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SBS '라인업'이 버라이어티 쇼의 왕좌를 놓치지 않고 있는 MBC '무한도전'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일단 쉬운 싸움은 아니어 보인다. '라인업'은 처음부터 배수의 진을 치고 등장했지만 '무한도전'의 커다란 벽 앞에서 아직도 주춤한 모습이다.
우선 시청률 측면에서 '무한도전'과 '라인업'은 '다윗과 골리앗'에 비견될 만 하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무한도전'은 21.2%를 기록하며 5.7%에 머문 '라인업' 시청자의 약 4배를 거느리고 있다.
여론의 관심도 마찬가지다. 3일 '무한도전' 지구특공대 편에 대해서는 30여건이 넘는 기사가 출고되고 각종 포털사이트에도 많이 눈에 띄었지만 '라인업'에 대한 기사는 5건 안팎에 불과했다.
네티즌의 반응도 이와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빈틈은 존재한다. 그것은 '무한도전' 지구특공대 편에서 드러났다. '무한도전'의 소재가 고갈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
"여러가지를 다 써서 더이상 할 것이 없는 게 아니냐"거나 "정형화된 컨셉트가 없으니 쉽게 '지루하다', '산만하다'"는 평가 등이 그것.
물론 '라인업'도 매회 다른 주제로 진행되니 이같은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생계형 버라이어티'를 표방할 정도로 출연자들 모두가 시청자들을 한번이라도 더 웃겨보려고 노력하는 면이 조금 다르다.
'무한도전'도 초반 '3D 버라이어티'를 주장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부동의 동시간대 1위를 굳힌 지금, 의미가 퇴색된 것이 사실이다.
또 '라인업'은 이경규, 김용만 등 베테랑 MC들의 진행 솜씨, '상처받을 수도 있어' 등 과격한 코너의 전진배치, 출연진들의 무작정 프로그램 홍보 나서기 등으로 관심을 모으고 김구라와 김경민이 티격태격하는 잔재미까지 더해져 팬들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너무 재밌다. 자리 잡으면 1위는 문제없다", "무한도전과의 경쟁에서 꼭 이기길 바란다" 는 등의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어느 것이 더 재미있다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라인업'은 쉽게 '무한도전'이 왕좌를 유지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승승장구하던 '무한도전'이 긴장해야 할 때가 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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