영화를 보는 것이 꿈인 고겸(최우식 분)은 영화를 향한 진심 하나로 단역 배우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중 어느 오디션 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김무비(박보영 분)에게 첫눈에 마음을 빼앗긴다. 김무비는 어느 날부터인가 촬영장에 나타난 고겸이 묘하게 성가시고 신경 쓰인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그와 자꾸만 얽히고설키며 마음을 열어간다. 첫 입맞춤으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그 날 이후 고겸은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5년 후, 고겸과 김무비는 평론가와 영화 감독으로 다시 마주한다.

박보영은 영화를 싫어했지만 영화감독이 된 김무비 역을 맡아 한층 더 깊어진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고겸과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로맨스를 형성하며 시준(이준영 분), 주아(전소니 분) 커플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다음은 박보영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냉소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박보영이 신선했다. 김무비를 연기한 소감은 어떤가?

"한동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좋은 시기에 좋은 작품을 만나 선물 같았다. 이 대본을 받았을 때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나오기 전이었다. 제가 밝은 캐릭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 캐릭터를 저에게 준 것이 맞나 할 정도로, 제가 원하던 시기였다. 약간 시니컬하면서도 가시가 붙어 있는 이 캐릭터를 너무 하고 싶었다. 심지어 오충환 감독님, 이나은 작가님이고, 겸이 역에 최우식 배우가 캐스팅되어 있던 상황이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대중이 어떻게 봐줄지 설렘과 걱정, 기대도 했는데 리뷰나 피드백은 낯설지 않게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

-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증이 있었나?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거의 18~19년째 하고 있더라. 그런데 계속 한 캐릭터로 보여드리는 것보다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본능인 것 같다. 한쪽으로 너무 도드라져 있는 느낌이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가 이전에는 밝고 사랑스러운 것이 부각이 됐다면, 이제 반대쪽을 보여드리면 어떨까 생각했다. 제가 그동안 보여드렸던 모습은 제 평소 모습보다 (밝음이) 조금 더 높다. 평소 나와 가까운 것을 보여드려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배우 박보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박보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전작에서도 이런 도전은 계속 해왔고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무비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특별함은 무엇인가?

"제가 판타지 로코를 많이 하다 보니까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하게 됐다. '정신아'는 병에 대해 시각화하는 부분에서 판타지가 들어가 있지만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뤘기 때문에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다은이가 저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좀 많다고 생각한다. 무비는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톤도 좀 낮추고 싶어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많이 잡아주셨다. 무비의 톤이 제가 일하지 않을 때, 평소 말하는 톤과 제일 가깝고, 조금 더 누를 때가 있었다. 무비를 현장에서 모니터했을 때 지금까지 봐왔던 것보다 성숙한 얼굴이 나온 것 같아서 기대했던 부분이다."

- 무비와 가장 닮은 부분, 반대로 달랐던 부분은 무엇인가?

"사실 저와 다른 건, 저는 가시를 밖으로 세우는 사람은 아니다. 시니컬한 편도 아니다. 그래서 좀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깝고 비슷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고집이 있고 생각보다 할 말은 한다. 좋게 말하면 강단이 있는 모습이 저와 비슷하다고 우기고 싶다."

- 무비는 주도적인 성격의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박보영 배우도 그런 편인가?

"그걸 추구한다. 추구미가 김무비다. 너무 멋있다. 항상 강한 사람에게 강하고 약한 사람에겐 약하다. 멋있는 친구다. 아빠에 대한 결핍도 겸이를 통해서 이겨내긴 하지만, 어쩌면 스스로도 그걸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친구다. 그 고민 끝에 엄마에 대한 사랑이 당연한 줄 알았지만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표현하는 행동도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한다. 겸이에게는 손을 내민다. 결론적으로 저의 추구미다."

- 작품 초반엔 '그해 우리는'과 너무 비슷하다는 반응이 좀 있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궁금하다.

"저는 예고편 나왔을 때 '다 보시면 그런 생각을 안 하실 텐데'라는 생각이 있었다. 당연히 같은 작가님이니 비슷한 결이 있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다른 부분이 명확하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걱정하거나 신경 쓰지 않았다. 작가님은 정말 현실적인, 청춘 캐릭터를 잘 쓰시고 내레이션도 잘 사용하시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제목처럼 멜로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겸이의 형제애와 가족, 꼭 성공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실패를 하고 그 과정을 그리는 것도 저는 되게 좋았다."

배우 박보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박보영, 최우식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영화인들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평론가를 바로 앞에서 마주한 소감은? 그리고 현장에서 주로 만나고 함께 일한 조감독, 감독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이것에 대한 느낌도 궁금하다.

