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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프리즘]神이 돼버린 배우, 배용준!


조이뉴스24가 11월1일 창간 3주년을 맞아 기획 시리즈 '스타프리즘'을 선보입니다. 이 기획 시리즈는 배용준을 시작으로 국내 연예 스타들의 진면목을 집중 조명하게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MBC 수목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주인공 배용준의 존재는 여느 연예인과 좀 다르다. 일본에서 부르는 '욘사마'라는 표현은 그저 움직이는 기업체라든가 수많은 팬들이 열광하는 스타로서만이 아니라 뭔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오늘날 '태왕사신기' 같은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배용준과 연출자 김종학 PD가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는 단순히 드라마를 기획하고 투자를 유치해 스태프를 꾸려 촬영에 임하는, 그런 과정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총제작비 430억 원이 소요되는 드라마는 기획 자체가 공상일 수밖에 없고, 이런 기획이 완벽했다 하더라도 배용준의 존재가 없었다면 수면 위에 떠오를 수도 없었을 것이다. '태왕사신기'를 만드는 이들은 우리나라 드라마의 자존심을 걸고, '배용준'과 '김종학'이라는 이름을 건 피 말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참에 현재 크나큰 관심 속에서 방송되고 있는 '태왕사신기'를 중심으로 배용준의 존재감과 그 의미를 짚어 볼 생각이다.

◆'욘사마'의 의미

보통 일본어로 이름이나 성에 '사마(樣)'를 붙이는 경우는 존경과 정중의 의미를 나타내는 한국어의 '님'과 같은 용법으로 쓰일 때다. 통상적으로 쓰이는 '상(さん)'과 '씨'보다 격이 높다. 은행, 백화점, 공항 등 공공장소에서 손님을 부르거나 찾을 때 많이 사용되는 의례적인 표현이다. 따라서 이를 '신'의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일각의 의견이다.

하지만 배용준에게는 이런 통상적인 용법과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은행에서 고객을 부르듯 배용준을 부르는 게 아니고, 존중의 정도도 단순치가 않다. 실제로 '사마'가 신을 부르는 호칭은 아니지만, 배용준에게는 어찌 보면 '인간'적이라기보다 '신'적인 의미에 가깝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일본 팬들이 배용준을 바라보거나 그를 연호할 때의 모습은 단순한 스타를 향한 것이 아니라 마치 신을 부르는 것과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물론 인기그룹 SMAP의 멤버 키무라 타쿠야나 해외 스포츠스타 베컴은 여느 일본 연예인과 비교가 안 될 만한 스타성을 지녔다. 특히 외국인 스타들에게는 이름 뒤에 '사마'가 붙는다. 이들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엄청난 돈이 흘러 다닌다. 과연 이들도 인간을 넘어선 듯하다.

◆최고를 위한 도전

이들이 배용준과 다른 것은 열광하는 주체. 일본 내 스타들은 우리와 다를 것 없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빛나지만, 배용준은 주로 중년 이상의 아줌마들을 중심으로 확산된 경우다.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겨울소나타'로 방송된 이후 나타난 '욘사마 옷카케오바상군단(쫓아다니는 아줌마들)'이란 용어가 이를 증명한다.

따라서 배용준의 팬층은 한정돼 있고, 그 지지 세력이 아무리 크고 강하다고 해도 시한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 배용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팬층은 물론 일본의 전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영화 '외출' 이후 약 2년의 준비를 거쳐 '태왕사신기'를 내놓은 마당에 그 결과에 대해 예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배용준의 노력은 상상하긴 쉬워도 실천하기 어려운 살인적인 것이다. 지난 2004년 개인 영상집을 내놓았을 때 일본 팬들은 물론, 국내 팬들도 깜짝 놀랐다. '인간의 몸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지방기 하나 없는 100% 근육질의 몸매를 만들어낸 것을 보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은 사람도 많았다.

이와 같은 노력이 '태왕사신기'에도 깃들어 있다. 2005년 4월 배용준은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손잡은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뒤 승마를 비롯해 액션연기에 필요한 각종 무술을 따로 익히는 등 새로운 도전에 대한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언제 방송될지도 모르는 '태왕사신기'의 제작 소식과 함께 배용준이 광개토대왕으로 분하기 위한 작업도 일일이 소개된 것. 이때부터 배용준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내와 해외에 속속들이 전해졌다.

