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북한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골문을 지키는 수호신은 누가 될 것인가.
김용대(29, 광주) 정성룡(23, 성남) 김영광(25, 울산). 각각 대표팀 수문장으로서 나무랄 데 없는 실력을 가진 이들 3인방이 20일부터 합동훈련에 돌입한 '2기 허정무호'에서 불꽃 튀는 주전 경쟁을 시작했다.
이운재, 김병지라는 한국 '골키퍼 전설'이 건재했을 당시 이들은 걸출한 선배들의 활약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설'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간판 수문장의 바통을 이어받기 위한 신예 3인방의 각축은 불꽃이 튄다.
침착하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용대는 국제무대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다. A매치 20경기에 출전해 9실점으로 선방을 펼쳐 이미 검증은 받은 상태다. K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 7년차 김용대는 국내 경기에서 162경기 출전에 192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상무에 입대해 '도깨비 팀' 광주의 초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상무가 지난 9일 막강 화력의 성남을 맞아 1실점으로 선방하며 무승부를 이룰 수 있었던 것도 김용대의 공이 컸다. 그는 16일 경남전에서는 무실점으로 골문을 지켜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정성룡은 지난 동아시아대회에서 한국의 골문을 지키며 우승하는 데 단단히 한 몫 했다. 정성룡은 A매치 3경기에서 3실점을 기록, 아직 큰 경기 경험은 부족하지만 가장 어린 나이여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년차인 정성룡은 프로 통산 44경기에 출전, 48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김용대의 군입대로 성남의 골문은 위기에 처했으나 정성룡이 성남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팀의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줬다. 이번 시즌엔 2경기에 출전해 3실점을 했다.
지난 9일 열린 K리그 성남과 광주경기에서 정성룡과 김용대는 이미 한판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결과는 무승부. 이들은 나란히 한 골씩 내줘 승부를 다음 경기로 미뤘다.
지난 2007년 3월 24일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때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김영광은 1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김영광은 허정무호 출범 후 처음으로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각오가 더욱 남다르다. A매치 11경기에 출전, 9실점을 한 김영광은 순발력과 과감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 7년차인 그는 114경기에 출전 110골을 허용, 세 명중 유일하게 경기당 실점율이 1점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올 시즌 그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관중과 충돌하는 불미스러운 사고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 발탁이 그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는 셈.
이들 세 명의 수문장이 펼치는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북한전 선발 출전이 곧 남아프리카공화국 입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남은 수많은 예선전과 평가전에서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펼쳐 보여야 한다. 골키퍼 '삼국지'는 많은 이야기가 남았고, 누가 천하 통일을 이룰지는 아직 예상하기 힘들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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