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사령탑인 엄기영 사장이 지난달 드라마 '이산'의 용인 세트장을 방문한데 이어 3일 '무한도전'의 촬영장을 찾아 인기 프로그램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사장 취임 후 '공영성 강화'를 앞세우며 공익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주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행보여서 눈길을 끈다.
엄기영 사장은 지난달 26일 '이산' 스태프들과 연기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도 용인 오픈 세트장을 전격 방문했다.
엄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현장 스태프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노고를 치아한데 이어 이병훈 감독과 김영철 카메라 감독 등 주요 스태프들과 이서진, 박은혜 등 출연진과 함께 식사를 하며 즐거운 담소를 나눴다.
또 지난 3일에는 오는 12일 100회를 맞는 인기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제작진과 출연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촬영장을 방문했다.
경기도 고양 종합운동장에 도착한 엄 사장은 '무한도전'의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등 다섯 멤버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특히 "형님~"이라고 부르며 특유의 친화력을 과시하는 노홍철에게 "다친 곳은 괜찮냐"고 묻는가 하면 자신의 성대모사로 인사하는 박명수에게는 "당시에 나를 흉내 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MBC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를 13여년간 진행해 오면서 대중적 인기를 모아온 엄 사장이 취임 후 어떤 프로그램을 직접 챙길지는 사실 초미의 관심사였다.
엄 사장은 지난달 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무한도전' '무릎팍도사' 등 MBC의 인기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는 문제와 관련해 "좀 더 생각해봐야 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한 바 있다.
그렇지만 앵커 엄기영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MBC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또 이용해도 좋다는 뜻을 선뜻 내비쳤다.
그런 점에서 엄기영 사장이 '이산'과 '무한도전' 촬영 현장을 연이어 방문한 것이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
프로그램의 직접 출연이 아닌 인기 프로그램의 촬영현장 방문이라는 측면 지원의 방법만으로도 시청자들과의 스킨십을 유도할 수 있는 힘이 바로 '엄기영의 브랜드 가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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