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가는 길에 '2년차 징크스'는 없다. 한화 류현진(20)의 '업그레이드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류현진은 명실상부한 지난해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 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1위를 휩쓸며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쥔 사상 첫번째 선수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도 올 시즌은 고비다. 이미 류현진의 위력이 타 구단에 노출된데다 공인구 크기 변경, 스트라이크존 변화, 낮아진 마운드 등 갖가지 암초가 널려져 있다. '2년차 징크스' 역시 불안한 요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류현진이 선택한 대비책이 바로 예리한 슬라이더 장착. 지난 시즌 구대성에게 배운 체인지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류현진은 이번엔 선배들의 도움 없이 독학에 나섰다.
하프피칭을 실시하고 있는 요즘은 슬라이더 실험에 신이 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스스로 "코치님과 함께 본격적으로 던져보고 있다. 현재 50% 가량 완성된 것 같다. 무척 잘 되고 있다"며 만족하는 모습.
한용덕 한화 투수코치 역시 "슬라이더를 던지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아주 훌륭하다. 실전에서 아주 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지난해 많이 던졌지만 어깨도 싱싱하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드웨어도 이미 탄탄하게 갖췄다.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과 각종 시상식이 끝난 뒤 무한 휴식에 돌입했던 류현진은 이 때 불어난 살을 전지훈련에서 모두 뺐다. 열흘이 채 지나기 전에 5~6kg을 감량하고 가뿐한 몸을 만든 상태다.
류현진은 "빼야할 살도 모두 뺐고 어깨도 아프지 않다. 또 룸메이트인 신경현 선배님이 너무 잘해주신다. 이번 전지훈련도 예감이 좋다"고 귀띔했다. 지난 시즌을 한바탕 휩쓴 '류현진 돌풍'을 올해도 이어갈 기세다.
조이뉴스24 /배영은기자 younge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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