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인생이 끝나도 좋으니, 신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배우 전도연이 고통스러웠던 연기 순간을 고백했다.
전도연은 영화 '밀양'의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악마와 거래라도 하고 싶을만큼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이창동 감독의 네번째 영화이자 올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아온 영화 '밀양'. 이번 영화에서 남편과 아들을 잃고 오열하는 여자 '신애'를 연기한 전도연에게는 이견 없는 찬사가 쏟아졌다.
"연기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연기에 대한 호평은 좋게만은 안 들려요. 온전한 저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창동 감독과 송강호라는 배우가 있어서 그 칭찬이 제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영화 촬영 내내 '신애'의 감정을 끌어안고 살아야 했던 전도연은 배우 인생 최고의 고통스러운 순간을 겪어야 했다.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는 이창동 감독에게 전도연이 품은 감정은 애증이었다고. "내가 다시 이창동하고 일을 하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감독을 미워했고, 또 어느 순간에는 존경하고 신뢰하는 감정을 오갔다. 영화를 촬영하며 사춘기와 성장기, 청년기를 모두 겪은 느낌이라고 그는 말한다.
"정말 신이라도 내렸으면 했어요. 여기서 배우 인생이 끝일지라도 신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다고요. 혼자 숙소에 앉아 악마와의 거래하는 생각도 했어요. 연기를 잘하게 해준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심정이었으니까요."
지푸라기도 잡고 싶고 혼란스러웠던 감정을 추스리고 매일 '죽을 것 같은' 심정으로 연기를 했던 전도연. 힘들고 고통스러웠던만큼 그는 쏟아지는 칭찬과 호평으로 보답받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류기영기자 ryu@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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