이 소식은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욱 큰 화제로 떠올랐다. 2005~2006년에는 일본 방문도 잦아지고, 체류기간도 길었다. 한때 대중의 눈에서 벗어나 있는 배용준이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하며 살고 있을까 궁금증이 증폭되기도 했다. 그리고 한참 뒤 배용준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헤어스타일에 부드러운 느낌이 들 정도로 살짝 살이 붙은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다.

기골이 장대하면서도 온화한 이미지가 풍기는 광개토대왕의 모습을 실현하기 위한 것. 별도의 헬스트레이너와 무술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태왕사신기'에 알맞은 외모와 기술을 체득한 배용준은 자신을 버리고 극중 인물이 돼갔다. 사극 연기에 알맞게 머리카락을 기르고, 살을 찌우는 것도 철저히 계획적으로 수행했다. 완벽주의자라고 불릴 만도 하다. 안 봐서 모르는 것이지 보고 나면 인고의 세월이었을 게다.

◆차원이 다른 스타, 그 힘겨운 여정

2002년 '겨울연가' 이후 배용준은 우연히 한류스타가 됐지만 이후 '욘사마'는 철저한 작전과 계획에 의해 만들어졌다. 배용준을 위한 회사가 설립됐고, 배용준을 위한 스태프가 꾸려졌으며, 배용준을 위한 작품이 기획된 것. 배용준 스스로도 모든 행보에 자신을 맞추는 노력을 했다. 지금의 위상을 지키고, 나아가서 더욱 발전하기 위한 철저한 작업들이다.

아시아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지난 4~5년 동안 배용준은 그저 기뻐만 했을까? 분명 기분 좋은 일이지만 기뻐하면서 넋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차분히 미래에 대한 연구를 하고 숨을 죽인 채 하나씩 준비했으리라. 그런 노력이 지금의 배용준을 탄탄히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 배용준을 두고 '이젠 범접할 수 없는 사람이 됐다', '인간미가 떨어진다', '일본에서만 인기 있으면 뭐 하냐' 등 다소 비아냥거리거나 외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배용준을 중심으로 한 각가지 의견들을 놓고 왈가왈부하기보다는 그의 행보에 대해 연구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배용준이 모델로 나선 경남기업의 CF를 보면, 배용준을 잘 표현한 것 같다. 내레이터가 배용준에게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라고 표현하지만, 정작 배용준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일부는 이런 배용준을 부러워할지 모르지만 자신은 갖지 못 한 게 더 많다는 것. 배용준은 지금의 위상 때문에 포기한 것도 많다. 아내도, 자유도 없는 배용준은 모든 것을 누리는 것처럼 보여도 상당한 제약 속에서 살아가는 외로운 사람이다.

◆배용준의 위상, 그리고 나아갈 길

앞으로 '제2의 배용준'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그렇다고 어렵게 유지해온 한류의 기운을 제 풀에 사그라지도록 내버려둘 수만은 없는 일 아닌가? 그런 면에서 배용준은 단순이 자신만을 위한 싸움이라고 매도당할지는 몰라도 한류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외로움과 고충을 안고,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자신을 잘 지탱하고 있는 배용준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배용준이 무너진다고 해서 한류가 단박에 꺾일 것도 아니겠지만 배용준이 한류를 대표하는 배우임은 인정하자. 그리고 그가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도 좋겠다.

그동안 배용준의 영향으로 한국의 국제적인 이미지와 위상이 바뀌었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한 나라의 연예인 한 명이 이렇게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과거 누가 생각해 봤던가. 배용준의 인기는 개인의 영광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연예계의 자랑이 됐다. 할리우드 스타들과 영화들이 아시아를 잠식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 한류스타 한 명이 커다랗게 버티고 있다는 사실은 꽤나 든든하고 고무적인 일이다.

지금의 한류는 '겨울연가' 이상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태왕사신기'를 통해 배용준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것은 제2, 제3의 배용준에 대한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타진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배용준이 본격적인 한류의 길을 연 것에 이의를 갖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게다가 지금은 이를 견고히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후진이 없다면 한류의 의미는 금방 사그라질 것이다.

이쯤에서 배용준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지금의 배용준은 개인이 아니라 만인의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고 모범적인 이미지를 꾸준히 유지해 달라는 것이다. 언제나 대중을 향해 있어야 하고, 대중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앞장서야 하고, 타의 모범이 돼야 할 뿐 아니라 뒤를 잇는 후진을 위해 길을 내주기도 해야 한다.

어찌 보면 굉장히 어려운 일이겠지만 이것이 스타의 운명이다. 배용준은 분명 스타고, 대중을 향하지 않는 스타는 그 순간 스타가 아니기 때문이다.

조이뉴스24 문용성기자 lococ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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