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영웅' 캐릭터가 안방극장을 점령한다.
최근 종영한 KBS '쾌도 홍길동'을 시작으로 조만간 방영을 앞두고 있는 SBS '일지매', MBC '일지매', KBS '최강칠우'까지 퓨전 사극 속 영웅 캐릭터가 대세다.
이들 드라마는 모두 제도권에서 벗어나 '의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영웅을 다루고 있다.
먼저 '쾌도 홍길동'의 강지환이 퓨전 사극 속 영웅 캐릭터의 스타트를 끊었다. 고전 '홍길동전'에서 홍길동은 활빈당을 조직해 부패한 관리들의 재물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의적이었다.
강지환은 '쾌도 홍길동'을 통해 전형적인 영웅 캐릭터에서 벗어나 선글라스를 끼고 나이트에서 등장하는가 하면 서자의 아픔을 까칠하게 표현하는 등 첫회부터 이색적인 영웅 캐릭터를 표현해냈다.
역모죄를 뒤집어쓰고 곤경에 몰리던 강지환은 이후 진짜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현실적이고 인간적으로 담아내면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문정혁(에릭) 역시 KBS2 퓨전사극 '최강칠우'를 통해 '영웅' 칠우 연기에 도전한다.
'최강칠우'는 조선시대 서민들의 생활을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형태의 사극. 문정혁은 낮에는 조선시대 의금부 하급관리였다가 밤이 되면 억울한 서민들의 원한을 통쾌하면서도 화려하게 풀어주는 자객 칠우 역을 맡았다.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문정혁은 자객단과의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 예정이다.
'일지매'의 이준기는 또 다른 영웅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시도한다.
오는 21일 방영될 퓨전사극 '일지매'는 조선 중기 권력자들의 불의와 부조리한 사회에 항거한 상상의 인물 일지매의 활동을 다룬 드라마로 이준기는 주인공 일지매 역을 맡았다.
이준기는 카리스마 넘치는 일지매를 위해 두부 다이어트를 하며 체중을 무려 8kg이나 감량, 날카로운 턱선을 만들어내는 등 역할에 몰입하고 있다.
MBC에서 올 하반기 방영할 또 다른 '일지매'의 주인공으로는 이승기가 낙점됐다.
황인뢰 PD가 메가폰을 잡은 MBC '일지매'는 고(故) 고우영 화백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최근 KBS2 '1박2일'을 통해 '허당'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승기는 영웅 '일지매'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
이승기가 맡은 극중 일지매는 청나라로 유학을 다녀온 뒤 부패한 조선의 실상에 안타까움을 느껴 백성을 돕기 위해 의적으로 변하게 된다.
이들 캐릭터는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 싸우면서 난세의 영웅이 된다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하고 있다는 데서 많이 닮아있다. 각각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것으로 소화시켜 차별화된 캐릭터로 만들어내는 것. 그것은 배우들에게 남겨진 숙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