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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싸움 '태사기'vs 총 싸움 '로비스트'


10월의 마지막 날과 11월의 첫날, 이번 주 시청자들은 '태왕사신기'를 볼지, '로비스트'를 볼지 꽤 고민되겠다.

MBC 수목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는 담덕군과 관미성주 처로(이필립 분)의 한판 대결이 펼쳐지고, SBS '로비스트'에서는 사막 한 가운데서의 총격전이 벌어지기 때문. 중반에 접어든 두 대작의 빅카드들이다.

먼저 '태왕사신기'는 사신 중 하나인 청룡의 현신 처로의 등장으로 반응이 뜨겁다. 청룡의 신물을 가슴에 지니고 흉측한 얼굴로 살아온 처로가 백제의 철옹성으로 유명한 관미성의 성주로서 담덕군을 맞이하는 것. 이번 주 방송분에서는 이들의 대결뿐 아니라 처로의 정체도 낱낱이 드러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처로의 등장은 그 화면부터 달랐다. 모든 출연자들이 얼굴을 드러내며 확실한 캐릭터를 선보인 것과는 달리, 가면으로 얼굴 전체를 가린 채 말을 타고 나타난 처로는 무시무시한 창을 들고 바람을 가르며 험준한 산을 오르내렸다. 거믈촌 촌장 현고(오광록 분)의 설명으로만 표현된 처로는 이번 주 방송을 통해 캐릭터는 물론 과거 사연까지 여실히 드러난다.

싸움에 이골이 난 주무치(박성웅 분)와의 대결도 눈여겨 볼만하다. 힘과 기술을 겸비한 주무치는 어려서부터 싸움이라면 최고를 빼앗긴 적이 없는 용맹무쌍한 용병. 팔이 잘려도 이빨로라도 싸운다는 무시무시한 정신을 가진 진정한 싸움꾼이다.

하지만 처로에게 당해낼지는 미지수다. 처로는 어려서 아버지가 청룡의 신물을 가슴에 박아놓은 뒤 하늘의 힘을 얻었기 때문. 처로는 수많은 적과 대치한 상태에서 창을 한 번 휘두르면 주변 모든 이들이 휩쓸려 버리는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이에 처로가 전투에 나서면 아군들은 근처에서 멀리 벗어나 처로의 전투 장면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이에 맞서는 '로비스트'는 송일국과 장진영의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탱고 장면과 키르키즈스탄 로케이션을 통해 힘겹게 찍은 총격전 장면이 압권이다. 이는 방송 전부터 이미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곤 했다.

로비스트가 되기로 마음먹은 마리아는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스승인 제임스리(허준호 분)는 마리아에게 총기 다루는 법을 비롯해 로비스트의 마음가짐까지 단단히 무장시킨다. 파티장에서 해리의 손에 이끌려 격정적인 탱고를 추면서 압둘라에게 윙크를 보내는 것까지는 좋았다. 이후 압둘라가 여자 친구가 돼 달라며 치근대는 바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이 문제. 마리아는 제임스리에게 로비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내겠다는 근성이 있어야 한다며 훈련에 충실히 임하라는 핀잔을 듣는다.

마리아의 첫 번째 임무인 기니스탄에서의 활동은 본의 아니게 목숨을 걸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기니스탄 대통령의 아들과 나간 사냥 길에서 반군의 습격을 받는 것. 이때 해리 역시 반군의 포로가 돼 있다. 결국 마리아와 해리는 사지에서 다시 재회한다.

여기서의 총격전은 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한다. 군용 지프가 허공을 날아 전복되는가 하면, 자동기관단총에서는 불꽃이 튀며 총알이 쏟아져 나오고, 화면과 음향이 리얼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송일국은 이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과거 '주몽'에서 흙구덩이에 빠지는 장면만큼의 고행을 치러야 했다. 바람에 날리는 모래가 눈과 코, 입, 귀에 무차별적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터지는 총성과 포성으로 귀가 멍멍할 정도. 제작진은 배우의 이런 고역의 대가로 훌륭한 화면이 만들어졌다고 칭찬했다.

이번 주 '태왕사신기'와 '로비스트'의 시청 포인트는 칼 싸움과 총 싸움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비와 스케일 등 남다른 규모를 자랑하는 두 대작의 맞대결이 절정으로 치닫는 대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문용성기자 lococ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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