"반가웠다. 캐릭터를 준비할 때 사전 조사를 많이 한다. 그걸 약간 건너뛸 수 있었다는 점, 굳이 내가 공부를 하지 않아도 내가 지금껏 겪었던 수많은 사람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여기서는 이 사람의 이걸 가져오고, 또 여기선 저 사람의 모습을 가져오고 하는 식으로 제가 만난 사람들이 합쳐져서 무비가 됐다. 그게 즐거운 작업이었다. 굳이 찾지 않아도 레퍼런스가 너무 많았다. 기억에서 더듬으면 다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재미있었다. 평론은 언제나 기다리지만, 애증의 관계다. 때로는 상처를 받고 때로는 밖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제가 예전에 평론가 상을 받았을 때 진짜 기뻤던 기억이 난다. 모든 상이 다 감사하지만 같은 업계의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 같아서 굉장히 기뻤던 거 같다. 그런 존재인 것 같다."

- 혹시 마음속에 쌓인 것이 있진 않나?

"제가 '열정 같은 소리 하네' 할 때 기자님들을 이해했다. 모두 각자의 일을 하는 것이다. 뭔가를 했을 때 평론과 리뷰를 많이 찾아본다. '이렇게 보셨구나' 너무 칭찬을 해주실 때는 하늘을 나는 것 같다가 안 좋았다는 리뷰를 보면 '세상이 망했어' 하기도 한다. 그러다 또 금방 잊기도 하는데, 그래서 캡처를 해두고 마음속에 저장한다."

- 기억에 남았던 평이 있다면?

"말하면 특정된다. 검색하면 나오기 때문에 말하면 안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새로운 모습에 대해 낯설어하지 않는 것이 제일 크게 남는 것 같다. 좋았던 평이라고 한다면, 잔잔하지만 울림이 있는 드라마가 나온 것이 반갑다는 평이었다. 멜로가 귀한 장르인데, 잘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하나가 특정되면 안 되기 때문에 평들을 다 섞어서 말하느라 제 머리가 지금 되게 복잡하다.(웃음)"

- 부모님 반응은 어땠나?

"엄마가 "딸 예쁘게 나와서 너무 좋다. 감독님 짱"이라고 하셨다. 오충환 감독님 특유의 색이 '멜로무비'와 잘 맞았던 것 같다. 그 덕을 봐서 너무 좋았다."

배우 박보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최우식과 박보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외형적으로도 차이를 둔 것 같은데 어떻게 정했나?

"20대 무비는 아이라인을 아예 안 했다. 시간이 지나 감독으로 GV 할 때 차이를 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조연출 때는 사실 메이크업이 사치일 때도 많다. 잘 씻지도 못한다. 메이크업 변화를 주자 했는데, 모니터로 봤을 때 약간 성숙하게 나온 것 같아서 스스로 재미있고 좋았다."

- 교복 입는 학생부터 30대 감독까지 폭넓게 연기했는데, 어땠나?

"보정의 힘이고 세상이 참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교복을) 졸업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못 버티겠구나 싶었다. 10대들과 같이 있으면 눈에 딱 띈다. 바로 30대가 앉아 있다며 찾을 수 있다. 그래서 하면 안 될 것 같다. 회상할 때 단독으로 나온다면 할 수 있겠지만, 본격적으로 고등학생 때가 계속 나온다거나 하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 애착이 가는 장면을 꼽아준다면?

"진짜 너무 많다. 어떠한 느낌과 방향성이냐에 따라 너무 다른 것 같은데 저는 겸이에게 "너 혼자 아니야. 내가 너 사랑하고 있어"라고 한다. 또 엄마에게 얘기하는 것도 제가 딸이라 어쩔 수 없다. 딸들은 엄마와의 감정 교류가 좀 다른 게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신들도 너무 좋았다. 겸이가 차에 혼자 있을 때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서 얘기하는 신도 좋고, 엔딩에서 차 세워놓고 나누는 대화도 좋았다. 1부 엔딩도 좋아한다."

- 무비가 겸을 위로하는 방법에서 굉장히 성숙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강요하는 것도 없고 옆에서 가만히 있어 주면서 마음을 치유하게 해주는 존재였다. 박보영 배우는 그런 위로를 받은 적이 있나? 혹은 그런 위로를 해주는 사람인가?

"제가 그 신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인데, 저를 돌이켜 봤을 때 저에게도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 나를 사랑해주고 저를 옆에서 조용히 지켜줬던 사람이 있는데, 그때 당시에는 안 보였다. 그래서 그 신을 처음 마주했을 때 제가 너무 보이더라. 무비처럼 해준 사람이 있었을 텐데 난 왜 보이지 않았을까. 그런 모든 것들을 함축시켜 놓은 것 같더라. 지금 돌이켜보면 저는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지나고 나서 보니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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