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제작비 430억 원, 최고의 한류스타 배용준 주연 등 요소마다 특별함을 앞세운 MBC 새 수목드라마 '태왕사신기'가 그 베일을 벗었다.
그동안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태왕사신기'는 6일 오후 4시30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났다. 이날 시사회에는 '태왕사신기'의 관계자들과 함께 연출을 맡은 김종학 PD가 참석했다.
'태왕사신기'는 환웅이 강림한 신화시대에서 최강의 국력을 자랑한 고구려로 이어지는 한국의 고대사를 꿰뚫으며, 현무 주작 청룡 백호 등 사신과 우리 역사상 최대의 영토확장을 이뤄낸 광개토태왕의 일대기를 그린 대서사시.
약 2시간에 걸쳐 1,2회의 주요 장면을 본 뒤, 초반의 의욕과는 달리 용두사미가 된 일부 사극처럼 '태왕사신기'도 그렇게 되는 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PD는 다소 미진한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기존 사극의 한계를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이 드라마를 통해 광개토태왕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강한 바람을 피력했다.
김PD는 이 드라마의 제작의도에 대해 "외국에는 판타지로 형상화된 신화가 있는데 우린 그동안 없었다. 지금까지는 교과서나 동화에서만 봐 왔던 것, 한 번도 손에 잡지 못했던 것을 가지고 역사의 뿌리를 재현해보고 싶었다"며 "누군가 한번은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사고를 친 것이라 하더라도 이후 좀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계속해서 도전해 좋은 작품이 나와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PD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시한 것은 주인공 광개토태왕을 어떻게 보여주느냐 하는 것. "나폴레옹, 징기스칸, 히틀러와 같은 세계의 여러 정복자들과 광개토태왕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김PD는 "광개토태왕은 10대 중반의 나이에 주변 정벌에 나서 30대까지 최대의 영토확장을 이뤄낸 유일한 왕이다. 과연 그 카리스마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PD가 배용준과 손을 잡은 것은 바로 이때문. 김PD는 극중 환웅과 광개토태왕의 1인 2역을 맡고 있는 배용준에 대해 "광개토태왕의 카리스마는 부드러움 속에 있다고 본다. 나는 배용준에게서 그걸 찾았고, 작업하면서 그걸 보았다"며 "배용준은 분명 한류의 대표 주자이며, 어쩌면 남아있는 마지막 주자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의 해외 수출 관련 사업 파트너로서 중요한 부분도 분명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과연 이 역할을 배용준이 얼마나 잘 소화해 내느냐 였다"고 밝혔다.
이어 김PD는 "사실 초반만 해도 배용준의 부드러운 이미지로 인해 그 이상의 카리스마를 발휘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자칫 멜로의 왕으로서 두 여자의 틈바구니 속에 껴있는 환웅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배용준은 작업을 하면서 그 이상으로 힘을 발휘해줬다"고 털어놨다.
또 "배용준은 이 드라마를 위해 공부를 많이 했다. 연출자인 나를 창피하게 만들 정도로 엄청나게 공부를 해오는 배우다"라며 "배용준이 따뜻하고 살아있으면서 카리스마가 강한 동양의 왕을 잘 표현해줄 것으로 믿는다. 작업을 하면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 그 힘은 드라마를 보시면서 시청자들도 같이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사회를 통해 일부가 공개된 '태왕사신기'는 오는 10일 드라마 소개와 제작과정 등을 담은 '태왕신기 스페셜'을 방송한 뒤 11~13일까지 1~3부를 이어서 방송할 예정. 4부 이후는 19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방송된다.
조이뉴스24 문용성기자 lococ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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