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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동 마님' 황당쇼, 임성한 작가 "논란 예상했다" 해명


임성한 작가가 '아현동 마님'의 엽기 사극 패러디 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임작가는 24일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논란이 있을 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질타가 있었다"고 운을 뗀 후 "작가인 제 입장에서 생각해봐달라"고 해명했다.

임작가는 "모든 배우들은 멜로를 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멜로는 금녀(박준면 분)과 미녀(박새롬 분)가 하고 있어 고나은과 금단비에게 마음이 쓰였다. 그래서 내가 욕을 먹더라도 그들이 연기를 제대로 한번 펼칠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작가는 배우가 이쁜 척 않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줄 때 예뻐보인다"고 전했다.

덧붙여 "누구보다 남편 손PD와 내가 이 드라마가 얼른 끝나기를 고대하고 있고 방송 기간 내내 식은 땀 나는 형편이다. 그렇지만 준비된 이야기는 마저 하고 제대로 매듭을 지어야겠기에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드라마 중반이 넘어가니 물리적인 시간이 모자란다"며 "연지 고나은, 혜나 금단비에게 작가로서 고맙고 응원과 칭찬의 박수를 보낸다"며 글을 맺었다.

하지만 작가가 해명의 글을 올린 이후에도 시청자들의 질타는 계속되고 있는 상태. 한 네티즌은 "두 연기자를 띄워주기 위해 전파를 낭비해도 되는 것이냐'라며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아현동 마님'의 엽기 사극 패러디는 임작가의 해명 글에도 불구하고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은 임성한 작가의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마님을 쓰고 있는 임성한입니다.

어제 방송분이 나가면.. 논란이 있을 줄은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의 질타가 있었습니다. 먼저, 시청자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봤습니다.

주인공 남녀가 결혼했고 알콩달콩 신혼 얘기와.. 무겁지 않은 시집살이를 볼 기대하고 평소처럼 드라마 시간에 맞춰 앉았는데.. 한 7분이 지나면서 연지와 혜나의 생일선물 연극이 시작되고... 장장 15분 이상 두사람의 개인기에 가까운 에피소드로 드라마가 끝났을 때 화날 수 밖에 없었으려니.. 이해하고 분노, 공감합니다.

이번엔 작가인 제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봐주셨으면 합니다. 모든 배우들은 드라마에서 멜로를 하고 싶어합니다. 나이드신 중년 배우분들도.. 누구 아버지 엄마, 고모 이모 보다... 사랑하는 역 맡기를 고대하죠. 우리 이번 드라마에 주인공감으로 손색없는 이쁘고 날씬한 고나은(연지)과, 금단비(혜나)두 배우가 출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멜로는 금녀 미녀가 하고 있습니다.

이쁘고 날씬한 배우들의 전유물이었던 멜로를, 박준면 박재롬이란 연기파 배우에게 맡겼습니다. 그들 잘하고 있구요.

그러고보니, 고나은 금단비란 배우한테 더 마음이가고.. 신경쓰이고... 내가 욕을 먹더라도 그들이 연기를 제대로 한번 펼칠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십오분 넘게, 두 이쁜 배우가 스킨헤드 모습까지 보여가며, 정말 제대로 최선을 다해 해냈습니다. 사극 연기.. 막춤 개그까지.. 버라이어티 쑈였죠.

작가나 제작진은 배우가 이쁜척 않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줄 때 정말 이뻐보입니다. 어제 고나은 금단비 두 배우 부족함 없는 연기였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한 3, 4분이었으면 좋았을 에피소드 길게 해서 정말 죄송하지만.. 그런쪽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작가에겐 드라마만큼 배우들도 소중하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그리고, 소재 선정에 대한 해명을 드리겠습니다.

전 보통 드라마 방영하는 중에, 다음 할 드라마 소재가 정해지고 머리속으로 구상이 끝나는데 하늘이시여 하면서 준비한 소재는 이번 띠동갑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하늘 끝나고 손감독과 같이 드라마 준비하다가.. 결혼이 결정되었고우리가 결혼하고 나면.. 이 바닥에서 누군간 우리 소재로 드라마 만들지 모르니(희화하해서)-우리 얘기 알려지고 나서, 방송작가와 조연출 멜로는 모 드라마에서 나왔죠- '우리가 그냥 치고 나가자' 했습니다

사람들이 지네 얘기네? 하고 손가락질 할게 분명한데 이 부분 어렵게 결심을 해준 손감독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도저히 바뻐서, 결혼은 드라마 끝나고 하기로 정했었는데. 말 많은 동네라 같이 드라마 하다보면... 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 틀림없이 나올거 같고.. 그부분 찜찜해... 무리를 해서 결혼을 당겼습니다

근데 결혼 소식 알려지고 띠동갑 소재 드라마 나가면, 지들 얘기 아냐? 할까봐 최대한 늦게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밀결혼 한건데, 노력한 보람도 없이 한달만에 알려졌습니다. 방송 시작하고 지인들이 전해주는 얘기 들어보면, 사람들이 드라마 보면서 작가 감독이 저렇게 연애했나부지? 저러구들 산대?... 한다고 하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띠동갑 소재만 땄을뿐 전혀 우리 에피소드가 아닙니다. 우리 얘기를 드러내고 싶으면 차라리 인터뷰를 하고 토크쇼를 하겠죠.

누구 보다, 손감독과 내가 이 드라마 얼른 끝나기를 고대하고 있고.. 방송 기간 내내 식은 땀 나는 형편입니다.(편치 않구요) 그렇지만 준비된 이야기는 마저 하고 제대로 매듭을 지어야겠기에..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실 자게에도 자주 둘러서 고견에 귀기울여야 하는데, 드라마가 중반이 넘어가니까 물리적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모자라네요.

어제 망가진 보습까지 보여가며, 십오분 넘는 분량의 연기를 훌륭하게 펼친 연지 고나은, 혜나 금단비씨에게 작가로서 고맙고 응원의 칭찬의 박수 보냅니다.

조이뉴스24 고재완기자 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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