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님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지만, 노출만은 사양이에요."
박은혜가 영화 '밤과낮'의 출연한 뒷이야기를 밝혔다. 최근 영화 '밤과낮'의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과 드라마 '이산'의 인기행진, 4월 결혼 등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박은혜는 지난 22일 조이뉴스24와 가진 인터뷰에서 "홍상수 감독님과 3번이나 미팅을 했지만 이번에야 겨우 인연이 닿았다"고 말했다.
올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밤과낮'에서 프랑스 유학생 '유정' 역을 맡은 박은혜는 그동안의 청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당돌하면서도 새침하고 속을 알 수 없는 복합적인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노 개런티 출연이라는 선택과 홍상수 감독 영화에 대한 오랜 갈망 등의 소식이 알려지며 화제가 된 박은혜는 '오 수정'을 시작으로 세번이나 홍상수 감독의 영화 오디션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신인 때 '오 수정'부터 시작해서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해변의 여인'까지 오디션을 봤었어요. '오 수정'때는 신인이라 홍상수 감독님을 직접 뵙지도 못했어요. 조감독님에게 카메라 테스트를 받고 돌아왔죠."
당시 오디션에 요청받은 것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글을 써 보라는 것이었다고. 박은혜는 그때 자신이 썼던 글을 홍상수 감독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며 대단한 기억력과 관찰력의 소유자라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박은혜는 아무리 홍상수 감독의 영화라 할지라도 노출 연기만큼은 사양할 뜻을 비쳤다.
"'오 수정'이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노출이 있어서 아마 결국 출연 안했을 거에요. 이번에도 노출이 없다는 말을 듣고 출연했죠. 감독님께도 분명히 말씀드렸어요. 영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하지만 벗는 것은 안 한다고요(웃음). 그랬더니 홍 감독님도 더 이상 노출 신에 관심 없다고 말씀하시던데요. 전작 '해변의 여인'도 그래서 노출 신이 없었고요."
박은혜는 노출을 하고 안하고로 연기자의 자질을 따지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배우라면 자신의 몸을 아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천사몽'에 출연했을 당시 홍콩스타 여명이 철저하게 몸을 돌보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노 개런티 출연에 대해서도 "결코 칭찬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영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선택 중 한가지였을 뿐이라고 명쾌하게 대답했다. 연기 10년차를 맞은 박은혜의 변화와 새로운 모습은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밤과낮'에서 만날 수 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김일권객원기자 ilkwonk@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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